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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향기로운 추억 속으로 원문보기 글쓴이: 까투리
다음은 지난 5월 23일 봉은사에서 열린 도올 김용옥 씨의 4대강 사업 관련 강연의 일부분이다. <편집자> 도대체 왜 대운하를 하겠다는 거에요? 지금 부산에서 인천으로 오려면 그냥 바다로 오면 되는데, 몇천 톤짜리 배를 엘리베이터로 올려가지고 터널을 통과해서 인천까지, 서울까지 오겠다는 거에요. 아니 도대체 이런 발상이 얼마나 미친 발상인데, 그 발상을 계속 밀어붙였잖아요. 그러다 국민 설득이 안 되니까 슬쩍 바꿔서 '4대강 정비 사업'. 아니 지금 미쳤어요? 국민 세금 몇십조 원을 강바닥에 퍼붓는다니 이런 미친 짓이 있냐, 이 말이야. 국민 여러분이 아셔야 될 것은 우리나라 강은 정비가 잘 된 강입니다. 본류에서 홍수가 나거나 그런 일이 없어요. 홍수는 전부 산간지대 지류에서 나요. 돈 없고 불쌍한 사람들이 사는 곳에서 비오면 둑 터지고 그런 거에요. 대도시의 침수 지형 이런 게 문제지, 강바닥의 본류가 왜 문제야? 수질 개선을 하려면 지류에서 오염 물질 내려오는 것을 국가에서 돈 내서 정수처리 공장을 만들고, 중소기업이 그런 사업을 할 수 있게 해줘야지. 그런 것은 하나도 하지 않고, 그냥 구청에서 나와서 단속만 한다고 하고. 중소기업, 공장하는 사람, 돼지 키우고 소 키우는 사람들, 이 사람들한테 정수처리 해줘야 하는 것 아니에요. 작은 정수시설이라도 만들어서 그렇게 해줘야 하는데, 똥물을 다 받아서 가두고, 유속을 낮추면 모든 강이 다 썩습니다. 이건 보가 아니라 댐이여, 댐. 돈을 많이 들여야 하니까요. 댐을 짓게 되면 수위가 높아져 모세혈관 현상에 의해 뽀송뽀송하게 살던 집들이 다 침수가 된단 말입니다. 어떤 지역은 가물게 되고, 또 어떤 지역은 침수가 되고. 국토 전반에 문제가 생길 판인데, 이렇게 형편없이 국토 망치는 일을 하고 있는 거에요. 강 본류에 물이 잘 흘러야 홍수 방지가 되지, 다 댐으로 막으니까 물난리가 나는 거야. 그런데 도대체 왜 이런 짓을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가. 눈먼 돈이 많이 돌아다니까 이런 일을 하는 게 뻔한데. 토목 공사엔 눈먼 돈이 많아요. 최소한 그래도 이명박 대통령은 비즈니스맨이었잖아요. 비즈니스맨이면 타협도 할 줄 알고, 퇴로도 남겨두고, 협상도 하고, 회사 발전을 위해 여러 가지 긍정적 노력을 해야 하는 사람인데, 지금 모든 것을 일방적으로 강요하고 있어요. 자신의 터무니없는 비전을 전 국가의 비전으로 만들어 모든 국민에게 강요하고, 따르라고 하고. 그리고 모든 것을 죽여 가잖아. 언론도 죽이고, 4대강도 죽이고, 우리의 삶도 죽이고, 정보부 데려다 죽이고, 검찰로 해서 죽이고, 북한 놈들도 쓸어버리고, 다 죽이자는 거에요, 지금. 어떻게 우리가 21세기 이 시점에서, 이 개명한 시대에 이런 죽음의 정치를 맛보고 있냐는 말입니다. 이 사람은 우리가 뽑았어요. 안 뽑았다고 하면 안 돼. 우리가 뽑은 것이고, 거기에 대한 통렬한 반성이 있어야 돼요. 후~통렬한 반성. 나는 그렇다고 해서 노무현 씨를 존경하는 사람은 아니에요. 그 사람도, 내가 새만금 가서 날 죽여라, 이러면서 혼자 데모하는데 깔아뭉갠 사람이야. 왜 도대체 새만금을 막았어. 새만금만 안 막고 그걸 텄어도 4대강 사업은 못했어요. 노무현 씨, 처절하게 반성해야 할 사람이야. 무덤에 가서도 반성해야 돼. 왜 자기가 나서서 FTA를 먼저 한다고 했냐는 말이에요. 결국 이 땅의 순결한 진보세력에게 기회를 주었던 것은 우리 국민이에요. 노무현 씨가 대통령 되기 직전까지 많은 사람들이 그 사람 대통령 되기 어렵다고 했어요. 그런데 됐어요. 우리 국민은 아주 정의로운, 정당한 선택을 한 거야. 노무현 씨는 자신의 비전은 바르게 있던 사람인데, 그리고 민주주의에 대한 놀랍고 위대한 신념이 있었던 사람인데, 결국 그 신념을 스스로 배반했어요. 진보세력을 근본적으로 이 땅에서 무산시켰어요. 그래서 이렇게 반동으로 돌게 된 거에요. 문제는 이 땅의 지도 세력들입니다. 한심하다 이거야. 무슨 얘기냐면 노무현 시대에 정치한다고 깝죽거린 사람들 다 형편없다고, 빨갱이들 불안하다고 하는 사람들이 그 사람들 다 잘라 버린거야. "보수 세력은 근사하게 얼굴에 개기름이 흐르고 장이라고 앉혀놓으면 폼 나는 사람들 아니냐". 또 혹자는 "보수 세력이 정치하면 노무현처럼 경박하게 말 안 하고 정치가 잘 돌아갈 것 아니냐." 이렇게 말해요. 니미, 정치가 잘 돌아가긴. 진보가 잘못됐다고 하다면, 그래도 보수가 뭔가를 보여줬어야지. 보수는 더 형편없더라고. 과거 이승만부터 내려오던 보수의 물줄기들이 그래도 근사한 놈들 있지 않냐, 신익희, 조병옥, 이런 얼굴 보면 근사한 사람. 근데 다 시원찮은 사람이지. 이승만 얼굴 봐라, 근사하지 않냐? 또 근사한 사람 나올 줄 알았지. 근사한 사람이 어딨어, 도대체. 문제는 진보도 형편이 없었고. 그래서 국민들이 실망감에 나라를 이렇게 만들었어요. 근데 보수는 더 형편없었고. 세계를 진보와 보수로 나누면, 진보와 보수에게 우리 국민이 다 기회를 줬는데 결국 국민들의 허탈감, 비관, 자괴감만 남았어요. (후략) |
첫댓글 글쎄요.. 제가 감히 도올 선생님 강의에 딴지 걸 수 있는 지적 능력 및 역량은 안되지만요.. 우리나라 근대사의 흐름을 진보와 보수로 나누어 설명하신 건.. 좀 아니지 싶네요. 매국 역적들과 그 저항세력의 역사이지 않았나요? 제가 보기에는.. 이 나라에 보수?라는 이름의 집단은 없습니다. 그리고.. 노무현대통령의 저런 정책 결정도 당신의 독단적인 선택은 아니었을 겁니다. 국가의 수장이라는 직책이.. 무수히 많은 이해관계를 조율해야했을것이고.. 자신만의 자신이 아니라 참 힘들었을 겁니다.. 도올 선생님을 존경하기도 하지만.. 책상머리 학자로서의 관념적 한계가 느껴지기도 해요.... 그래서순수하시지만..
동감입니다. 노통께서 대통령이셨을때 수많은 고민을 혼자 감당하셨으리라 생각하니 마음이 아픕니다. 우리나라는 진보와 보수가 바뀐거 같아요.
정말 똑 부러지게 이해가 잘 되는 글이고 말씀 입니다. 많이 연구 하시고 정리하신 귀한 말씀과 사상의 강연, 수차 례 읽어서 후손들에게.. 조금씩이라도 전달 교육 하여 훗날 의 대한민국의 정치와 사회가 선진국의 대열에서도 더 힘찬 일을 할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 입니다. 개인적으로 김영옥 씨 책을 조금 읽었었지만.. 이번 두차례의 강연 만큼 가슴에 깊이 오지 않았었습니다. 그만큼 나라가 어려운 시기에 있음을 절감 합니다... 글 오려 주시고 만화ㅣ까지 올려 주신 님.. 감사 합니다.
저 만화속서 맨 앞장 서 있는 여자분이 박근혜씨 였으면 합니다.!
님의 말과 제 말이 같은 맥락 같은데.., 님께서 이해의 차이를 말 하는거같네요.근혜님의 언급함도.. 다시 한번 새겨 읽어주시면..,.. 너무 단정적인 말만 하시고 화?를 내는 분인가요? 우수회원을 혹시 님이 정하는 건가요? 내가 우수 회원인지도 모르지만..님의 말씀을 나는 다 이해 하고도 남음 입니다, 님의 말중 동감 하는건.. 보수다 진보다.. 하는 편가름의 정치색 표현은아니며,그냥 순수 일반이임다.. 흥분?.. 가라앉히심이..!ㅎ 원칙과 상식을 존중하는 사회와 개인간의소통이 중요 한거지요.ㅁㅁㅁ
심히 어이 없기는 마찬가지이네요. 흥분 내려 놓으시고.. 님이모든걸 다 알아 하세요. 코멘트도 간부급도 우수 회원도..
뉴라이트 박그네얘기가 노사모에서 나오네요.
ㅡ.ㅡ:: 이명박 탄핵 카페에 박근혜 추종세력들이 꽤 되던데 아리러니더군요. 그건 그렇다 치고....우리 노사모에서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인데 말입니다. ㅡ.ㅡ:: 조끼님께서 잘못쓰시지는 않았는지? 그리고 도올 선생님과 박정희는 극과극인데...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