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장남은 달력을 바라보며 한해를 정리해본다.
1.지난 겨울날
겨울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스노우보드의 계절.
난 겨울의 3개월을 위해서 9개월을 땀흘린다.
걸어만 다녀도 당연히 땀나기 때문이다.
혹자는 이사진을 보며 바이크는 위험하니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아파트 베란다에서 쳐다보면 보이는 곤지암리조트.......
막상 차타고 달려가면 12km정도 된다.
당연히 하이원을 가야하지만 시간 관계상 스탠다드한 슬롭과 무엇보다도 설질관리가 좋다.
담달이면 첫 출격이 예상된다.
이번 시즌에도 오방 날라보자.
2.따뜻한 봄날에
나의 사랑하는 연인 슬기.
봄꽃이 만개한 어느날 둘만의 데이트......
그녀와의 거친 질주는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게한다.
그녀의 쎅시한 엉덩이가 제일 맘에든다.
거친 숨소리와 함께 빠른 몸놀림으로 타인의 어떠한 행위도 용납지 않는다.
봄의 나른함을 오픈에어링으로 봄을 만끽한다.
슬기는 삭막한 도시보다는 시골의 어느 한적한 갓길에 서있는 모습이 멋드러지게 어우러진다.
꼬불꼬불한 길을 거침없이 달리는 와인딩 이야말로 그녀의 진가가 최고조에 이른다.
타이어 비명소리와 거친배기음을 연신 쏘아내며 원심력에 미끄러질듯한 테일부분이 두바퀴로 움켜쥐고 있다.
패들기어를 한단 내려 알피엠을 올리며 다운힐에 들어간다.
황색선을 끼고 급선회를 반복한다.
다운힐의 와인딩은 정말 짜릿한 쾌감을 선사한다.
그녀의 속옷은 빨강이다.
어쩌면 난 그녀의 빨강을 너무나 좋아한다.
그래서 빨강밴드에서의 러브콜도 단숨에 달려갔던 것이다.
몇일전 강원도 태백 서킷에 갔다.
예선전에서 뒷타이어 펑크로 1박2일 관광만 하고왔다.
이번엔 우승을 목표로 했었는데...... 많이 아쉽다.
3.무더웠던 여름날의 추억
해질무렵의 경치가 너무나 아름답다.
도심을 떠나 자연과 어우러져 숨쉬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해진다.
연신 플라이 라인을 날려본다.
아무런 여과없이 그냥 마셔도 될만한 1급수에서의 플라이낚시다.
끄리,준치,눈불개등........
손맛을 선사한 물고기들에게 고맙다.
해가 저물고 밤새 루어 캐스팅으로 잡아올린 쏘가리 2수.......
물론 방생했다. 이날이 올해 석가탄신일로 기억된다.
멋진 호피무늬와 손맛은 가히 최고라 할수있다.
속리산에서 개최된 전국모터싸이클클럽 모닝캄.........
할리의 역사를 본듯.
나이가 먹으니 R카보다는 이제 투어링이 좋다.
몇일전에 아는동생 바이크 잠시 빌렸탔던 리터급 튜가티가 생각난다.
세라믹 클러치에 토크가 워낙좋아서 빛의 속도로 달렸던 기억이......
역시 바이크는 리터급은 되어야지만........
4.지금 현재의 가을........
작년에 좀 소홀했던 골프......
8년차로 접어 들며서 흥미도 잃고 권태기에 빠졌다.
좀처럼 늘지않는 실력과 연습 귀차니즘의 복합적인 문제.
지난번 태풍 볼라벤이 왔을때이다.
이에 아랑곳 하지않고 유유히 골프삼매경에 빠졌다.
비가 와도 어찌하겠는가?
캔슬이 안되므로 끝까지 란딩을 마쳐야 한다는데........ 누가 이런법을 만들었는지.
이런...... 얼굴에 썬크림을 도배를 했군.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양잔디 뉴데이CC.
난 정말 빨강색을 좋아하는게 맞나보다.
캐디언니가 빠션이 끝내준다고 립써비스를 얼마나 하던지.......
경기도 자유CC
때론 노란바지와 파란바지도 즐겨입는다.
저 퍼팅을 동영상으로 찍었어야 하는데.......
버디 찬스였는데 아주 기가막히게 안들어 갔지.
내 장비중 제일맘에 드는 시모어 M1퍼터.
터치감이 좋고 거리감 좋고....... 문제는 어드레스가 불안해서.
아마추어들은 이런 타입의 퍼터를 잘 사용하지 않는다.
그런데 난 왜 가지고 있을까?
일제 시나가와 205g 아이언
N.S 스틸과 단조의 궁합은 최고의 손맛을 제공한다.
방향성과 일정한 거리가 장점이다.
남들이 그런다. "넌 장비만 프로구나?"
훈강맨님과의 스크린 골프배틀.
경훈씨는 스크린에 첫도전~~~
역시 스크린은 게임일 뿐이다.
몇번 안가봤지만 어쩔땐 필드보다 힘들때가 많다.
필드에서 1오버면 프로수준인데.......
스테인버거 GM-7TA와 G-SYSTEM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궁합이다.
이기타는 정말 날 위해서 만든 기타인거 같다.
물론 나만의 아무 근거없는 생각이다.
한때는 스테인버거 3형제(7TA, 4S, 2S)를 모두 소유하고 있었다.
전국 콜렉터들한데 협박(?)에 못이겨 두놈을 강탈 당했다.
절대 정복 당하지않는 깁순이(GIBSON CLASS5 Q'TOP AAAAA)
미국 커스텀샾에있는 장인들이 한땀한땀 정성 스럽게 만들었다는데........
하이 포지션에서는 손이 작은 동양인 한테는 핸디캡이 작용한다.
아~~~ 스틸의 22프랫 밴딩.......
깁순이는 나한테 넘사벽인가?
익스트림 누노배구코트의 시그네춰인 N4.......
워낙이 개성이 강한 기타라 다른 악기들과 쉽게 어우러지기 힘들다.
어느곡에 어울릴지 생각해 봤는데...... 결론은 없다.
집에 있는 놈들은 생략.....^^
머리털나고 이렇게 열심히 연습해 본적은 처음이다.
아마도 몇분은 아실거다.
손톱밑에 살이 찢어지는 부상에도 연습날에 연주했다고.......
피가 흘러 화장지로 피고름을 닦아가며 연주를 했다.
아마도 뮤즈락의 전설이 될것이다.
아마도 4년전 공연인거 같다.
경기도 양평에서의 야외공연.......
언제나 그랬듯이 그냥 대충 후리다 왔다.
내실력의 한계를 뼈져리게 느끼게한 공연이었다.
이공연 이후로 기타를 잡지 않겠다고 맹세를 했었다.
그런데 지금 기타를 잡고 있다니 정말 웃기는 일이 아닌가?
내가 기타를 연주한다는게 첨으로 잘했다고 느낀 결혼식 축가연주다.
봄에는 친구놈 축가연주.......
할머니 할아버지께 기립박수를 받았고.
심지어는 앵콜까지 나왔던 결혼식 축가였다.
물론 친구놈들이 장난삼아 외친 앵콜로 판명이났다.
지난달에 부하직원 결혼식에 축가연주........
신부가 신혼여행가서 신랑하고 내얘기만 하다가 싸웠다고 한다.
나같은 아마추어 촌구석 싸구려 기타쟁이 한테도 이런 과찬을 받을때가 있구나......
기타는 오래치고 볼일이다.
공연이 이제 한달도 안남았다.
뒤늦게 빨밴에 합류해서 이제 두세번 합주해본게 전부다.
워낙이 노는걸 좋아하는 놈이라 뭐 하나에 매이는 성격이 못되는지라......
잘할수 있을까 걱정이 태산이다.
어제밤에 큰 결심을 했다.
와인딩공연을 해야하나?
생각끝에 지금까지 연습한 곡들을 과감히 전부 버렸다.
쥐뿔 실력도 없는놈이 어려운곡들만 선곡한거 같아서......
맘이 편하지 못했다.
솔직히 잘해낼 자신이 없었다.
다시 쉬운곡으로 선곡해서 연습을 하겠노라 다짐한다.
공연때까지 모든걸 뒤로하고 연습에 열중 할 것이다.
P.S : 뮤즈락 여러분 멋진공연을 위해서 화이팅해요^^
글의 전개상 경어사용을 못한점 이해바랍니다.
첫댓글 멋지게 사시네요..^^
멋지게 살려고 노력하는데...... 이젠 힘드네.
이것저것 벌려놓은건 많은데 뭐하나 제대로 하는건 없네^^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전 한 번도 피 나게 연습해 본 적이 없는데...... 반성합니다. ㅠㅠ
기타연습해서 피난게 아니고.......
아픈손으로 기타연습을 했다는 얘기가 맞을듯.
나도 피나게 연습해 본적이 한번도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