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序)는 한문 문체(文體)의 하나로, 사물의 발단(發端)과 끝맺음을 적은 글인데 서문(序文) 또는 서(敍)라고도 한다.
'인'(引)이나 '제사'(題詞)도 같은 성격의 글이다. 고대에는 대개 책 끝에 위치했으나 소통(蕭統)의 〈문선(文選)〉에 이르러 책의 첫머리에 위치하게 되었으며, 책 뒤에 붙는 글은 발(跋), 발문(跋文), 후서(後序)라 불렀다.
≪이아 爾雅≫에는 “서(序)는 실마리(서.緖)이니, 글자를 서(敍)로도 쓴다.”고 하였는데, 즉 사리(事理)를 잘 서술하여 차례의 정연함이 마치 실의 오리와 같음을 말한 것이다. 서(序)는 서서(書序)를 근간으로 하여 후서(後序), 송서(送序), 증서(贈序), 수서(壽序), 명서(名序), 자서(字序) 등이 있다.
서서(書序)는 책의 머리에 붙는 책의 서문으로 그 책이 이루어진 시말을 기술한 것이다. ≪모시 毛詩≫의 대서(大序), 소서(小序)와 ≪상서 尙書≫의 서서가 그 원조이다. 서서는 저작의 동기나 책의 체재 등을 소개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서(序)라 하면 곧 서서를 말하는 것으로 오늘날의 '서문'과 같은 것이다.
후서(後序)는 책 뒤에 붙는 것인데 발(跋) 또는 서후(書後)와 같은 것이다. 그러나 발,서후에 비해 비교적 길고 자세하다.
송서(送序)는 타인과 이별할 적에 이별의 아쉬움이나 풍자, 교훈의 뜻을 붙여 적는 글이다.
증서(贈序)는 당대(唐代)에 비롯된 것으로,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적어주는 글이다. 옛 사람들은 친척이나 친구 또는 문인이 먼길을 떠나면 시가(詩歌)를 지어 이별의 뜻을 나타내었다. 사연이 많아져서 별도의 문장으로 그 연유를 서술하였으므로 처음에는 서,발이나 다름이 없었다. 후대에 와서는 증시(贈詩)는 하지 않고 증언(贈言)만으로 짓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므로 오로지 남에게 주기 위해 지은 글을 증서라 하였다. 후대에는 시(詩)없이 문장만을 지어서 주기도 했으며, 이로부터 송서가 하나의 문체로 정착했다. 이 송서와 증서는 당나라의 문장가 한유(韓愈)의 글 중에 좋은 것이 많다. <송정상서서(送鄭尙書序)>,<증최복주서(贈崔復州序)>,〈송맹동야서(送孟東野序)〉등이 유명하다.
수서(壽序)는 타인의 장수를 축하하는 글인데 우리 나라에서도 많이 쓰고 있다.
명서(名序)와 자서(字序)는 이름이나 자(字)가 지어진 배경을 적는 글이다. 대체로 교훈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송나라 진사도(陳師道)의 <진소유자서(秦少游字敍)>가 유명하다. 위에 예로 든 것 이외도 건물이나 모임의 배경을 소재로 지은 것도 있다. 당나라 왕발(王勃)의 <등왕각서(滕王閣序)>나 이백(李白)의 <춘야연도리원서(春夜宴桃李園序)> 등이 유명하다.
표서(表序)는 역사서의 연표에 붙는 서문이다. 사마천이 〈좌전(左傳)〉의 편년체를 기전체로 바꾸면서 연표를 작성하여 붙인 것이 효시이다.
묘지명, 신도비명 등에도 서(序)가 있다. 당사자의 경력, 행적 등을 서술하고 뒤에 명(銘)을 붙이는 것이 통례이다. 이 때 문체의 이름은 아니지만 ‘서를 아울러 쓴다’는 뜻으로 병서(幷序)라 적고 있다.
출전: 한국민족문화대백과(한국학중앙연구원)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