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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요구는 임금 인상도, 무리한 노조활동 보장도 아닙니다.
사측과 합의 과정에서 도출된 중징계 철회와 5명의 해고자 복직입니다.
임금과 단체협약에 있어 사측의 안을 수용해 합의가 이뤄졌으면 이에 따른 사측의 태도도 변화돼야 하지 않습니까!
언제까지 불법부당한 노동행위를 이어갈 것입니까.”
한국쓰리엠 노사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쓰리엠 노조가 서울 본사 한국쓰리엠 사무실을 점거해 농성을 벌이고, 한국쓰리엠 나주공장 앞에서는 천막농성이 한 달 넘게 진행되고 있지만 해결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금속노조 한국쓰리엠지회는 지난 10일 광주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법행위를 반복하는 한국쓰리엠을 특별조사하라”고 촉구했다.
금속노조 한국쓰리엠지회는 또 박근서 지회장을 비롯해 40여 명의 조합원들이 지난 6일부터 서울 여의도 본사 사무실과 회사 앞에서 농성을 벌이며 `프랑크 사장이 현 노사문제를 직접 해결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도 지난달 11일부터 회사측의 사설 용역경비에 의한 집단폭행과 조합원 탈퇴 강요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하며 나주와 화성있는 한국쓰리엠 나주,화성공장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이며 힘을 보태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노동자들의 주장에도 사측은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 9일 이뤄진 교섭에서 사측은 기존과 동일한 입장만 반복할 뿐 진전된 안을 내놓지 않고 있는 것.
한국쓰리엠지회 관계자는 “현재 노조는 임단협과 단체교섭 안을 회사가 요구하는 대로 대부분 양보했다”며 “단지 우리가 바라는 것은 임단협 과정에서 해고된 해고자 복직과 중징계 철회를 요구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쓰리엠 노동자들을 분노케 하는 것은 불법·부당노동행위를 관리·감독해야 할 광주지방고용노동청의 미온적 자세이다.
지난 10일 광주,경기도고용노동청이 한국쓰리엠의 불법대체인력 투입과 관련 프랑크 알 리틀 사장을 불러 조사를 벌였지만 원칙적 면담 형식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경기도고용노동청 한국쓰리엠 담당 감독관은 “조사를 하려 했는데 회사 일정상 면담 형식으로 간단히 이뤄졌다”며 “회사 측은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하고 있다는 원칙적인 이야기만 들었다”고 말했다.
한국쓰리엠지회는 “사측의 대체인력 투입은 노조 파업을 무력화하기 위한 것으로 법으로 엄격히 금지하고 있어 경찰과 노동청에 고소와 진정을 수차례 했지만 제대로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이번에 만큼은 그냥 넘어갈 수 없으며 특별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사 갈등이 더욱 악화되고 있는 것은 불법을 반복적으로 일삼는 한국쓰리엠 회사와 이를 수수방관하는 광주고용노동청과 전남지노위의 미온적 태도 때문”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