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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드왕 출신의 좌완 차명주(31·두산)가 한화 유니폼을 입는다.
김경문 두산 감독과 유승안 한화 감독은 6월 4일 대전 경기가 열리기 전 만남을 갖고 차명주를 한화로 보내는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두산은 6월 4일밤 코칭스태프 심야 회의를 열어 내부 의견 조율 과정을 거친 뒤 차명주 대신 데려올 선수를 지명하기로 했다. 현재 내야수 신종길(21)이나 외야수 임재철(28) 등이 두산 유니폼을 입을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이번 트레이드는 한화측의 끈질긴 구애 끝에 성사됐다. 마땅한 왼손 원포인트 투수가 없는 한화는 두산이 차명주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시키자 곧바로 영입 작업에 나섰다. 한화를 제외하고도 여러 팀으로부터 ‘차명주 러브콜’을 받아오던 두산은 이혜천과 함께 고졸 2년차 좌완 전병두의 급성장으로 더 이상 좌완 투수가 필요없다고 판단, 차명주에게 제2의 길을 열어 준다는 차원에서 트레이드를 추진하게 됐다. 지난주 감독끼리 대략적인 의견을 나눈 두 팀은 6월 4일 전격적인 합의에 이르게 됐다.
차명주는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홀드왕을 차지했던 국내 프로야구의 대표적인 좌완 투수. 지난 96년 롯데 유니폼을 입고 데뷔한 뒤 99년 두산으로 이적,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올시즌 시범경기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 2군에 내려간 뒤 컨디션 회복에 실패하고,감독과의 융화에 문제를 보여 다시 한번 팀을 옮기게 됐다. 지난 5월 중순 1군에 합류했던 차명주는 5경기에 출전,승패 없이 2⅔이닝을 던지는 데 그친 뒤 현재 다시 2군에 머물고 있다.
한화는 이번 트레이드로 절실했던 좌완 원포인트를 보강,마운드를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두산은 30대에 접어든 주전 야수들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젊은 선수를 보강할 예정이다. 양측 구단은 협의를 거쳐 오는 6월 7일께 트레이드를 공식발표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