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SBS 50부작 주말 드라마로 컴백
"드라마는 장난 아니야…인간의 얘기 써야"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드라마라는 건 사람을 순화시키고 정화시키는 기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인간의 얘기를 쓰면서. 그래야 하는 것 아닌가요? 그런 점에서 작년에 '유나의 거리'와 '미생'을 아주 잘 봤어요."
수화기 너머 들려오는 노(老) 작가의 목소리는 흔들림없이 카랑카랑했다. 그리고 그 목소리에 실려오는 생각은 젊었다.
한국 드라마계의 대모 김수현(72) 작가는 2일 제주도에서 전화를 받았다.
2009년 명예 제주도민으로 위촉된 이래 서울과 제주도를 오가며 생활하는 김 작가는 "올해는 작품 계획이 없어 제주도에서 많이 지내고 있다. 운동하면서 건강하게 잘 지낸다"고 말했다.
드라마 시청률은 갈수록 양극화하고, 그런 와중에 비슷한 '스펙'을 갖춘 '막장 드라마'가 아침저녁으로 범람하는 상황에서 이 백전노장 드라마 작가는 어떤 마음으로 TV를 보고 있을지 궁금해 전화를 걸었던 터였다.
시원시원한 어법의 김 작가는 '막장 드라마' 얘기가 나오자 "거기에 대해서는 더는 할 말이 없다. 내가 진작에 (이런 거 안보고) 은퇴했어야 했는데…"라며 말을 아꼈다.
그간 막장 드라마의 폐해에 대해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지적한 터라 '더는' 할 말이 없다고 선을 그은 그는 "더 말해봤자 욕이나 먹을 것"이라며 껄껄 웃었다.
대신 그는 "'유나의 거리'와 '미생'을 아주 잘 봤다. '유나의 거리'는 내 홈페이지를 통해 두어 차례 언급했는데 곧바로 또 '미생'을 이야기하는 게 좀 그래서 '미생'은 거론하지 않았는데 참 잘봤다"고 말했다.
'미생'은 주로 30~40대 직장인이 열광한 드라마였다. 사회적 신드롬을 일으키며 지금도 후폭풍이 강하지만 70대 작가가 애청했다는 경험담은 무척 신선하게 다가왔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세 번 결혼하는 여자' '무자식 상팔자' '천일의 약속' '인생은 아름다워' 등 그가 최근 4년간 선보인 작품을 보면 작가의 마음과 필력의 나이가 얼마나 젊은지 확인할 수 있다. 그가 드라마에서 그리는 젊은이들의 모습은 여느 젊은 작가의 그것을 무색하게 만든다.
김 작가는 "'미생'을 울며불며 봤다. 애들이 너무 가여웠고 안쓰러웠다. 난 그 드라마를 재미로 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직장인만 공감하란 법 있나요. 자식 가진 사람들도 다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잖아요. 먹고 사는 게 정말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줬잖아요. 인물들 모두 다 현실에 있음직한 사람들이었고요. 배우들은 더 이상 최선을 다할 수 있을까 싶게 참 잘했어요."
두 팔 벌린 극찬이었다.
"쉬고 있을 때는 거의 모든 드라마를 1~2회는 다 챙겨봐요. 그러고서 마음에 들면 계속 따라가죠. 막장 드라마가 넘쳐나는 것을 보면 회의를 느끼다가도 '미생' 같은 거 보면 희망이 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앞서 김 작가는 지난해 6월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시청률이 하늘을 찔러도 황당한 이야기는 안 보게 되고 음모, 술수, 잔꾀는 불쾌해서 못 보는 괴팍한 사람이라, 멈추고 볼만한, 기다려서 보는 드라마를 그리 자주 만나지는 못한다"면서 '유나의 거리'의 김운경(61) 작가에 대해 "따뜻한 마음과 시각이 진정으로 부럽다. 동업자인 것이 자랑스럽기까지 하다"고 밝혔다.
또 이어 11월에는 "'유나의 거리'는 어젯밤 끝났네요. 타락 안 하고 초지일관한 김운경 작가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하하하"라고 찬사를 보냈다.
김 작가는 "'유나의 거리'에 나오는 사람들은 정말 찌질하고 거짓말도 잘한다. 하지만 그런 그들이 사람으로 보인다. 참 귀엽지 않나"라고 말했다.
지난해 3월 화제 속에 막을 내린 SBS TV '세 번 결혼하는 여자' 이후 쉰다는 그는 2015년 초 SBS 50부작 주말드라마를 통해 컴백할 예정이다.
"아무것도 아닌 얘기를 쓸 겁니다. 물 같은 얘기를 쓸 거에요. 보다가 고요히 잠들 수 있는 그런 드라마를 쓰려고 합니다. 시청률은 모르겠어요. 시청률과 작품성은 항상 같이 가는 게 아니더라고요. SBS에다가는 1.2% 나올 수도 있다고 했어요. 하하."
종편채널에서 방송한 '무자식 상팔자'도 시청률 10%를 넘긴 작가의 말이니 '물론' 농이다.
김 작가는 "요즘 작가들이 죽을 힘을 다해도 시청률 10%를 넘기기 어려워졌더라. 하지만 그렇다고 드라마가 장난도 아니고, 인간의 얘기를 그려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하반기에 신작 집필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첫댓글 ㅜㅠㅠㅠㅠ작가니뮤ㅠㅠㅠㅠㅠ제발 제게 단비같은 드라마를ㅠㅠㅠㅠㅠㅠㅠㅠㅠ
드라마는 장난 아니야 @임성한
물같은 드라마...? 난 김수현작가는 그 특유의 다다다쏘는 대사처리때문에 보고있으면 긴장감때문에 머리가 아파져오고 왠지 불쾌감이 와서 절대 안보는데, 물같은 드라마는 미생같은 드라마고 김수현작가님 대단하지만 미생류의 물같은 드라마 쓰실수있는 분이 아니라고생각함..
나도 미생울면서봄ㅠㅠㅠㅠ진짜너무슬펐어 시벌탱 힘내라 인생년아ㅠㅠㅠ
선생님ㅠㅠㅠㅠㅠㅠㅠㅠ왜 요즘 드라마 안써주시나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빨ㄹㅣ 김수현표 드라마 보고싶은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인생은 아름다워...ㅠㅜㅜㅜㅜㅜㅜㅜ
인아 ㅜㅜ 내 인생드라마 ㅠㅠ
난 증말 김수현 작가만큼 드라마 잘 쓰는 작가 없다고 생각함 진짜 갑.....
맞아 진짜 미생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난 김수현 안 좋아하지만 ... 그래도 필력은 인정해. 대단한 작가지
드라마는 인간의 이야기이다... 정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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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3나도ㅠㅠ 인생은 아름다워 진짜 가족드라마다운 가족드라마ㅠㅠㅠㅠ
777777 이드라마진짜좋아ㅠㅠㅠㅠ
8888진짜 명작이야ㅠㅠㅠㅠㅠㅠㅠ 정말 잘만든작품 ㅠㅠㅠ
삭제된 댓글 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준구새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이분좋아해 대사치는게 독특하고 자꾸보고싶음ㅋㅋㅋㅋㅋ
세결여는아직도왜그따구로썼는지노이해
난 김수현님꺼 다 좋아 ㅠㅠ
인생은 아름다워ㅜㅜㅜ 내인생드라마ㅜㅜㅠㅜㅜ
그 머지가족드라마인데 남주 게이인게 이분드라마지?넘청감동받앗는뎅
@푸른불꽃 역시맞그낭ㅠㅠ그러면 이분도충분히저런마음따뜻하고 여러사람감정선이해가는드라마쓰실수잇을거가틈!
뭥미 원작이 따로있는데
엄마가뿔났다 ㅜㅜ진짜 인생드라마 이번 방학때 정주행했숨
인생은아름다워ㅠㅠ 진짜 인간적으로 넘 잘만드심 ㅠㅠㅠㅠㅠㅠㅠ
엄마가 팬이라서 나도 어릴때부터 김수현작가 드라마 다봤더라고..너무 재밌게본 드라마들이 다 김수현작가 드라마임! 기대된다
김수현 작가 드라마 거의 다 봤는데. 드라마가 너무 보수적임요. 꼭 시부모를 모시고 살고, 자애로운 아버지와 극성스럽지만 가정적인 어머니. 바람 핀 남자를 받아줌(류진이랑 명세빈 나오는 드라마에서만 빼고) 그리고 여자가 배신 당하고 재혼 안함. 그냥 혼자 살고. 막장은 아닌데 캐릭터들이 너무 전형적임. 재미있지만 좋은 드라마는 아니라고 생각함. 그리고 임성한 드라마 황당하고 막장인 건 있음. 그런데 의외로 현실에 날카롭게 반응할 때가 있음. 보석비빔밥 인기 없고 막장이라고 욕 먹을 때 소이현의 캐릭터는 눈 여겨 볼만함. 소이현은 가난한 집에서 간호대 나와 간호사 하다가 의사 남친을 만남.
의사 엄마는 소이현이 집이 가난하다고 반대. 의사 남친은 조건 좋은 여자들 선 보러 다님. 그러는 사이 소이현은 집에 하숙하게 된 스님지망생 외국인 남자와 썸을 타고 그 남자가 미국 호텔집 아들인 거 알고 적극적으로 나감. 그러나 결국 스님지망생은 불가로 계속 나가겠다고 하고(이 남자가 신기생뎐에서 딴 여자랑 결혼해서 미국가 호텔 이어받음. 남자 개객끼) 여자는 닭 쫓던 개가 됨. 그러다 큰 언니가 병원이 있는 재벌집으로 시집을 가고 의사엄마는 그 집 병원을 보고 소이현을 허락함. 스토리는 막장인데 이게 현실이라는 생각이 듦. 그리고 김수현은 너무 독선적임. 다른 작가들 작품이 아무리 막장이래도
@모던타임즈 같이 글 쓰는 입장에서 함부러 말 하면 안되는 거 아님? 세 번 결혼한 여자는 솔직히 막장 아니라고 할 수 있음? 나는 아니라고 봄. 암튼 김수현 드라마도 임성한 드라마도 다 보는 사람으로써 김수현의 태도가 불편함.
진지 먹어서 미안. 진지는 계란후라이와 볶음 김치와 장조림 먹었음.
세결여에서 실망했어요 ㅠ ㅠ 천약은좋았는데
미생이랑 비슷한드라마 써주세용 ㅠ
먼가멋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