허공(虛空)은 수상행식이라는 분별하는 마음이 없어도 남산에 구름 일고 북산에 비내리며 아침해는 동쪽에서 뜨고 별빛 밤하늘에서 반짝인다
•수상행식이란 마음의 작용이다. 색(色)은 대상경계의요.
수상행식은 주관이며 주체다.
또한 색은 육신이요.
수상행식은 마음의 적용이다.
모든 법이 비어 있음으로 이(비어 있음) 가운데는 마음이라는 것도 없는 것이다.
마음이 참으로 있다고 하면 제법공상(諸法空相)이 아니다. •어떤 사람은(육체가 썩어져도 마음만은 홀로 남아 다음생으로 이어지므로 마음이 있다) 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마음도 있으면 없어지는 것이다. 없는 것이라야 없어지지 않는다. 단지 마음이라고 이름 지어냈을 뿐 그것이 수상행식 이라는 작용일 뿐이다.
마치 전기라는 것은 형상이 없으나 전등을 통해서 모습을 보이듯 마음도 있는 것이 아니면서 대상경계인 색을 대함에 받아들이고 생각하고 헤아리는 작용을 통해 그 모습이 들어날 뿐이다.
수(受)는 괴로움이나 즐거움인 마음의 한 작용
상(想)은 외계의 사물을 마음속에 받아들이고 그것을 상상하여 보는 마음이며 행(行)이란 인연따라 생겼다가 시간이 흘러감에 변해가는 마음이 흐름이다.
식(識)은 좋다.나쁘다는 의식하고 분별하는 작용이다.
(마음을 비운다) 하는 것은 이 수상행식의 마음작용을 끊어버린 것이다.
산을 보되 산으로 보지 않고 (비어있음)으로 보면 산에 대한 좋고 나쁜 감정 어디에 있겠는가, 권력(權力)을 보되 그것이 (비어있음)으로 보면 대통령자리에 대한 욕심이 어디에 붙겠는가 지금 진시황은 어디 있으며 네로 황제는 어디있는가?
•그러므로 들고 보고 맛보고 부딪처도 그것들이 한결같이 공한 것으로 보면 한 생각도 일어나지 않는 것이다. 설사 일어난다 할지라도 집착하지 않는다.이처럼 수상행식이라는 마음의 작용 텅비어 있음을 깨달으면 몸도 마음도(나)라는 상(相)도 일체 발붙일 곳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