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민철이 선생님이시죠? 오늘 약속 장소가 변경돼서 전화드렸습니다.”
“박 선생님, 잘 지내죠? 오늘 약속 장소 아시죠?”
“선생님, 민철입니다. 오늘 코아루횟집 아니랍니다. 바뀌었어요.”
김진우 장로님, 김현중 집사님, 이민철 씨에게 연달아 연락이 왔다.
저녁 식사 장소가 변경되었음을 알리는 전화였다.
직원이 굳이 참석하지 않아도 될 것 같지만, 오랜만의 식사 자리이고,
올해 첫 식사 자리이기도 해 인사도 드릴 겸 참석하기로 한다.
“선생님, 오셨습니까?”
오늘 마침 이민철 씨의 2022년 정합성 평가서가 나왔다.
책을 챙겨 나오느라 조금 늦게 약속 장소에 도착한다.
식당에 도착하니 이미 도착한 세 분이 벌써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직원은 챙겨온 책을 이민철 씨께 전했고 이민철 씨는 곧바로 집사님과 장로님께 책을 선물한다.
이민철 씨와 직원은 작년 한 해 두 분 덕에 잘 살 수 있었다 감사 인사를 전한다.
“예전에 민철이 어머니, 아버지가 중국집을 하셨거든요.”
“그래? 그건 또 처음 듣네.”
“부산에서 하셨습니다. 민철이 태어나기 전에.”
“부산에 살았어?”
“네.”
식사 중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간다.
그중 처음 듣는 이민철 씨 부모님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이민철 씨 부모님 이야기는 정말 많이 들었다 생각했는데
처음 듣는 이야기에 집사님도, 직원도 즐겁게 이민철 씨 이야기를 듣는다.
“그래. 이 녀석이 나간다고 했을 때 제일 걱정이 밥이었거든.
근데 잘 챙겨 먹고 잘 사는 것 같아서 다행이네.
어떻게 보면 오랫동안 빌라에 있으면서 질렸을 거야. 반복되는 일상이.”
역시 이민철 씨의 이사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어느덧 이사한 지 3개월이 지났다.
이런저런 걱정 속에 이사했지만 여전히 이민철 씨는 잘 살고 있다.
어떤 부분에서는 월평빌라에 살 때보다 더 잘 살고 있는 것 같다.
누구보다 이민철 씨의 사정을 잘 아는 집사님이기에
잘 살고 있는 이민철 씨를 보며 그동안 가졌던 걱정을 더는 것 같다.
“이번 점심은 어떻게 할래요? 제가 사드릴까요? 어제 갈비탕 맛있던데.”
“일정을 한번 봐야 해. 내가 교회에 못 갈 수 있어.”
“그래요?”
“응. 내가 못 가도 기다리고 있으면 너 태우러 갈 거야.”
최근 교회에 대한 고민이 많은 이민철 씨.
아이러니하게도 어떤 교회로 옮길지 고민하고 있는 지금 교회를 가장 열심히 다니고 있다.
한편으로는 교회를 열심히 다니니 그런 고민을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번 식사 자리에서 이민철 씨와 집사님, 장로님이 나눌 교회 이야기를 기대했다.
기대했던 대로 많은 이야기가 오갔고
이민철 씨는 최근 성도들과 점심 외식도 하며 교회를 잘 다니고 있는 것 같다.
교회에 갈 때는 주로 김현중 집사님과 시간을 맞춰 함께 가지만
가끔 다른 성도의 차를 타고 가기도 하는 것 같다.
아마 읍으로 이사해 이민철 씨와 함께 갈 성도가 많아진 듯하다.
오늘 이민철 씨는 위천교회나 다른 교회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교회 이야기를 많이 나누긴 했지만 대부분 마리교회 이야기였고 앞으로의 일정을 계획하고 나누었다. 아직 교회에 대한 이민철 씨의 마음을 정확히 모른다. 아마 이민철 씨도 자신의 마음을 잘 알지 못하는 것 같다. 쉽게 결정할 수 없는 일이기에 충분히 고민하고 바람대로 신앙생활 잘 이어 나가기를 바란다.
2023년 3월 20일 월요일, 박효진
① “어떻게 보면 오랫동안 빌라에 있으면서 질렸을 거야. 반복되는 일상이.” 평소 누군가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면 열심히 설명했을테지만, 오늘은 그렇지 않습니다. 이민철 씨와 오래 교류하며 잘 아는 사람이 어떤 생각과 마음으로 한 이야기인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어서 오히려 편안하게 들립니다. 같은 말도 사람 사안 상황에 따라 다르게 다가오는 것이겠지요.
② 한 문단 한 문단 읽으며, 그 속에 담긴 사회사업가의 확신을 봅니다. 조급해하지 않을 수 있는 태도는 사회사업 영역 안의 단단한 확신에 비롯하여 나오는 것이겠지요. 정진호
이민철 씨와 집사님, 장로님, 세 분이 나누는 말들을 짐작합니다. 그 풍경도. 감사 감사합니다. 선한 길로 인도해 주시기 빕니다.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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