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강ㆍ
대청댐 설계치 초과..광동댐은 첫 준설
(대전=연합뉴스) 윤석이 기자 = 전국 4대 강(江)의 바닥 뿐만 아니라 강 유역의 다목적댐으로 유입돼 쌓이는 모래의 양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최근 한강, 낙동강 등 전국 4대강 유역에 있는 다목적댐 호수의 퇴사량을 조사한 결과, 한강 유역 '
소양강댐'의 경우 1㎢당 연간 914㎥(2006년)의 토사가 유입돼 설계치인 1㎢당 500㎥를 배이상 초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낙동강 유역의 '임하댐'도 연간 밀려드는 토사량이 1㎢당 680㎥(2008년)로 설계치인 300㎥를 2배 이상 넘어섰고, 금강 유역 '대청댐' 역시 1㎢당 616㎥(2006년)로 설계치 300㎥를 크게 웃돌았다.
섬진강의 '주암 본댐과 조정지댐'의 연간 퇴사량도 1㎢당 각각 469㎥(2003년), 1천89㎥(〃)로 설계치 400㎥를 크게 상회한 것으로 파악됐다.
각 다목적 댐의 퇴사량은 댐 준공 이후 10년마다 조사하고 있다.
설계치를 초과하지 않은 댐들도 연간 1㎢당 기준으로 ▲한강 유역-
충주댐 853㎥(설계치 1천㎥) ▲낙동강 유역-
안동댐 109㎥(〃 133㎥), 합천댐 639㎥(〃 695㎥), 남강댐 350㎥(〃 450㎥) ▲섬진강 유역-
섬진강댐 459㎥(〃 500㎥) 등 설계치에 육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다목적댐의 총퇴사량은 ▲한강 유역 2억1천199만㎥ ▲낙동강 유역 3천185만㎥ ▲금강 유역 8천143만㎥ ▲섬진강 유역 2천606만㎥ 등 총 3억5천133만㎥(미조사 댐 제외)에 이르고 있다.
이는 정부가
4대강 살리기사업을 통해 준설하겠다는 강모래 5억7천만㎥(낙동강 4억4천만㎥, 한강ㆍ금강 각 5천만㎥, 영산강 3천만㎥)의 62%에 해당하는 양이다.
이처럼 다목적댐으로 많은 양의 토사가 유입되면 그만큼 댐의 담수 능력이 줄어드는 것으로, 지난 2008-2009년 강원 태백의 용수전용댐인 '광동댐'에서는 처음으로 8만7천411㎥의 퇴적토를 준설, 9만㎥의 담수 능력을 추가로 확보하기도 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담수능력 확대를 위해 다목적댐에 쌓인 모래를 준설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으나 준설과정에서의 2차 환경오염이나 경제성 등 문제로 실행에 나서지는 못하고 있다."라며 "하지만 퇴사량 증가로 인한 용수 확보나 공급에는 현재 차질이 전혀없다."라고 말했다.
seoky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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