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3일>
셀프 빨래방, 돈까스 집.
이불이 가득 찬 비닐봉지 두 개를 짊어지고 집을 나선다.
이번 달은 전성훈 씨가 301호 이불 빨래를 하는 날이다.
여러 셀프 빨래방 중 컴퓨터가 있는 빨래방으로 가기로 한다.
간 김에 할머니와 나들이 가고 외식할 장소를 찾기로 한다.
“드시고 싶은 거 생각해보셨나요?”
아쉽게 컴퓨터가 있는 빨래방은 사람이 많아 이용하지 못하고 다른 빨래방에 왔다.
아쉽지만 휴대폰으로 검색해보기로 한다.
우선 할머니 댁 근처 식당부터 검색해 찾는다.
사진 중 전성훈 씨 눈길이 머무는 곳, 관심을 보이는 곳을 다시 물었다.
“이것 보세요. 칼국수.”
식당 사진을 하나씩 내려보는 전성훈 씨. 마음에 드는 메뉴였는지 한참을 살펴본다.
“칼국수 괜찮으신가 보네요. 혹시 할머니는 칼국수 안 드시고 싶으실 수도 있으니까 다른 것도 하나 찾아볼까요?”
여러 식당 중 전성훈 씨가 좋아하는 짜장면, 탕수육에 눈길이 머문다.
“이건 어때요?”
전성훈 씨가 사진들을 내려보고 눌러 보더니 맛있게 찍힌 탕수육 사진을 손으로 가리킨다.
“그럼 할머니한테 칼국수 아니면 짜장면 같이 먹자 말씀드려볼까요?”
“네에.”
<3월 17일>
평소보다 일찍 승마장에 도착했다.
멜로디도 일찍 준비를 마쳐 곧바로 승마를 할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승마 마치고 시간이 남아 카페에 들렀다.
“전성훈 씨가 할머니랑 식사하고 싶다고 하셔서 일정을 살펴봤습니다.
전성훈 씨랑 제 일정을 살펴보니 다음 주 금요일이 괜찮겠더라고요.
할머니께 금요일에 시간 되시는지 여쭤보는 거 어때요?”
전성훈 씨가 대답 대신 전화기 속 할머니 전화번호를 누른다.
통화연결음이 들리고 할머니께서 전화를 받는다.
전성훈 씨가 인사하고 전화를 직원에게 건넨다.
“할머니, 안녕하세요. 월평빌라 박효진입니다.”
“그래요. 잘 지내요?”
“네, 전성훈 씨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지금 말 타고 집에 가는 길에 카페에 들렀습니다.”
“하하. 성훈이가 말을 잘 타나 보네.”
“네, 균형도 잘 잡고 잘 탑니다. 말이랑도 점점 친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요. 선생님이 고생 좀 해줘요.”
“아닙니다. 혹시 다음 주 시간 어떠세요? 전성훈 씨가 다음 주쯤 할머니랑 밥 먹으면 좋겠다고 하던데요.”
“나는 뭐 맨날 노는 사람인데 괜찮지.”
“그래요? 그럼 다음 주 금요일 괜찮으십니까?”
“나야 뭐 맨날 노는데 괜찮지.”
“다행이네요. 전성훈 씨가 벌써 할머니랑 먹고 싶은 메뉴를 정했습니다.”
“하하하. 그래요? 뭔데요?”
“칼국수 아니면 짜장면 먹고 싶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 훈이가 원래 짜장면을 잘 먹어.”
“그래서 골랐나 봅니다. 할머니는 괜찮으십니까?”
“나야 괜챃지.”
“그럼 전성훈 씨랑 다음 주 금요일 점심에 가겠습니다.”
“그래요.”
“전성훈 씨 바꿔드릴까요?”
“하하. 그래요.”
전성훈 씨가 전화를 건네받는다.
“훈아, 들리나?”
“네에.”
“잘 지내고 있나?”
“네에.”
“그래, 성훈아 다음 주에 할머니 보러 와라.”
“알겠어요. 알겠어요.”
2023년 3월 17일 금요일, 박효진
상황에 닥쳐서 덜컥, 대뜸이 아니라 시일을 두고 여유롭게 의논하니 좋습니다. 성훈 씨도 할머니도 기다리는 하루하루를 더 즐겁게 맞을 수 있을 것 같고요. 잘 다녀오세요. 정진호
할머니 뵈러 간다는 소식이 반갑고, 의논하는 풍경 주고받는 말이 정겹습니다. 고맙습니다. 월평
전성훈, 가족 23-1, 전성훈아름이아빠
전성훈, 가족 23-2, 동생입니다
전성훈, 가족 23-3, 할머니한테 전화할까요?
전성훈, 가족 23-4, 우리 훈이 잘 부탁합니다
전성훈, 가족 23-5, 어떻게 집으로 돌아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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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훈, 가족 23-8, 잘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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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훈, 가족 23-10, 축하해
전성훈, 가족 23-11, 할머니랑 고기 먹으러 가요
전성훈, 가족 23-12, 또 오이래이
전성훈, 가족 23-13, 사진
전성훈, 가족 23-14, 할머니 뵈러 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