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 입주지원 23-10 퇴근 후 마시는 소주 한잔
오랜만에 대전 산에산푸드에 갔다.
김*도 씨를 돕던 직원의 퇴사가 예정되고 내가 당분간 돕게 되어 국도 씨와 국도 씨의 동료직원들에게 인사하려고 저녁 퇴근시간에 맞춰 갔다.
*도 씨는 아직 퇴근 전이라서 사장님과 인사를 나눴고 *도 씨의 직장생활에 대해 간단한 안부를 전해 들었다. 세탁은 매일매일 잘하고 있고 저녁식사는 혼자서 먹는다고 한다.
기숙사에서는 간혹 직원들과 술을 한잔 하기도 한다고 한다.
샤워는 매일 하는데 너무 빨리 끝내서 같은 기숙사를 사용하는 공장장님이 잔소리하신다고 한다.
직원은 명함을 건네고 언제든 무슨 일이든 연락을 달라고 했다.
사장님 내외, 사장님 어머니와 잠시 담소를 나누고 그분들은 퇴근하셨다.
*도 씨도 시간에 맞춰 퇴근했다.
"*도 씨 나 왔어요"
"네"
"옷 갈아입고 퇴근해요"
"네"
옷 갈아입고 나온 *도 씨에게 저녁 식사를 물어보니 핸드폰과 지갑을 보여 주며 먹어야지 한다.
이제 이쪽 동네는 길을 훤히 아는 듯 앞서 걸었고 직원은 뒤를 따랐다.
주변의 회사에서도 사람들이 퇴근을 하는지 삼삼오오 모여 길을 걷는 모습이 보였다.
회사 근처에는 식당이 총 세 곳인데 한 곳은 한 끼 식사로 단가가 비싸고 두 곳은 적당하다는 소리를 익히 들었다.
"여기는 어제 먹었어"
"아! 어제는 짜장면 먹었어요?"
"응"
"오늘은 여기 순대"
"오늘은 순댓국인가요?"
"응"
식당에 들어가 자리를 잡고 주문을 한다. 무엇하나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럽다.
*도 씨 혼자서 터득한 익숙함이 느껴졌다.
뜨끈한 순댓국이 앞에 놓였다.
"*도 씨? 소주 한잔 할까요?"
"하하 좋아요"
"여기 소주 한 병 주세요"
여느 직장인이 퇴근하고 저녁 한 끼를 해결하면서 하루 스트레스를 풀 소주 한잔 하는 것처럼 *도 씨도 퇴근해서 소주 한잔하고 기숙사에서 잠을 잔다.
어디서 저녁을 해결할까 고민도 하고 단골가게로 향하는 발걸음도 여느 직장인과 다를 바 없어 보인다.
여기가 단골이라는 말에 살짝 미소를 보여주시는 사장님도 안심이 되고 회사직원들이 *도 씨의 삶에 관심 가져주는 것이 감사하다.
업무는 할만한 수준이라서 좋고,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것도 좋다고 한다.
지금은 3일~4일 정도를 지내는데 일주일도 상관없다고 한다.
대전으로 이사하는 회사를 계속 다닐 수 있을지 출퇴근은 어떻게 될지 기숙사는 적응할 수 있을지 혼자서 식사는 할 수 있는지 길은 아는지 다른 사람들이 싫어하지는 않을지 우리가 고민했던 문제들이 사라지고 이제는 기숙사 생활을 더 하는 게 좋은지 방을 얻어 자취를 시작하는 게 좋은지의 실제 삶만이 남았다.
무엇하나 *도 씨가 해결해 내지 못한 것이 없었고 언제나 주위 동료들의 도움이 있었음에 감사한다.
2023년 4월 05일 수요일 남궁인호
회사가 대전으로 옮기면서 *도 씨가 잘 지낼 수 있을까? 하고 걱정했던 일이 기우였나 봅니다.
직장인으로 어려움이 있었겠지만 잘 도와준 회사 동료분들께도 고맙고 잘 견디고 지내준 *도 씨 참 고맙습니다.
*도 씨의 모습이 무엇하나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럽다는 말이 그저 고맙기만 합니다. -다온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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