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해물 칼국수를 찬양하라!
- 종로구 돈의동 ‘찬양 칼국수’
대합, 동죽, 굴, 미더덕, 새우, 미역 등 해물이 왕창 들어간 칼국수가 단돈 3천원!
처음 찬양 칼국수를 찾았을 때 가장 놀랐던 건 푸짐한 양에 비해 엄청나게 저렴한 가격이었다. 벽에 메뉴판이 없어 칼국수를 먹으면서도 가격이 제일 궁금했다. 큰 조개가 20개쯤 들어갔고 굴, 미더덕, 새우, 미역, 김 등 푸짐한 해물이 떡 벌어지게 들어갔으니 최소한 6천원은 하겠구나. 맛은 기가 막히지만 바가지 홀딱 쓰고 가는 거 아냐, 하면서 스타일 구기지 않도록 계산할 때 만원을 냈다. 그랬더니 7천원을 돌려주는 게 아닌가!
싸고 맛있는 알짜배기 종로 맛집
그 날 이후 최소한 한 달에 한번씩은 찬양 칼국수를 찾았다. 겉보기에는 좀 꾸질꾸질해 보이는 허름한 판잣집이지만 맛 하나는 확실하다. 해물 맛이 진하게 느껴지는 국물과 싱싱하고 알 굵은 조갯살, 굴, 미더덕, 수북하게 얹힌 김이며 파 고명에, 쫀득쫀득한 면발은 먹을 때마다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딱 맞게 잘 익은 김치와 구수한 둥글레차도 맛깔스럽다. 무엇보다 항상 푸짐하게 주는 것으로도 모자라, 혹 양 덜 찬 손님에게는 공짜로 수북하게 면을 더 얹어주는 주인 아주머니의 넉넉한 인심이 가장 마음에 든다.
종로에서 누군가에게 대접할 일이 있다면 일단 찬양 칼국수를 먼저 들르라고 권하고 싶다. 접대비(?)가 무척 절약된다. 칼국수 한 그릇 먹고 나면 배가 너무 불러서 더 이상 다른 음식을 못 먹기 때문이다. 다이어트 중이거나 많이 못 먹는 사람은 반드시 “면은 조금만 주세요”라고 미리 주문하는 게 상책이다.
계절마다 신선한 제철 해물이 수북히…
찬양 칼국수의 또 다른 특징은 계절마다 해물이 바뀐다는 점이다. 각 계절별로 가장 신선한 제철 해물이 칼국수에 들어간다. 큰 조개와 굴, 미더덕이 기본이고 여기에 대합, 낙지, 소라, 냉이 등 계절별로 7가지 정도의 스타일이 있다. 날이면 날마다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는 셈이다.
한번은 정말 손바닥만한 대합이 들어 있었는데, 국물 좀 더 달라고 하니까 대합을 하나 더 주시는 거였다. 이래가지고 장사되세요, 했더니 넉넉한 미소를 지으시며 괜찮다고 많이 먹으라고 하셨다. 그 큰 대합이 얼마나 맛있던지…
싸고 맛있는 집이지만 단점도 있다. 항상 사람이 많아서 식사 시간에 가면 2, 30분을 기다려야할 때도 있다. 물론 운 좋으면 바로 먹게 되기도 한다. ‘찬양’ 칼국수라는 이름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주인 아주머니가 개신교 신자라 매주 찬양하러(^^) 교회에 가야 하기 때문에 일요일엔 문을 닫는 것도 아쉽다(꿈에서 신의 계시를 받고 칼국수 집을 개업했다고 한다).
종로 3가 5호선 6번 출구로 나와 직진하면 오른쪽에 미진 카센터가 나온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조금만 들어가면 조그만 찬양칼국수 간판이 눈에 띈다. 겉에서 보면 좁아 보여도 가게 안으로 들어가면 속에 방이 또 하나 있다. 춥지만 않다면 문밖 파라솔 아래서 먹는 게 제일 좋다.
■ 찬양칼국수 연락처 : 02-743-1384
■ 영업시간 : 오전 10시 40분 ~오후 8시 30분, 일요일 휴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