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량(閑良)!
한(閑)은 한가함을,
량(良)은 어짊이나 좋음을 뜻한다.
글자만 보면
단순히 쉬는 사람 같으나
여유를 누릴 만한
처지에 놓인
사람이라는
뉘앙스가 강하다.
다만,
실제 역사적 의미는
이 한자 풀이를
곧 바로 적용하기 보다,
당시의 신분과
상황을 함께 살펴야 하는데
고려 말부터 조선 시대까지
관직이나
정해진 직무 없이 지내던
양인(良人) 이상의 계층을
가리켰는데
시대가 흐르면서
무과(武科) 준비생이나
관직 없는
양반을 뜻하게 되었고
조선 초기와
후기의 의미가 서로 다르다.
초기에는
관직 경험이나
교육·무예 역량을
갖춘 사람들이었지만,
후기에는
관직을 얻지 못한 채
풍류를
즐기는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더 강해졌다.
그런데,
오늘날에는
평가가 다르다.
경제적 여유와
관계없이
일과
책임에서 벗어나
풍류나 유흥을 즐기는
사람을 비유하는데
여유롭게 지낸다는 뜻으로
들릴 수도 있지만
반대로
돈을 쓰며 놀기만 한다는
부정적인 뜻으로
훨씬 많이
쓰이는게 현실이다.
오히려
건달보다 풍류나 유흥을
더 즐긴다는
이미지가 두드러진다.
단어의 유래를 알면
비슷한 맥락에서 쓰이는
고사성어나
어휘의 깊이도
함께
이해할 수 있다.
술을
좋아하는 한량(閑良)이
꿈속에서
부귀영화를 누린 뒤
깨어나는
헛된 욕망과
인생의 덧 없음을
뜻 하면서
권세와 실각의 대비가
선명하여
큰 기대를 했던 일이
허탈하게 끝난다는
남가일몽(男佳一夢)!
봄날의 꿈처럼
허무한 일을 가리키는
일장춘몽(一長春夢)!
찹쌀죽이 끓는
짧은 순간의 꿈으로
아주 짧은 시간에
부귀영화를 일컫는
황량지몽(煌良之夢) 등등...
그렇다고,
한량(閑良) 이라고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다.
주위 시선에 굴하지 않고
자유롭고
나름대로
즐기는 삶이기도 하지만
생산성 없는 삶을
미화할 수 있다는 점은
최대
단점이라 할 수 있다.
예를들어,
조선시대
제안대군(齊安大君 ,1466~1526)은
그의 조부는
조선 7대왕 세조(世祖)이며,
그의 부친은
조선 8대왕 예종(睿宗)으로
원자(元子)까지 책봉되었으나
그 다음해에
부친 예종이 승하(昇遐)하자
왕위를 계승하기에는
3세 나이가
너무 어리다는 이유로
조선 9대왕 성종(成宗)에게
왕위에서 밀려나게 되나
어찌보면,
제2의 단종(端宗)이 되는 일은
면했다 볼 수 있는데...
아무튼
제안대군은
정치와 학문에 뜻을 두지 않고
풍류를 즐기면서
무지함과 순박함으로
특히,
조선 10대왕
연산군(燕山君,1476~1495)은
그의 조카로
친분이 두터워 잘 어울렸고
자신의 기생인
장녹수(張綠水)를 바치기도 하였다.
그런데,
이것은
나쁘다, 좋다가 아니라
문제는
사주팔자(四柱八字)가 우선이고,
그 사주팔자(四柱八字) 결대로
현명하게 잘 살았기 때문에
다행히,
큰 득병(得病) 없이
역모나 정쟁에
휘말리지 않고
명(命)을 다 누린 셈이 되는 것이다.
그러니,
어느 누구가
이렇니 저렇니 논(論) 하는 것은
그 가치가 없을 뿐더러
의미가 없는 것이다.
결국,
Let it be...
그냥 흘러가게 놔 두고...
자신만
잘 하면 된다는 것이다.
불현듯...
나 자신이
한량(閑良) 아닌가 하는
싸늘한 생각이 든다.
가장 조용한 이 시간에...
옴마야...
우짜꼬...
침묵 3초...
丙午年
九月 一十八天
寓居泗川 灑落堂
律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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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량(閑良)!
律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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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9.18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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