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군산군도(古群山群島)는 군산시에서 약 50㎞ 떨어진 해상에 있으며, 신시도(新侍島) 무녀도(巫女島) 선유도(仙遊島) 방축도(防築島) 등 63개 섬으로
구성되어 있고 그 중 16개가 사람이 사는 유인도(有人島)이다.
옛날에는 이 섬들을 모두 군산(群山)이라 불렀으나 해안가에 도시가 들어서면서 무리지어 떠 있던 섬 군락(群)들은 ‘옛 군산(古群山)’이 되었다.
이 중 가장 큰 신시도와 선유·무녀·장자도 등이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새만금(새萬金)은 김제(金堤)와 만경(萬頃)평야를 합친 넓이의 땅이 새로 생긴다는 의미로 두 평야의 머리글자를 따서 지은 이름이다.
군산시 비응도, 야미도, 신시도 그리고 부안군 변산면 까지 33km를 잇는 세계최장의 새만금방조제가 완공되면서 천지개벽이 되었다.
옛날부터 신시도는 지대가 깊어 지풍금, 짚은금, 심리(深里)로 불렸으며, 신라 때는 문창현 심리 또는 신치(新峙)라 했는데 신시(新侍)로 변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신시도(新侍島)는 유학자 간제 전우가 한동안 머물며 한학을 가르쳤던 곳.
월영봉(月影峰)은 신라 때부터 신치산으로 불렸으며, 은은한 달그림자가 드리운다는 뜻으로 선유8경의 하나인 월영단풍으로 유명하다.
정상에는 자그마한 돌탑과 안내판이 서 있지만 특별한 조망은 없다
고운 최치원(崔致遠)이 단을 쌓고 글을 읽는 소리가 중국까지 들렸다는 설화가 있다.
최근 고운의 고향이 경주가 아닌 신시도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실제로 신시도에 후손들이 살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대각산은 큰 깨달음을 얻었다는 뜻으로 ‘대각산’(大覺山)이라고 하지만 ‘한국지명총람’에는 큰골산으로 나와 있다.
용의 형국인 대각산 동쪽에는 무등산 서석대를 방불케 하는 주상절리들이 큰뿔처럼 뾰족뾰족 솟은 암릉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때문에 대골산 또는 뿔 각(角)자를 쓰서 대각산(大角山)으로 부르는 게 더 합당해 보인다.
대각산 정상에는 3층의 전망대가 있어 고군산군도의 조망을 즐길 수 있고 맑게 개인 날은 중국의 닭울음소리까지 들린다고할 만큼 가까이 다가온다.
앞산은 마을(지품금)에서 마주보이는 산이라서 부르는 이름일 테고, 아마 뒤에 있었으면 뒷산이 되었을 것.
앞산 남쪽에 나지막하게 솟은 봉우리(약 65m)가 노적봉인 것이 더없이 친근하게 느껴진다.
명사십리(明沙十里), 평사낙안(平沙落雁), 장자어화(壯子漁火), 삼도귀범(三島歸帆), 선유낙조(仙遊落照), 망주폭포(望主瀑布), 월영단풍(月影丹楓),
무산십이봉(舞山十二峯).
<클릭하면 원본크기>
신시도 네 봉우리를 다 올랐지만 7km에 4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대각산 북쪽의 무명봉 두 봉과 해안 끄트머리에 있는 '도털머리'에 발자국을 남길 수 있을 것이다.
고도표.
<월간 산> 참고 자료.
신시도 너른 주차장에 차를 댔다.
늘 그러하듯 산꾼들은 갓 부화한 거북이의 본능을 닮아있다.
가까이 허연 배를 드러낸 월영봉이 사뭇 위압적인 모습으로 다가오지만 그래봤자(?)다. 좌측 199봉과 우측 월영봉 사이의 잘록한 고개가 월영재이다.
좌측 두루뭉실한 199무명봉이 실제 신시도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
우리는 먼저 좌측 199무명봉을 먼저 오른 뒤 잘록한 월영재를 건너 우측 월영봉을 오를 계획이다.
199무명봉을 올려다 보다...
두 산 가운데의 잘록한 월영재로 향한다.
산길 입구의 안내판을...
일별한 후... <클릭하면 큰 그림>
고운 최치원과 신시도 월영대의 관련 역사를 담는다. <클릭하면 큰 글씨>
이 길은 '구불길'이란 이름이 붙었다.
월영재로 향하다 첫 이정표에서 좌측 199무명봉 방향으로 틀면...
아치형 게이트가 구불길의 시작을 알린다.
우리가 걷는 이 길엔 '구불길' 시그널이 내내 걸려있다.
좌측 임도급 산사면으로 구불구불 오르노라니...
좌측으로 '신시배수갑문'과 그 앞에 '한국농어촌공사 신시도 33센터'가 보인다. 예전에 저 배수갑문의 물살이 엄청 셌던 기억이 있다.
우리가 올라왔던 길을 뒤돌아보니 주차장의 시설물이 보인다.
199봉을 향하다 우측으로 고개를 돌리면 월영봉. 마치 1,000m대의 위압적인 모습으로 다가온다.
'신시배수갑문'과...
우리 버스가 보이는 너른 주차장. 새만금방조제 군산시 비응항 방향으로 바다인 좌측은 해수면이 높고, 매립지인 우측은 해수면이 현저히 낮았다.
버스에서 내려다보면 좌우 두 해수면의 높이가 현저히 차이가 나고 있는 건 지금도 계속 물을 빼내고 있기 때문이라는 우리 기사님의 해설이다.
만추의 노란 들국화.
구불구불 도는 남쪽 경사면은 몹시 가팔라 계단이 놓여 있지만 등로는 아닐 것.
남쪽으로 열리는 방조제는 부안군 방향. 그러니까 여기선 우측이 바다고, 좌측이 매립지인 것.
오늘의 최고봉인 '199봉'에 올랐더니 정상엔 누운 오석이 있다.
'199봉'이다. 내가 가진 지형도엔 196.9m이지만 정상석을 따른다.
199봉의 이정목.
진행방향에 전망대가 펼쳐진다. 앞으로 신시도 구불길에선 특별히 전망대가 따로 없을 정도로 곳곳이 전망대인 셈.
장수 씨가 바라보는 곳 우측으로 살짝 가린 곳이 대각산이고, 좌측 뽕긋 솟은 봉우리가 앞산이다.
여기서보니 앞산은 봉우리가 세 개로 좌측 낮은 봉우리가 노적봉이고, 발아래 작은 섬은 백포섬.
고군산군도 도서 조망은 자세히 볼 수 없지만 각 섬의 관광 포인트를 적어 놓았다.
181.4m봉의 이정목.
월영봉으로 오르는 암릉에 앞서간 일행들이 보여...
살짝 당겨 보았다.
깊게 내려앉아 홈이 파인 월영재 고개.
월영재(약 115m)엔 쉬어가도록 정자가 있다.
월영봉으로 오르는 산길에서 대각산과 앞산이 각기 독자적인 모습으로 보인다.
쭉쭉 돌기둥처럼 뻗은 특이한 지질은...
무등산 서석대에서 본 것처럼 '주상절리(柱狀節理)'다. 주상절리는 마그마의 냉각과 응고에 따른 부피 수축에 의해 생긴 다각형 기둥 모양의 금이다.
월영산으로 오르면서 뒤돌아본 뒷쪽 199봉과 앞쪽 181.4봉.
우리가 출발한 주차장과 배수갑문.
솔밭 조망쉼터에서 대각산을 바라보며 장수 씨가 망중한에 잠겼다.
아까부터 보아온 대각산과 앞산. 월영봉과 마치 다른 섬인 양 구분지어져 보인다.
대각산과 앞산 사이로 보이는 섬은 선유도. 좌측 교각 우뚝한 다리는 '고군산대교'로서 무녀도와 연결되어 선유도로 이어진다.
당겨본 선유도.
제일 좌측 뒤가 장자봉(141m), 그 우측 뾰족봉이 선유봉(113m), 더 우측 두 봉우리 중 좌측 낮은 봉우리가 망주봉(△117.7).
가까이는 우리가 대각산에서 내려선 능선이고, 그 아래 도로에 굴다리가 보인다.
월영봉엔 식당이 차려졌다.
점점이 돌무더기가 박혀있는 정상엔 아까본 최치원 안내판이 있고, 월영봉 이정목이 정상목을 겸하고 있다.
장수 씨가 따라주는 '마가목주'에 한껏 고조된 기분이다.
월영봉의 삼각점.
다시 이어가는 산길 전망대에서 서ㅓㄴ유도 방면을 조망하다...
옥분 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좀 천천히 같이 가자."
옥빛 푸른 물결엔 약식장인 듯하고, 그 위로 선유도와 연결된 도로가 가로 지른다.
마지못해 보폭을 줄인 듯한 여성회원들을...
돌려 세웠다. "봐라. 얼마나 예쁘노?"
우측으로 출렁이는 바다, 가로 지르는 신설도로, 그 정점에 우뚝한 시설물이 있는 대각산이 보인다.
우측 해안절벽엔 물결이 출렁이며 하얀 포말을 일으킨다.
도로를 가로 지르는 인도교가 눈 앞에 보이고, 그 앞의 작은 봉우리엔 삼각점이 있다.
인도교가 없었다면 위험읋 감수하고 도로를 가로 질러야 하겠지만...
우리는 이렇게 수월하게 인도교를 건너...
삼각점봉(31.3m)을 지난다.
그리고 내려선 갯바위 몽돌해변.
산을 타고 넘은 우리들은 바닷가에서 색다른 느낌을 받는다.
크고 작은 파도에 씻기고 깎이어서...
갯바위는 용의 비늘처럼 변해 버렸을까?
주상절리 각진 바위도 파도엔 어쩔 수 없이 몽돌이 되었나 보다.
사진은 그 소리를 담을 수 없어 몽돌이 파도에 쓸리는 생생한 음향의 동영상을 찍었다. <클릭>
몽돌해변 건너 우뚝 솟은 대각산에서 오늘 우리는 어떤 깨달음을 얻을꼬?
150여m 해변을 걷다가 다시 본격 산오름을 위해...
산길 입구에 섰다. 행동통일을 위하여 잠시 지체하다...
'대각산전망대' 이정표를 따른다.
<클릭하면 큰 그림> '신시도길(구불7길)' 안내도를 자세히 세분하여 찍었다.
구불 '7길'과 '7-1길' 안내판.
8길 안내판.
'6-1길'은 탁류길.
용비늘 암릉을 올라야만...
이렇듯 호쾌한 조망을 누리는 것.
우측 199봉과 181봉, 그리고 잘록한 월영재와 도드라진 월영봉. 인도교를 건너 지금 우리는 큰 깨달음을 얻기 위하여 대각산(大覺山)으로 오른다.
대각산으로 향하는 길에...
어느 산악인의 조촐한 위령비가 있다.
선유도 방향의 고군산대교의 교각이 우뚝하다.
그래서 살짝 당겨 보았다. 다리 건너 왼쪽 무녀도항 앞에 두 개의 섬으로 보이는 쥐똥섬. 작다고 쥐똥?
시야가 훤히 뚫린 곳에서 앞산 오름길을 확인한다. 도로 아래 굴다리를 우에서 좌로 통과하자마자 전봇대 뒤 계단 좌측으로 비스듬히 오르는 길.
계단은 출입금지였고, 건너 마을은 지풍금마을.
대각산으로 오르는 능선에서 대각산 전망대.
살짝 당겨 보았더니 대각산 전망대는 3층누각.
돌아본 모습엔 우리가 걸어온 동선이 적나라하다.
군산 방향으로 가까이 보이는 섬은 야미도와 소야미도.
살짝 당겨 보았다. 원래 저 섬에는 밤나무가 많아 밤섬이라 불리다가 일제강점기 행정구역 개편 때 '밤(栗)'을 잘못 '야(夜)'로 표기하게 되었고,
또 밤이 맛있다 하여 맛을 뜻하는 '미(味)'자를 붙여 야미도(夜味島)가 되었다고 한다.
지풍금마을과 고군산대교.
당겨본 모습.
아직 용비늘같은 능선을 더 올라야만 해서...
전망대도 당겨보고...
앞서가는 여성회원들도 당겨 보았다.
선유도 방향으로 계속 조망이 트여 걸음은 더디기만 하다.
앞서가는 여성회원들도 우리와 크게 다를 바 없고...
우측으로 흰색 선을 그으며 떠가는 쾌속선이 있어 또다시 살짝 당겨보니...
유람선인가, 여객선인가?
주상절리 지질은 오랜 세월에 그냥 바스라져서...
그 결이 마모가 되었다.
살아있는 주상절리.
금강산이 이러할까?
이렇게 아기자기 예쁠 수가 없는 산이어서...
한동안 뇌리에서 떠날 수 없을 것 같다.
돌아본 우리가 걸어온 길.
대각산 전망대를 올려다 보다...
표석과 표지판을 카메라에 담는다. 옆에 있는 고군산 군도 조망도는 글씨가 퇴락해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아 지워버렸고...
장수 씨와...
모델들을 불러모아 기념촬영.
하산길에선...
응골저수지 건너 선유도 망주봉 우측 멀리 방축도와 횡경도가 칡뿌리처럼 길쭉하다.
방축도(防築島)를 중심으로 횡경도·소횡경도·명도·말도 등의 섬이 동서방향으로 줄지어 있으며 섬의 전체적인 모양도 동서로 길다.
고군산군도 서북단에 있어서 방파제 역할을 한다 하여 방축도라 부르고, 남방식 고인돌군과 조개무지 유적이 있으며 독립문바위가 이채롭다.
횡경도(橫境島)는 소횡경도와 둘로 나뉘어져 있으며 무인도다.
선박의 길잡이 역할을 하는 '할배바위'와 거북이를 닮은 '거북바위'가 있고, 낚시꾼들의 포인터로 각광을 받는 곳이다.
역광의 고군산대교 좌측 너머로 멀리 비안도(飛雁島)는 섬의 모양이 날아가는 기러기처럼 생겨 비안도라 부르게 되었다.
고려 말부터 귀양지로 정착하였으나 조선 중기부터는 어업을 생업으로 하는 집단촌락을 형성하였다.
전망대에서 좌로 꺾어도니 도로건너 마주 보이는 산이 앞산이다. 도로를 굴다리로 건너 절개지 좌측으로 비스듬히 오르는 것.
앞산 우측으로 나즈막한 산이 노적봉(약 65m)인 것.
은빛 물결 역광의 모습.
도로에 내려서면...
맞은 편 새도로 건너 절개지 뒤 이어진 철계단 좌측으로 나란히 오르는 것.
내려온 지점의 이정표.
좌측으로 굴다리를 건너면...
즉시 우측으로 앞산 오름길. "외숙 씨는 앞산 올라가지 마라."고 했더니 "와 나는 못가라 카노?"한다. 오늘 되게 기(氣)받았는 갑다.
앞산 오르므길 입구엔 알림판이 있다.
철계단은 등로가 아니어서 출입금지.
오늘 내내 바라보이는 선유도와 고군산대교. 마을은 지대가 깊어 '짚은금'으로 불리다 지풍금(지품금)이 된 것.
오늘 우리가 걷는 구불길은 산길 전체가 전망대인 것.
돌탑 전망대에서 과일과 보리수주로 산행희열을 한껏 고조시킨 뒤 여성회원들의 환호속으로 감정이입을 한다.
여성회원들을 앞세워 보내고 돌탑 전망대에서 장수 씨를 기다린다. "장수 씨이~".
뒤돌아보는 대각산에 우리의 동선이 우에서 좌로 선명히 다가온다.
건너엔 맨먼저 오른 199봉. 맞은 편 나무에 가린 섬은 백포섬.
그리고 앞산 스테인리스 표지판.
하산길 아래로 일직선의 방죽.
방죽 끄트머리가 내려서는 길.
이어지는 방죽 뒤로 솟은 봉우리는 월영봉.
그리고 잘록한 곳이 우리가 넘어갈 월영재.
돌아본 내려온 길.
방죽이 끝나고 월영재 입구.
또다시 장수 씨와 지고 온 전부를 끄집어낸 뒤 만찬(?)을 하였다.
월영재(약 115m)는 고도가 제법 높아 앞산만 하다. (섬산행은 해발 제로에서 출발하는 것.)
우리나라에서 해발의 기준점은 인천 앞바다이다. 밀물과 썰물을 따로따로 잰 뒤 둘로 나누어 평균치를 내는 것.
월영재에서...
내려가는 길은 판석으로 깐 길.
아까 들머리로 잡은 199봉 가는 길이 우측으로 보인다.
휑한 주차장.
우리 버스가 보이지만...
주차장 옆의 조형물로 가까이 다가가 본다. 천사의 날개에서 기념 사진을 찍는 듯. 또다른 조형물의 글귀는 특정 종교의 구절.
새만금에는 솟대도 돌기둥 조형물로 만들어 놓았다. 그 우측에는 늙지 않는다는 '불로문(不老門)'이 전서체로 새겨져 있다.
<클릭하면 큰 그림> 고군산 군도 지도.
이제 땅거미가 지는 신시도를 떠나야 한다.
<최상열 님이 찍은 2010년 9월 사진> 쇠뿔바위봉 산행때 관광삼아 새만금방조제로 이동을 하였다.
면면을 살펴보니 그 때 그 사람 중 딱 네 사람(옥분 씨와 최회장님 제외)만 보인다.
앞으로 10년 뒤에는 또 몇 사람이 남아 있을까?
- 메 아 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