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 그는 정말 특별한 재능을 가진 감독이네요.
피노키오를 보고 나서 그의 열혈팬이 되었어요.
빅터 프랑켄슈타인(오스카 아이작)은 유년기부터 아버지의 사랑을 받지 못한 내적 결핍이 있는 인물.
100% 의지하던 엄마가 동생을 낳다 죽게 되고, 빅터는 아버지가 일부러 살리지 않았다고 믿게 되지요.
아버지는 엄마와 빅터의 까만 머리카락을 경멸했거든요. 금발로 태어난 동생은 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랍니다.
스스로 창조자가 되리라 자만한 천재 과학자 빅터는 시체 조각을 이어 붙여 생명을 불어넣는 기이한 실험으로 괴물(제이컵 엘로디)을 탄생시키고, 결국 자신이 만든 창조물에 의해 파멸에 이르게 됩니다.
기존 영화와 크게 다른 점은 빅터와 괴물의 시점으로 펼쳐지는 두 개의 챕터로 나뉘어 있고, 각자의 서사를 이야기하는 형식이라는 거죠.
아버지에 대한 원망을 평생 안고 살았던 빅터. 이 부자 관계는 빅터와 괴물 사이에서도 그대로 반복되죠. 창조주와 창조물로서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 채 외면하고, 결국 증오로 치닫는 서사가 되풀이되는 것입니다.
버림받고 세상에 내던져진 괴물은 복수심을 불태우다 마지막에는 지독한 고독에 빠집니다. ‘나는 누구인가. 어디에서 왔는가’라는 존재론적 질문을 하면서 자신을 창조한 빅터를 용서하게 됩니다.
일단 놀라운 것은 작품의 스케일이 어마어마하다는 것. 끝없이 펼쳐진 북극 빙해를 배경으로 한 도입부부터 호기심을 당기며 강렬한 첫인상을 남깁니다. 치명상을 입은 빅터가 덴마크 해군 함정 ‘호리손트호’ 선원들에게 구조되고 곧이어 쫓아온 괴물이 그를 내놓으라며 무시무시한 힘으로 배를 습격하고....
그러면서 빅터와 괴물의 과거 이야기가 시작되는 형식입니다.
19세기 유럽을 고스란히 되살린 공간과 의상, 그리고 다양한 색감은 감탄을 자아냅니다.
기괴한 장면이 많아 처음엔 좀 거부감이 일었지만, 끝으로 갈수록 괴물에 몰입되어 괴물의 심정을 이해하게 되는 묘한 매력이 있는 영화입니다.
* 프랑켄슈타인은 1818년 출간된 메리 셸리의 소설.
소설의 바탕을 빌려와 새롭게 해석하여 만든 영화.
첫댓글 읽어내려가면서 자연스럽게 머리에 떠오른 거
- 영화 속 괴물과 미래의 AI.
어딘가 비슷하게 다가오지 않나요?
비슷하죠.
조만간 그런 영화 나올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