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군 가야읍에서 농사를 지으려고 3년 전 귀농한 양민호(34) 씨는 지난봄 농어촌공사의 지원을 받아 7000평의 농지를 임차했다.
양 씨는 지금 이들 농지에 마지막 모내기를 하고 콩을 파종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양 씨는 임차 농지 외에도 추가로 농지를 구입하고자 적당한 농지를 알아보는 중이다. 농지 구입자금은 한국농어촌공사에서 장기 저리로 지원을 받을 수 있어 큰 부담이 없다.
이처럼 20대와 30대 등 젊은이의 귀농과 농촌 정착을 돕고자 농지 매입비·임차료 등을 지원하는 제도가 올해 처음 시행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경남지역본부는 지난 3월부터 농업경영을 희망하는 2030세대에 농지를 지원함으로써 고령화된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고 농업경쟁력을 높이고자 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경남지역본부는 오는 22일까지 이 사업 참여 신청을 받고 있으며, 이에 앞서 상반기 동안 130명의 농업경영 희망자를 선정해 실질적인 지원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경남지역본부에 따르면 사업 참여 대상은 만 20세부터 만 39세 이하 창업농·후계농이나 농업경영을 희망하는 사람은 누구나 지원 신청이 가능하다. 다만, 현재 이미 3㏊를 초과하는 농지를 소유한 사람은 신청을 할 수 없다. 이는 이 사업의 취지가 젊은 세대의 농업·농촌 정착 초기에 필요한 농지를 지원하고자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원대상자 선정 단계에서는 영농계획서, 농업계 학교(고교·대학 학과) 출신자 여부, 농업관련 교육 이수 여부, 희망 소재지 거주자인지 여부 등을 점수로 평가한다.
지원대상자로 선정된 사람에게는 5년 동안 최대 5㏊(약 1만 5000평)까지 농지 구입 자금을 빌려준다. 1인당 농지 구입 자금은 3.3㎡당 최고 3만 원까지 2% 저리로 빌려주며 10년, 15년, 20년 동안 분할상환하면 된다. 농지 임차료 역시 5년 동안 최대 5㏊까지 지원하며 2% 저리로 지원한다.
2030세대 지원사업에 대한 문의는 한국농어촌공사 경남지역본부 각 지사(1577-7770)로 하면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으며 인터넷 홈페이지(www.fplove.or.kr)에서 신청서를 접수할 수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경남지역본부 관계자는 "이 사업은 젊은 층의 농촌 정착을 지원하기 위한 사업이기 때문에 귀농을 희망하는 분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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