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조크: “인생은 몇 박자?”/류호준

가수 송대관은 노래하기를 인생은 네 박자라고 합니다. 쿵짝쿵짝 쿵짜자 쿵짝~ 그럼 성경은 인생은 몇 박자라 할까요? 창세기에 족보를 보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창세기 5장과 11장에 특이한 족보가 있습니다. “족보”는 전문적 용어 “톨레도트”(תוֹלְדוֹת)의 번역어인데 "축약된 역사"라는 뜻입니다. 즉 족보는 인생사를 축약해놓은 것이라고 생각을 하면 좋겠습니다. 두 개의 족보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각각 10명씩 족보에 담습니다. 왜 하필 딱 열 명을 족보에 올리나요? 10이란 숫자는? 알다시피 가득하다는 만수(滿數)입니다. 달리 말해 족보는 우리네 보통 사람들의 인생 이야기입니다. 당신과 나의 삶의 이야기를 함축해서 담아놓은 문예·신학적 장르인 셈이다. 다시 말해 성경의 족보는 신학적 메시지를 담고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겁니다. 두 족보에 등장하는 이름을 소리 내어 불러보세요.  창세기 5장 (아담 – 셋 – 에노스 – 게난 – 마할랄렐 – 야렛 – 에녹 – 므두셀라 – 라멕 – 노아). 딱 열 명입니다.창세기 11장 (셈 – 아르박삿 – 셀라 – 에벨 – 벨렉 – 르우 – 스룩 – 나홀 – 데라 - 아브라함). 딱 열 명입니다. 각 족보의 끝 사람은 노아와 아브라함입니다. 둘 다 하나님이 불러낸 사람입니다. 둘 다 새로운 인류의 시조인 셈입니다. 근데 창 5장의 족보에는 리듬이 있습니다. 달리 말해 인생은 별거 없다, 딱 3박자다 라는 것입니다. “낳다 - 살다 – 죽다.” 쿵짝짝~쿵짝짝~쿵짝짝. 한편 창 11장의 족보에는, 인생은 2박자라 합니다. “낳다 – 살다.” 쿵짝~쿵짝. 창세기 5장의 족보에서 마지막 리듬인 “죽다.”가 창 11장에는 빠져있군요. 결론: (1) 인생은 세 박자였습니다. “낳고 살고 죽다.” 항상 죽음이 생명을 압도하는 게 인생입니다. 마지막은 죽음으로 끝나기 때문입니다. (2) 하지만 아브라함부터는 인생은 두 박자입니다. “낳고 살다.” 아브라함의 언약 안에 사는 사람은 살다가 영원히 살게 된다. 죽음을 압도하는 생명이 있기 때문입니다. 희망이 영원한 생명 안에 있습니다. (3) 하지만 사순절(Lent)을 지내면서, 우리는 죽을 수밖에 없는 인생(Memento Mori)의 가멸성(可滅性)을 기억해야합니다. 인생은 역시 세 박자입니다. 쿵짝짝~쿵짝짝~쿵짝짝. (4) 하지만 사순절을 통과하면 인생은 네 박자가 될 것입니다. "낳고 살고 죽고,,, 그리고 부활하여 영생으로". 쿵짝 쿵짝 쿵짜자 쿵짝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