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한국시간) LPGA투어는 홈페이지에 엄마 선수 케이티 해리스(미국)를 소개했다. 33세인 해리스는 올해 여자 골프 최고 무대인 LPGA투어에 데뷔했다. 프로 생활 내내 아이가 있었던 엄마 선수로 6세와 4세인 자녀가 있다. 해리스는 “시메트라 투어(2부 투어)에서는 내가 아이의 엄마라는 사실을 알고 선수들이 많이 놀랐다. 대다수가 어렸고 몇몇은 나에게 엄마라고 불렀다”며 “하지만 엄마 선수들이 투어 생활을 하는 게 흔한 일이 됐다. LPGA투어도 육아를 병행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라고 말했다.
해리스는 대회가 없을 때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 준 후 골프장에 가서 연습한다. 해리스는 "남편과 부모님이 육아를 많이 도와준다. 아이들이 중계를 보며 나를 찾는다고 하는데 정말 귀엽다"라고 말했다. 또 “10대 때부터 골프와 육아를 모두 잘 하는 게 꿈이었다. 두 일을 병행하며 삶의 균형이 잡혔고 인생을 살아가는 데에 더 열정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한국 선수 중에도 육아와 프로 생활을 병행하는 선수들이 있다. 한희원(KB금융그룹)과 장정(볼빅)이다. 한희원은 2007년 6월 아들을 출산한 후 7개월 만에 필드에 복귀했다. 지난해 10월 딸을 출산한 장정은 올 3월 기아클래식에서 출전했다.
일부 선수들은 출산 후에도 녹슬지 않은 기량을 발휘한다. 지난해 딸을 낳은 카린 이셔(프랑스)는 30일 막을 내린 모빌베이 클래식에서 3위에 올랐다. 이셔는 “지난 몇 달 동안 골프 선수에서 엄마가 되는 법을 배웠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엄마가 되는 게 쉽진 않지만 정말 멋지고 대단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LPGA투어에 자녀를 둔 엄마 선수는 30여명으로 팻 허스트(미국), 마리아 요르트(스웨덴) 등이 있다. 올해 52세가 된 줄리 잉스터(미국)는 최고령 엄마 선수로 21세, 17세 된 두 딸을 두고 있다. 지난해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 파티에 두 딸과 함께 참석했다.
한편 LPGA투어는 아이가 있는 선수들을 위해 대회장마다 임시 탁아소를 운영하고 있다. 어머니 날(5월 둘째 주 일요일)을 맞아 엄마 선수들을 위한 이벤트 대회를 열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