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에 앞서.. 저는 야구를 굉장히 좋아하는 팬입니다. 물론 LG를 좋아하는건 물론이거니와 야구 자체를 좋아하기 때문에 야구에 대한 모든것이 제게 있어서 관심사입니다. 이글은 LG팬으로서만 아닌 정말 야구를 사랑하는 한 팬으로써 (글 하나 적느냐고 달라지겠냐만 항상 가지고 있는 생각이라..) 한국 프로야구에게 바라는 글 하나 적을까 합니다.
제가 처음 야구를 본 것은 1990년 어느 여름날이었습니다.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저는 태어나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한곳에 모인 광경을.. 특히 그 많은 사람들이 하나에 집중해서 보는 장면을 처음 목격하였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당시 최고의 흥행카드였던 LG 대 해태전이었으니까여.. 표를 사기위해 야구장 한바퀴 돌아 탄천까지 줄을 섰던 기억이 아직도 뇌리에 남습니다. 지금은 상상도 못하는 광경이었져..
그리고 18년이 지나 지금 2008년.. 수많은 사건 사고, 명승부 그리고 스타들이 뜨고 졌습니다. 1990년 당시 신인왕을 차지했던 한 포수가 이젠 팀내 최고참이 되어 1500안타를 달성하였으니 오랜 시간이 흘렀다 할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오랜 시간동안.. 프로야구 27년 역사중 2/3인 그 18년이란 세월동안 새로 생긴 야구장은 고작 1개.. 그것도 월드컵에 맞춰져서 덤으로 만들어진 구장이 전부입니다.
사실 전 제목에서와 같이 2008년쯤이면 자동차가 하늘을 날진 않아도 우리나라에 돔구장은 3개정도 지어질줄 알았습니다. 예전에 '홈런왕 강속구'라는 만화(맞는지 모르겠네여 ^^)에서 돔구장이 지면위로 옮겨지면서 움직이는 구장도 2008년쯤이면 생길줄 알았던 아주 오래전 일이니까요... 하지만 몇몇 구장의 내부 수리만 있었을 뿐.. 대한민국엔 돔구장은 커녕 프로야구 역사에 걸맞지 않은 일명 탁구장이라고 불리는 야구장에서 아직도 경기를 하고 있습니다.
돔구장이 우리나라와 같이 장마에 영향을 많이 받는 나라에서는 반드시 필요하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반드시 지어야 한다고 생각진 않습니다. 야구는 말 그대로 들위에서 하는 경기니까요..(메이저리그에서는 돔구장에서 탈피하여 아담하고 멋있는 야외 야구장(일명 Park라는 개념의 야구장)이 대세라더군요.) 하지만 야구를 하는 나라에서 돔구장 하나정도 없는것은 참으로 통탄할 일입니다.
아무래도 일본과 자꾸 비교하게 되는데.. (물론 일본은 70년이 넘는 프로야구 역사와 전통을 지니고 있어 직접 비교는 무리인줄 압니다. 하다못해 야구장 역사만 하더라도 고시엔구장같은 경우는 1920년대에 지어진 구장이니 말할 필요가 없지요..) 일본만 하더라도 돔구장이 6개나 됩니다. 즉, 12개 팀중 절반이 돔구장을 사용하는 구단이구여.. 센다이에 있는 라쿠텐 이글스 홈구장(폴캐스트 스타디움)을 제외하고는 전부 3만명 이상의 규모를 지닌 야구장입니다. (참고로 폴캐스트 스타디움은 2만 5000명수용) 규모만으로 야구장을 측정하기는 무리입니다마는 적어도 명색이 프로선수가 뛰기에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경기장이라는겁니다. 시설이나 모든면에서 말이져..
우리나라는 잠실, 사직, 문학 빼곤 없어여.. 프로가 뛸만한 경기장이 말이져.. 그나마 잠실이나 사직은 일본 도쿄 메이지 진구구장이나 위에 언급한 고시엔구장, 요코하마 스타디움에 비해 지은지 얼마 안된 구장치고 경기장 시설이나 모든게 별반 차이 없습니다. (참고로 진구구장이나 고시엔구장은 1920년대 만들어진 경기장입니다)
생각해보세여.. 1990년대 사람들의 문화 의식과 2008년을 살아가는 지금 사람들의 문화 인식을 말이져.. 첨단 멀티 플렉스가 생기고 놀거리, 볼거리등의 문화 컨텐츠가 다양해 졌는데도 불구하고 야구에 있어서는 전혀 달라진게 없습니다. 약간의 시설뿐.. 정말 모든 대한민국 야구팬들이 원하는 야구장 건설에는 하나도 달라진게 없다는 겁니다. 그러고서는 명색이 한국 최고의 프로스포츠라고 떠들고 다닙니다. KBO에서는 말이져..
전 월드컵 구장을 제주빼고는 다 가봤어여.. 정말 멋있고 심지어 어떤 구장은 아름답기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아쉽기도 했습니다. 저 구장중 몇몇개만이라도 야구장으로 용도변경을 하면 얼마나 좋을까.. 미국은 애틀란타 올림픽 직후 스타디움을 지금의 브레이브스 홈구장으로 전환시켰는데 우리나라는 왜 그렇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들을 말이져..
작년에 그런 기사가 있었습니다. "부산 아시아드 경기장.. 롯데의 홈구장이 될것인가".. 용도변경을 시에서 승인만 하면 롯데는 바로 옮긴다고 하는 기사였져.. 내심 그렇게 되길 바랬지만 부산시에서는 결국 없던일로 만들었습니다. 광주도 마찬가지에여.. 광주 상무가 올해만 하고 옮긴다고 하는데 그걸 용도변경을 시켜 야구장으로 만들면 좋을텐데.. 이런 생각을 해여.. 야구팬으로써 말이져.. 이젠 우리나라에서도 쓸만한 야구장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솔직히 부산이 야구 인기가 많다고 해서 '구도 부산'이라는 말을 자주 씁니다. 하지만 꼭 부산만이 야구의 도시라고는 전혀 생각지 않아여.. 오히려 광주, 대전, 대구에 사직구장정도의 규모와 시설의 구장이 도시마다 있다면? 아마 이야기는 달라졌을지도 모릅니다. '구도 광주'가 될수도 있고 '구도 대구'가 될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인천도 보세여.. 요즘 SK가 잘한다고는 하지만 경기장이 워낙 좋으니 사람들도 많이 가지 않겠어여?
일본의 유명한 소설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알려진대로 유명한 야구광입니다. 그는 야구경기를 보면서 하늘을 보며 그리고 뻗어가는 타구를 보며 글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고 합니다. 특히 그는 사이타마에 있는 세이브 라이온즈 홈구장에서 외야에 돗자리깔고 앉아 야구와 하늘과 타구를 바라보는것 이상의 사치는 없다고 했으니까여.(참고로 그 경기장 외야석은 경사진 잔디밭입니다) 하지만 1999년 세이부 스타디움이 지붕을 씌움으로써 돔구장으로 바뀌자 한탄했다고 합니다. 이젠 더이상의 낭만은 없다고 말이져...
돔구장은 커녕 야구장에 지붕하나 씌우는것도 하지 않은 27년 역사의 프로야구가 있는 나라에 사는 야구광으로써 무라카미 하루키처럼 말할 날이 왔으면 좋겠네여..
뜬금없지만 어렸을때 본 철인28호...... 배경은 1990년대 ....... 테니스코트 아래로 나오는 철인28호의 모습을 보고 어렸을적 1990년대 로보트가 걸어다니겠구나 생각했는데......... 야구장도 마찬가지입니다. 돔구장 지금쯤 한 3개정도 있어야 하는데.......
첫댓글 성남 판교신도시에 돔구장 계획이 있습니다. 안산에도 돔구장 건설한다고 땅까지 확정됐다는데.... 거긴 있어도 문제네요. 제 9구단이 나올것인지 히어로즈가 또 연고지 이전할런지;;;
제가 어렸을때부터 성남에 돔구장 짓는다고 그랬는데 그냥 낭설인거 같애여.. 분당 이사올때부터 그 소리를 하도 들어서...
돔구장 얘기 나올때마다 생각하는 거지만 돔구장은 관두고 그 돈으로 경기장 재보수나 어떻게 좀.. 예전에 자주가던 동대문 야구장 축구장 철거하고 뭐하나 지을까 생각했는데 그 좋은 곳에 결국은 공원 -_-
지금은 거기에 조선시대 유적이 나와서... 진짜 공원을 지을지.. 아님.. 유적을 발굴할지 모르겠지만...
저도 돔구장보다는 경기장 재보수나 했으면 좋겟어요.... 광주,대구구장 ㅠㅠㅠㅠ
광주구장은 그냥.. 월드컵 구장을 용도 변경해서라도 썼으면 좋겠어여~ 대구야.. 머.. 자기네들이 돔구장 짓는다니깐...
뜬금없지만 어렸을때 본 철인28호...... 배경은 1990년대 ....... 테니스코트 아래로 나오는 철인28호의 모습을 보고 어렸을적 1990년대 로보트가 걸어다니겠구나 생각했는데......... 야구장도 마찬가지입니다. 돔구장 지금쯤 한 3개정도 있어야 하는데.......
하루키는 카프 팬이지요.. 못한다구.ㅋ
그가 어디 팬인지는 잘 몰라여.. 하지만 그가 도쿄돔보다는 숲이 어울러진 도쿄 메이지 진구 구장을 더 좋아해서 야쿠르트경기 보러 종종 간다고 하네여.. 예전엔.. 세이부 경기를 즐겨 봤다고 그러네여.. 경기장 운치가 좋아서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