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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 먹어라"의 유래
"엿 먹어라"는 욕으로 쓰이고 있습니다.그 맛있는 엿을 먹으라는 "엿 먹어라!"가 왜 욕이 되었을까요? 허물없는 사이의 자기 또래에게 한 번쯤 이 표현을 써 보지 않은 사람도 많지는 않을 듯 합니다. 대개 "쓸 데 없는 말 말고 입 다물어라" 혹은 "말도 안되는 소리 말아라" 혹은 "그런 소리 집어 치워라" 라는 정도의 뜻으로 쓰인다고 봅니다. 물론, 별 깊은 생각없이 농담 삼아 쓰는 게 일반적이지요.
그러나 이 말이 본래 무슨 뜻이었는지를 제대로 알고 쓰는 사람 또한 많지는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어떤 사람들은,그 유래에 대해 흔히 60년대의 어느 중학교 입학시험에서 잘못 출제된 사연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야기 하곤 하는데, 전혀 검증되지 않은 주장이지요. (내용은 아래 참조) 국어학계 에서는 이 말의 유래를 전혀 다른 데서 찾아냈습니다. 좀더 정확한 사연과 유래는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엿 먹어라!"이 말은 우리가 쉽게 짐작하듯이 정말로 우리 고유의 과자인 "「엿」을 입에 물어라" 하는 말에서 유래되었을까요? 천만 뜻밖에도, 그렇지 않습니다. 저도 처음 이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얼마나 황당하고 민망했는지 모릅니다.이 말은 뜻밖에도 우리 나라의 전통 예능 집단인 남사당패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남사당패의 단원들은 옛부터 외부인에게 자신들 세계의 비밀을 지키기 위해 다양하고 풍부한 은어 (隱語)를 썼다고 하는군요.그 은어 중에는「엿」이란 말이 있었고 또한 당연히「엿 먹어라」가 있었다네요. 그런데 이들의 은어「엿」은 오늘날 우리가 쉽게 상상하는 음식「엿」이 아니었고, 따라서「엿 먹어라」또한 "음식인「엿」을 물고 입 다물어라"라는 뜻이 아니었답니다.
남사당패들 사이에서 쓰인「엿」은 말씀 드리기 민망스럽게도 여성의 성기를 뜻하는 은어였다는 군요. 따라서「엿 먹어라」는 말은 사실은 아주 민망한 일을 두고 이르는 말이었습니다. 물론, 남사당패들도 이 은어를 쓰면서 상대에게 전달하고자 했던 의미는 오늘날의 우리처럼 "쓸 데 없는 소리 말아라" 혹은 "그런 소리 그만 두어라"하는 것이었습니다.그러나 그런 뜻으로 그들이 정작 구사한 표현은 그처럼 민망한 자기들만의 은어였던 것이지요. 그런 것을 외부인들이 우연히 그 말을 듣고는 "입 다물어라"하는 뜻을 말하고자 하면서 별 깊은 생각 없이 인용한 것이 오늘에 이른 것이지요. 이런 유래를 알고 보면,「엿 먹어라」는 교양있는 사람들이 입에 올려서는 곤란한 표현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네요.
그 영화의 번역 대사에서 "fuck you!"라는 말의 대신으로 이 "엿 멋어라!"를 쓴것은 번역자 자신도 이 말의 깊은 유래를 몰랐기 때문이었을 것으로 봅니다. 만일 정말로 그런 사실을 알았더라면 차마 쓰지 않았겠지요. 우리들도 앞으로는 이 말을 농담으로 말하는 경우라할 지라도 한번더 주의하는 게 좋겠 습니다.
60년대 중학 시험에서 유래 되었다는 내용
고입도 중입도 다 시험봐서 들어가던 60년대는 지금보다 입시전쟁이 더했죠! 1964년 12월7일 전기 중학입시의 공동출제 선다형(選多型) 문제 가운데 "엿기름 대신 넣어서 엿을 만들 수 있는 것은 무엇 인가?"라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되어 일명 "무즙파동"이라는 사건이 생겼습니다. 결국 "무즙"을 답으로 써서 낙방한 학생들의 학부모 들은 이 문제를 법원에 제소하였지만, 학부형들의 항의가 제대로 받아 들여지지 않자 급기야 무로 엿을 만들어 대입과 관련기관(문교부,교육청 등)에 찾아가 엿을 들이밀었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우리 어머니들의 교육열(?) 즉 치맛바람은 대단했죠!
"빨리 나와 엿먹어라! 엿먹어라! 엿먹어라!"
그러니 이와 관련된 당사자들은 미칠지경이었지요 결국 당시 김규원 서울시 교육감, 한상봉 문교부 차관 등이 사표를 내고 6개월이 지나 무즙을 답으로 써서 떨어진 학생 38명을 정원에 관계없이 경기 중학에 입학시켜 수습됐지만, 갈팡질팡한 입시제도와 고관대작 부인들의 한국적 치맛바람이 어울려 유례없는 입시 혼돈이 빚어진 사건이었습니다. 결국 "무즙파동" 사건은 세간에 회자되다가 끝내 "엿 먹어라!"는 구호가 욕설이 되어 남게 되었다는 이야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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