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쿼터 5분 가량 남기고 경기장에 도착했고, 종료까지 관람을 했습니다.
결과와 내용만 우선 간략하게 말씀 드리면 KGC가 오리온에 시종일관 끌려다니다가 4쿼터 2분가량 남기고
오용준의 3점슛으로 동점을 만들고, 김철욱의 바스켓 카운트 그리고, 트랩 수비에 이은 속공으로 점수를 벌리며 안양 KGC가 근소하게 승리를 거뒀습니다.
KGC에서는 오용준이 슛감이 굉장히 좋아보였습니다.
제가 확실하게 기억하는 것만 3점슛 세 개 포함, 13득점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고,
김철욱도 골밑에서 송창무를 상대로 괜찮은 활약을 펼쳤습니다. 안양의 넘버투 빅맨 자리는 김철욱의 차지가 될 것 같습니다.
박재한은 꽤 실망스러웠습니다.
조효현이 압박수비를 가하면, 미드아웃으로 떨궈내지 못하고, 그렇다고 공격에서 휘젓는 역할을 해준 것도 아니고, 볼 운반도 대부분 이페브라가 하는 등, 4쿼터에 김기윤 들어오기 전까지 답답한 모습이 많이 보였습니다.
김기윤이 들어오고 안들어오고의 차이가 꽤 큰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조효현의 압박수비에 대처하는 모습만 봐도 확실히 박재한보다는 노련하다고 느껴졌고,
드리블 돌파 이후에 박재한은 대부분이 슛 훼이크로 공격 템포가 한 번 죽었더 반면에 김기윤은 한박자 빠른 찬스로 동료들의 슛찬스를 많이 만들어줬습니다.
오리온에서는 김강선 선수가 가장 돋보였습니다.
수비에서 끈적한 모습을 보이며 이페브라를 많이 괴롭혔고(이페브라도 약간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세트오펜스에서 많은 득점을 올리진 않았지만 3점슛과 돌파 모두 꽤 좋은 활약을 보였습니다. 안정적인 자유투는 덤이었습니다.
송창무 선수와 2:2에서 기가막힌 패스도 한차례 보여줬구요(송창무 선수 트레블링...)
조효현은 공격에서는 큰 역할을 하진 않았지만 중간중간 컷인으로 쉬운 득점을 만들어냈고, 수비에서 적극성이 돋보였습니다.
3쿼터 마무리 공격은 아쉬웠지만요 (추일승 감독 왈 : 넌 왜 사람이 서있는데로 가냐)
허일영은 저희가 생각하는 딱 그모습이었습니다. 인삼공사가 추격에 나설 때마다 3점슛으로 추격을 떨쳐냈습니다.
송창무 선수는 골밑에서 힘을 바탕으로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긴 했는데, 쉬운 찬스를 한번에 해결 못하는 부분이 아쉬웠습니다.
국내 선수에 대한 얘기는 이정도 하고 외국인 선수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퍼킨스는 제가 보지 못했습니다. 유니폼 바지를 입고 있었는데, 제가 도착하기 전에 부상당한건지, 아니면 원래 몸이 안좋았는지모르겠네요.
사이먼은 슛감이 영 아니었습니다. 전반전 끝난 이후 연습을 할 때도 50% 언저리 정도... 시합중에도 슛을 많이 던지지는 않았지만 한차례 제외하고 미들슛은 모두 림을 벗어났습니다.
이페브라는 4쿼터 시작 전까지 김강선에게 마크 당하면서 외국인 선수의 기량을 보여주진 못했습니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보여주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3쿼터에 기가막힌 유로스텝에 이은 레이업을 한차례 보여준 것을 제외하면 철저히 개인공격을 배제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마치 공을 잡을때마다 '나 공격 안할거고 다른 선수들한테 패스할거야' 라고 알려주고 플레이하는 것처럼요.
하지만 4쿼터 시작 후에는 3점슛 두차례, 플로터 두차례, 페이더웨이 슛 한 개를 넣으면서 인삼공사 공격을 이끌었습니다.
성재준을 비롯한 오리온 선수들이 틈을 주지 않는데도 3점슛과 페이더웨이를 넣는 등 , 개인기량은 확실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가장 궁금해하실 맥클린 선수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습니다.
우선 신체조건은 기가막힙니다.
약간 말랐다는 느낌을 받긴 했지만 제가 실제로 본 선수중에 팔이 거의 가장 긴 축에 속하는 것 같고 얼굴도 굉장히 작습니다.
수비범위가 넓습니다. 인삼공사의 가드들이 2:2를 할 때 가드가 스크린에 걸리면 리커버리를 해줬는데,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맥클린이 너무 깊게 헬프를 들어가는 바람에 미들레인지에서 찬스를 2-3차례 줬습니다.
겨우 2-3차례로 뭘 그러냐고 하실 수 있겠지만, 제가 본 이후에 맥클린은 출전시간이 짧았고 이 미들레인지 찬스는 완벽한 오픈 찬스였습니다.
그리고 미들레인지 찬스가 아니더라도 공 가진 수비수에 너무 집착을 한 나머지, 수비리바운드에 소홀한 모습을 몇차례 보였습니다.
공격에서는 국내 선수가 막을때는 잡으면 안정적으로 한골을 넣었습니다.
하지만 사이먼을 데리고 1:1 아이솔레이션 공격에서는 전혀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4-5차례 가량 1:1을 한 것 같은데 2차례 정도는 슛도 못던져보고 공을 많이 흘렸던 모습을 봐서 기본적으로 약간 기름손이 아닐까 싶네요.
스핀무브 자체는 매끄러웠으나, 공격에서 20득점을 기록하고 그럴 것 같진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찰스로드 혹은 코트니 심스보다 나을지 장담을 못하겠습니다.
아무리 골밑에 약점을 보인다고 해도, 헤인즈를 제쳐놓고 뽑을만한 선수라고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첫댓글 제가 볼 때 퍼킨스는 아예 안뛰었고, 맥클인도 출전시간이 짧았던걸 감안하면 오리온 경기력이 꽤 좋아보였습니다. 로드-빅터 조합이었으면 6강은 가지 않을까 싶네요
둘의 몸상태가 좋다면 괜찮은 조합이 될 것 같네요...문제는 둘에게 킬패스를 뿌려줄 수 있는 선수가 오리온에는 없음
저는 다큰 성인이 되서야 농구를
제대로 보기시작해서 그런지...
후기가 너무 고퀄이고 농구보는 안목이 상당하다고 느낌니다.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후기를 남길까 했는데, 먼저 좋은 후기 남겨주셨네요.ㅎ 가장 관심은 역시 맥클린이었는데, 경기보다 문득 찾아본게 자유투 성공률이었습니다. 자유투도 별로 좋지 못하고, 득점 능력 자체는 별로 없어보이더군요. 높이나 운동능력은 아주 좋아보였습니다. 그리고 오리온은 역시 가드에 대한 고민도 커보이더군요. 조효현, 김강선을 1번으로 활용했는데, 오늘은 잘했는데 시즌을 꾸려가기엔 어려움이 있어보였습니다.
안양은 이페브라 활용 관점에서 경기를 진행했는데, 1번부터 3번, 슛, 돌파, 패스, 리딩 등 돌아가며 다양하게 주문했는데, 딱 생각만큼은 해주더군요. 사익스-이정현 빠지고 이페브라라고 생각하면 좀 아쉽긴한데, 나쁘지 않은 대안 같습니다.
외람된 말이지만 맥클린 자유투 폼이 굉장히 특이하더라구요 슛터치 자체는 그래도 괜찮았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저도 이페브라 영입은 경력자 선수들 중에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오세근, 사이먼이 스크린, 픽앤롤,팝이 다 가능한만큼 이페브라도 국내 2-3번 선수 데리고 1:1하면 더 좋은 모습 보여줄 것 같습니다
@[SAS] Tim Duncan 경기보며 찾아보니 과거 자유투 기록이 5~60% 수준이더군요. 호그가 메인이고 맥클린을 백업으로 쓸 생각이었을텐데, 맥클린이 메린이라면 공격에 있어서 아쉬움이 클 것 같습니다.
하이라이트 영상본것처럼 재밌게 읽었습니다. 오리온은 새 외국인선수이지만 경기력이 좋았던 느낌이네요. 허일영이 외곽만 책임져준다면 오리온은 쉽게 안질거같네요. 하지만 인삼은 1번이 불안정하니 경기력이 널뛰기같네요. 아직 몸이 안올라와서인지 사이먼 야투가 부정확하다는게 상상이 안가네요. 지난시즌은 던지면 한골이었는데...본문을 봐서는 인삼 경기력이 실망스럽습니다.
사이먼은 슛 던지는데 불안하더라구요. 팔꿈치가 벌어지는게 전문가가 아닌 저에게도 보일 정도였습니다. 아니다 다를까 손규완 코치가 바로 지적해주더군요. 인삼은 말씀대로 오늘 경기를 수월하게 풀어가지 못했습니다. 사이먼 이페브라가 연습경기라 소극적으로 임한 것으로 보였는데, 그렇다고 다른 선수들이 그걸 커버해 줄 공격력을 갖고 있는게 아니니 좀 답답했습니다. 오리온은 지난시즌까지 확실한 공격력으로 승부했다면 이번 시즌엔 수비로 승부할 것 같습니다. 선수들이 수비에서 아주 열의를 보였고, 실제로 인삼공사도 4쿼터 전까지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습니다. 맥클린도 익숙해지면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것 같습니다
@[SAS] Tim Duncan 팔꿈치가 벌어질 정도면 제 컨디션이 아난거같네요. 손규완코치가 지적도하고...이런게 소소하면서 재밌는 이야기네요. 다른경기 후기도 기대하겠습니다 ㅎㅎ
@Awesome kid 사이먼은 크게 걱정 안하셔도 될 것 같아요. 운동 시작한지도 얼마 안됐고, 부상만 조심하면 될 것 같습니다. 오늘도 그냥 몸푸는 수준으로 뛰었는데, 끝나고 어깨에 아이싱하더군요. 나이도 있으니 무리 말고 알아서 천천히 끌어올릴 것 같습니다.
@76다마 사이먼 나이도 있는데 대단합니다.
연습경기는 정규리그랑 다른 재미가 있던데 저도 참관하고 싶어집니다. 부럽습니다.
글 조리있게 잘 쓰시네요. 잘 읽었습니다~
칭찬 감사드립니다:D
글 정말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시간이 허락하면 연습경기 보고 자주 써야되겠어요 ㅎㅎ
잘봤습니다~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맥클린 궁금했는데 정말 감사합니다 ㅎ
적응만 하면 수비에서는 확실히 좋은 모습 보여줄 것 같습니다. 공격은 잘 모르겠습니다 ㅎㅎ 신체조건 보시면 그라네로님도 반하실것 같습니다. 약간 마른 던스턴처럼 팔이 무지하게 길어서 체감상 사이먼보다도 커보였습다.
제가 있던 주변에 계셨었겠군요.
바스켓공님 기준으로 오른쪽 구역 테이블에서 조금 뒷좌석 쪽에 앉았습니다. 바스켓공님은 맥클인 어떻게 보셨나요?
@[SAS] Tim Duncan 제가 남긴 리뷰는 개인 블로그에 있습니다^^;;
http://naver.me/GigcNNde
@알럽바스켓공 리뷰 잘 읽어봤습니다. 공을 잡고 공격 시작할 땐 찰스로드, 마무리는 더니건 와닿는 비유네요. 그래도 다행인건 본인 능력 밖의 희한한 플레이는 안하는 것 같았습니다.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시즌이 기대되네요!!
어제경기로만 놓고 판단한다면 안양은 김기윤의 건강상태가 중요한 문제가 될 것 같습니다. 오리온스는 추일승 감독이 어떤 팀컬러로 나올지 궁금하네요. 그 전까지는 닥공에 가까운 농구였는데 올해는 이전의 컬러를 유지하기 쉽지 않아보였습니다
강병현,전성현등 2번선수들은 어땠나요??
음 강병현은 슛감이 좋지 못해보였고 강병현이 뛰던 시간에는 대부분 이페브라가 볼을 많이 소유했기 때문에 뭔가를 보여주기가 어려웠습니다. 공을 가지고 있던 시간이 워낙 짧아서 뭐라고 말씀드리기가 애매하네요. 전성현은 리그에서 보여주는 모습 그대로였는데 슛감이 안좋았습니다. 애초에 상대방을 돌파로 제치고 쏘는 슛이 아니고, 외국인 선수와 투맨게임을 할 패싱도 아니어서 드리블 점프슛이 대부분이었는데 림을 많이 외면했습니다. 위에 언급했다시피 김기윤이 외곽 찬스를 잘 봐주는 등 김기윤과 공격에서는 잘 맞을 것 같았습니다. 전성현의 문제인 수비에서는 문태종 형님이 훼이크 두번에 여유롭게 레이업 쏘더군요...ㅋㅋ
@[SAS] Tim Duncan 어제 모습만 보면 오용준이 공,수에서 가장 돋보이는 2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전성현은 냉정하게 어제는 공, 수 모두에서 오용준보다 못했다고 생각하거든요.
@[SAS] Tim Duncan 전성현이 좀터져줘야하는데 아쉽네요 정성스런 후기와 답글 감사드립니다^^
최진수는 부상인가요??
제가 보기 시작할 땐 있었는데 금방 교체된 것 같습니다( 언제 교체됐는지 조차도 모르겠네요)
필력 좋으세요 재밌게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