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이 많았다.
6.5 (수)
생산일정이 여유롭다.
내일 암 생각없이 등반 가고잡다.
암장에 들렀다.
외로바 보이는 늑대, 또는 여우들이
타겟이다.
”낼 머하노?“
”일 없음 등반가즈아~~~!“
그러나,
밑밥을 무는 초보는 읎따!
선약이 있던지, 자연바우가 무섭던지,
모두 다 " NO"
씁쓸한 마음을 달래면서
암장을 그르케 나서려던 찰나,
전화가 왔다.
“ 야 너 OO이 엄니 돌아가셨는데 어디냐?”
”어 그으래? 내 금방 간다!“
그르케 그 초상집에서 죽마고우들을 만나
죽마는 타지 않고
쇠주잔만 기울이다 어느덧 꽐라가 되었다
6.6 현충일
혼자사는(정확히 두부라는 반려견놈과 같이사는)
친구의 집에서 일박을 하고 아침에 눈을 떠 보니
내 안경테는 박살이 나고 정신만 멀뚱한 채 눈을 떳다.
이놈의 떵강아줘를 팰 수도 없고,
그저 꽁짜 잠을 잔 값이러니....
집에 돌아와 씻고 쉬고 밥 먹구 그러는 틈에
익산에 사는 딸래미 전화를 받았다.
“ 아빠 나 당직 끝났어 ,
바다 갈려는데 어디로?......”
”무창포나 아니면 대천이 좋잖아~~~“
“아니 그냥 선유도 갈래, 압바도 와라~~”
곧바로 선유도로 달려가
딸래미랑 늦은 오후까지 오붓하게 데이또를 즐겼다.
그른데, 점심나절에 다음날인 7일(금)
인수 등반가기로 약속한 길성이 전화를 받았다.
“형, 저 당진인데요,
와서보니 낼 일이 늦게 끝날 것 같아요.
인수 어렵겠는데요 ”
이틀 전 현충일 등반파트너를 찾다찾다 없어서
요즘 한가해보이는 길성이 한테 전화를 했더니
금욜 등반 가능하대서 인수를 잡았는데,
군산에서 딸래미랑 헤어지고
집으로 돌아가려니 서글프다.
낼까지 아무런 일 없이 빈둥거리려니 ...
다시 길성이에게 전화를 넣고
길성이한테 달려갔다.
이놈이 등반 빵꾸를 냈어도
같이 놀아줘야 않겠냐? 하는 생각에...
6.7 (금)
당진 길성이 숙소에서 느지막히 나왔다.
당진까지 간 김에
서산 동부시장에 들러 해산물이나 사가자 싶어서...
시장상인 말이 요즘 다 비싼데
꽃게만 싸다고,
내가 좋아하는 갑오징어랑 꽃게2kg
그리고 물좋은 병어 몇마리 이렇게 사서 집으로 향한다.
이틀간 무단 외박에 대한 면죄뇌물로 바치려는데
집에 가보니 집사람이 없다.
와우~~ 오마이 갓 ! 땡쓰얼랏 이다.
꽃게는 몇마리 찜쪄놓고,
병어 둬마리 썰고,
피노놔 ~ㅎ 한 병 꺼내 놓고
또다시 꽐라가 되본다.
6.8(토)
오전 대장한테 전화가 왔다.
토욜 비도 마이 오고
그리고 대장이 다니는 암장에 일이 있어서
일욜산행(대둔산 등반)을 자유산행으로 하면 어떻겠냐고.
사흘을 백수처럼 빈둥거리고 있는데
낼 마저 아무 일없이 빈둥거리다
꽐라가 되서 잠들고 나면
그 다음주는 월욜부터 우울증에 걸릴 것 같아
마음을 진정시키고 대장을 설득했다.
ㄱ. 오늘 비가 많이 내려도 낼은 맑은 날이 될 것 같고,
ㄴ. 나 말고도 성관이가 내려올 것 같은데.....
ㄷ. 암장 일은 일단 OOO XXX 사유로
좀 더 알아보고 일을 처리하는게 좋을 듯 하다.
이런 전차로 ...
낼 등반이 되든 말든 그냥 계획대로 진행하자~~~
오후들어 등반 및 야영준비를 하고 운주계곡으로 출발,
재복이, 대장, 성관이, 정자를 만나 가볍게 한 잔 들고
잠자리에 들었다.
6.9(일)
드뎌 등반이다.
지난 주도 자유산행이라
보름만에 해보는 등반이다.
아니다 암벽등반축제때도 등반을 못했으니
3주만에 해보는 등반이다.
아침 밥을 해서 회원들 멕이고
(회장이면 회원들 민생고 해결 여부를 잘 살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았던 터라),
등반 코스를 점검하는데
대장 발목 상태가 좋지 않고,
재복이도 등반은 어렵다고 그러고,
그래서 천등산 채송화향기를 가자는
말이 쏙 들어가고,
세명이서 대둔산 동지길(12핏치)를 가자고 성관이를 꼬셨다.
성관이나 나나 어프로치도 모르고 일단 출발한다.
등반 개념도에는 4명이서 4~5시간이면 충분히다고,
그리고 난이도도 중간에 5.11(또는 5.10d) 하나 있고
나머지는 5.5~5.9까지 다양하게 표시되어 있어서 만만하게 생각하고 출발을 했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시작지점을 찾아가는데
여긴지 저긴지,
누군가 써 놓은 블로그를 참고해서 찾아봤지만 어렵다.
(나중에 확인된 것이 케이블카에서 동심정까지
내려가서 동심정을 지나 팔각정 건물 전에 오른쪽
(동심바위 왼쪽 골짜기)으로 올라가면 요래 생긴 바위가 나오는데,
요 바위 왼쪽앞으로 가면 개념도가 있고 그 옆이 1핏치 출발지점이다.
1핏치 5.10b
난이도는
전혀 생각하지않고 붙었는데 당황스러웠다.
동작도 쉽지 않고,
첫 핏치를 마치고 5핏치 까지는
어떻게 등반했는지 전혀 생각이 나질 않는다.
그저 경치가 좋네 하는 생각뿐!
드뎌 6핏치,
개념도에는 5.10이라고만 나와있는데
1핏치보다는 맵다.
성관이는 12핏치까지 있는데
언제 자유등반을 하느냐며
볼트와 하켄에 주렁주렁 달려있는 슬링을
이용해서 잘도 올라간다.
나 같으면 남들이 걸어놓은 슬링은
삭아서 끊어질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사용을 하지 않을 것 같은데.
하여튼 자유등반하기에는 힘이 많이 들것 같은
그런 루트였다
7핏치 5.10d (어디에는 5.11 이라 적혀있는 개념도도 있다)
여긴 6핏치보다 더 까다롭다.
중간 위에 약간 오버행 각도인데 오른손으로
핀치를 잡고 다음 동작을 해야한다.
여기가 진짜 크럭스였다.
물론 여기서도 우린 인공반, 자유반 등반했다.
여기를 지나면서 내려가는 케이블카 마지막 운행시간이 6시라는 걸 상기하고 달려가자고 다짐을
해보지만 아직도 5핏치가 남아있다
8핏치는 걸어서 지나가는 구간이고,
200m가 넘는 조릿대숲을 지나 어렵게 마주한 9핏치는 말 그대로 벽이었다.
9핏치와 10핏치
개념도에는 5.6~7 수준으로 나와 있지만 그대로 믿으면 안된다. 아무리 약하게 메겨도 5.9는 된다.
그것도 33m나 되는 거리다.
그런데 5.6이라니
이때부터 케이블카는 늦었다고 생각하고 다시 느긋하게 등반,
해가 떨어지지 않는 여름이라서 다행이다.
11~12핏치 거리 37m, 5.5
여기도 개념도에는 5.5라 되어있지만 말 그대로 믿으면 안된다.
다행히 70m 자일 한동으로 등반을 해서 없는 시간
단축하려고 두핏치를 한방에 몰아서 등반.
드뎌 등반을 끝냈다.
참 오랫만에 긴 등반을 하고 산을 걸어서 내려왔다.
첫댓글 연휴를 이곳저곳에서 즐겁게 보내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