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은 1965년 새해 들어 첫번째 맞이하는 안식일인 동시에 주 강생(降生) 1965년째를 맞이하는 날이옵니다.
수많은 사람들은 메시아의 탄생일을 자기들 마음대로 정하여 축하했사옵고,
메시아가 이 땅에 와서 인류와 더불어, 세계와 더불어, 우주와 더불어, 어떠한 인연과 가치를 결정지었는지도 알지 못하고,
그분의 명성만 기억하고서 메시아의 탄생일을 축하했사옵니다. 그러나 오늘 이렇게 모인 소수의 무리들은 지금부터 2천 년 전에 당신의 넓고 높으신 뜻과 존엄하신 경륜에 의해 보내심을 입은 예수님이었지만,
가련한 입장에 처했던 그의 사정을 마음으로 동정하면서,
그때에 이스라엘 민족이 사명 다하지 못한 것을 뼈아프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사옵니다. 이 땅 위에 당신의 귀하신 아들로 태어난 그분은, 천지창조의 이념을 저버린 아담을 잃어버린 슬픔을 해원하기 위해 보내진 분이었음을 아옵니다.
그를 통하여 뜻을 이루시고, 그를 통하여 영광받으시고, 그를 통하여 행복의 세계를 이루려 하신 소망을 성사시키기 위해 당신께서 보내신 메시아 예수님은 태어나는 그날부터 초초한 모습으로 태어나셨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메시아를 고대했지만 정작 메시아로 오신 그분을 알지 못하였습니다.
그 메시아는 홀로 하나님의 심정을 품고 하나님의 소망을 지니고 살아야 할 생활적인 사정을 지니시고,
남 모르는 가운데 초라한 모습으로 나타나셨다가 불쌍한 신세로 십자가에 달려 눈물과 피를 흘리고 가셨다는 것을 생각할 때,
저희 선조들이 부족했던 것을 저희들이 이 시간에 사죄드리지 않을 수 없사옵고,
책임을 짊어진 유대교가 사명을 다하지 못하고 하나님을 배반한 죄악을 저희들이 사죄드리지 않을 수 없사옵니다.
수많은 역대 저희 선조들을 피흘리게 한 죄의 역사를, 하나님을 배반해 온 수많은 인류의 죄악상을,
저희들이 다시 한 번 마음 깊이 더듬어 생각하고 회개하는 시간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아버지! 당신의 서러움을 저희들이 살펴야 되겠사옵고,
예수님의 억울한 사정을 저희들이 동정해야 되겠사옵고,
지금까지 피의 노정을 걸어 나온 그의 제자들의 처량하고 비참했던 사정을 깨달을 수 있는 저희들이 되어야겠사옵니다. 역사적인 한을 품고 가신 예수님을 개인적으로 위로하고, 가정적으로 위로하고, 민족적으로, 국가적으로,
나아가 세계적으로 위로해 드리는 것이 오늘 메시아의 탄생일을 기념하는 전체적인 목적임을 저희들이 망각하지 말게 하여 주시옵소서. 2천 년 역사는 지나갔사옵니다. 그동안 슬픈 사정이 얼마나 많았사옵니까?
아버지도 슬펐고, 예수님도 슬펐고, 성신도 슬펐으며, 기독교인들도 슬펐던 것을 아옵니다.
또한 이토록 슬펐던 한을 풀기 위한 최후의 마지막 한 날, 즉 모두가 고대하는 심판의 그날이 가까워오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쌓이고 쌓인 아버지의 한을 풀기 위해 오시는 메시아를 다시 맞이해야 할 입장에 있는
이 끝날의 성도들은, 메시아를 고대하던 이스라엘 민족과 같이,
오시는 메시아를 섬길 수 있는 마음과 준비는 갖추지 못하고 메시아를 고대하기만 해서는 안 되겠사오니,
저희들 각자가 이런 것을 자각하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오면서,
모든 말씀 주의 성호 받들어 아뢰었사옵니다. 아멘. (1965. 1. 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