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기 2. 암스테르담-2 2004.02.02
2-1. 루트2 파란색선 과 루트3 초록색선 참조
점심은 이탈리아 피자
피자를 시킨다. 배도 너무 고프고 비에 홀딱 젖어서 옷도 말릴 겸 넉넉하게 점심을 먹기로 했다. 커피 한잔. 아 좋다. 에스프레소. 빗속에서 꺼내 보지 못한 지도를 꺼내 다시 본다. 이제 절루 가야지. 아 근데 답답하다. 이건 건축지도가 아니라서 내가 보고 싶던 것이 어디 있는지 알 길이 없다.
피자가 나온다. 어이 여기 기념으로 사진 한방만 찍어줘. 탱큐. 피자와 커피를 먹으면서 교회를 바라본다. 음 운치있는 운하 옆 이탈리아 피자, 그리고 안네의 동상. 내가 확실히 유럽에 있긴 있는 모양이군. 이히. 피자 5유로, 커피 2유로. 7유로의 점심. 1만원이지만 아주 만족한 점심이었다. 1시가 넘었다. 자 이제 다시 나가 보자.
이제 바다 쪽으로 가야지. 아마 바다쪽으로 가면 내가 찾는 것이 있을 거야. 비는 계속 그칠 줄을 모르고 오고 있다. 변덕스럽던 네덜란드의 날씨는 오늘만은 초지일관 비만 내리고 있다. 이리저리 상가들이 밀집되어 있는 거리를 지나 한참이나 정처 없이 떠돌아다닌다. 바다 쪽으로 오면서 운하의 폭이 더 좁아져서 아까 그 동네 보다 운치가 더 있다. 비는 더욱 거세지고. 겨우 말린 코트가 다시 다 젖었다. 너무걸었다.다리도막아파온다.
어디서 좀 쉬자.
2-2. 상가
2-3. 배가 지나갈때는 이 다리가 올라간다.
카메라야 카메라야 아프지 마라
골목길로 들어서니 인포메이션센타 같은 것이 보인다. 암스테르담의 무슨 대학이란다. 사람들 없는 빈자리에 가서 모든 짐을 풀고, 옷도 벗어서 말린다. 비에 젖은 사진기가 제일 걱정이다. 내 아픈 다리야 오늘 자면 낫겠지만 이 디지털카메라 습기 차면 끝장이다. 그런데 너무 비에 많이 젖었다. 괜찮을래나. 열심히 닦는다. 카메라를 다 해체해서 테이블에 놓고 말린다. 카메라야 카메라야 착하지. 아프지 마라. 너 아프면 나도 아프다.
2-4. 암스테르담의 어느대학 내부
비는 이제 그친 것 같다. 3시가 다 되어간다. 다시 가자. 나가기 전에 이 대학 내부를 한번 슬쩍 둘러본다. 컴퓨터 앞에서 학생들이 열심히 작업을 하고 있다. 그런데 조그만 방마다 벽의 색깔들이 가지가지로 너무 이쁘게 칠해져 있다. 대학을 나와 바닷가로 향하는 순간 저 멀리 내가 보고 싶어 하던 건물의 일부분이 보인다. 야 저게 저기 있었구나. 신난다. 빨리 가자. 빨리 빨리.
3-1. 운하주변의 건물. 오래된 건물과 새로 지은 건물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3-2. 저기 NEMO라는 어린이박물관이 언뜻 보인다. 저거다. 내가 보고 싶었던거.
3-3. NEMO의 전경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