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은 계속된다 - 이명숙
오늘 검은 하늘은 산 자의 춤을 춘다 죽음을 잊은 자가 해골의 춤을 춘다 우리는 지금 이 순간 충분히 충실한가*
검게 피는 첫새벽 흰옷이 춤을 춘다 향 자욱한 그 시각 사자의 춤을 춘다 지뢰의 등짝 위에서 발은 웃고 있는가
혀 없는 비둘기와 까마귀가 춤을 춘다 잠을 잃은 광장이 밤을 입고 춤을 춘다 오늘의 노래와 춤은 이대로도 괜찮은가
* 카르페디엠 의미 변용
ㅡ한국문인협회 시조분과 『시조, 맛과 멋에 흥취하다』(도화, 2026) ********************************************************************************* 지구촌 전체가 미친듯이 저마다의 춤사위로 현대문명을 누리고 있습니다 머리 위에서 나부끼는 깃발에는 5대양 6대주의 가치와 이념이 빛나는데 눈에 보이는 실상과 귀에 들리는 소식에는 온통 비명과 환호성이 섞였습니다 빙하가 무너져 마을이 통째로 휩쓸려 가고, 폭염 폭우 폭설 광풍이 휘몰아칩니다 종교적 갈등과 자원 다툼으로 전쟁을 이어가기도 합니다 비둘기와 까마귀가 춤을 추는 하늘이 조용해질 수 없습니다 한가로운 한반도 광장에는 부정이니 부실이니 말다툼으로 오광대 춤판을 벌입니다 정말로 오늘의 노래와 춤판에 백의민족이 끼어도 되는지 묻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