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을 봐야 오늘이 며칠인지 그리고 또 무슨 요일인지 안다.
매월 1일이 되면 벽에 걸려 있는 달력의 지난 달을 떼어낸다.
예전에는 떼어낸 달력 종이로 책 표지를 쌌다. 다른 종이보다 두껍고 매끄러워서
책꺼풀을 입히기에 알맞았다.
지난달의 떼어낸 달력을 모아 두었다가 오늘 접어서 칼로 잘라 메모지를 만들었다.
그냥 폐지로 버릴려고 하니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메모를 해 두면 PC의 외장 하드처럼 오래 기억이 된다.
나이가 들면서 생각날 때 메모를 해 두지 않으면 쉽게 잘 잊어 먹는다.
손바닥만 하게 자른 종이 조각에는 뒷면은 백지로 남아 있으나 앞면에는 날짜가 숫자로 나와 있고
일주일 간격으로 줄이 바뀐다. 숫자도 아라비아 숫자다. 우리가 쓰고 있는 숫자가 아라비아에서 발명된 것이다.
일주일도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 강 사이의 메소포타미아에서 기원전 약 3100년 경에 하루 하루에 별을 붙여서 사용했다고 한다.
바빌로니아인과 아시리아인들은 어떤 행성들은 행운을 가져오고 또 어떤 행성들은 불행을 가져온다고 믿었다.
당시에 그들은 점토판에 설형문자(쐐기형문자)를 사용하고 있었다. 대영박물관에 있는 로제스타도 그곳 유물이다.
신성한 별들은 태양과 달을 포함하여 모두 일곱개였기 때문에 7일을 한 묶음으로 하는 일주일이 생겨나게 된 것이다.
일요일은 해의 날, 월요일은 달의 날이라는 명칭의 유래가 되었다.
당시 발견한 행성은 다섯개였으며, 각기 화성(마르스),수성(메르쿠리우스),목성(주피터),금성(베누스),토성(사트르누스)이라 불렀다.
우리가 지금 사용하는 태양력은 로마시대에 와완성되었고, 농사를 짓는데 필요한 절기에는 중국에서 만든 태음력이 더 알맞다.
인류문명의 4대 발상지중의 하나인 메소포타미아와 바빌로니아 수메르 지역이 서양문명보다 훨씬 앞섰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오랜 세월동안 인간의 생활 패턴이 일주일을 단위로 반복되다 보니 어느새 습관화 된 것이다.
우리가 어릴 때만 해도 토요일을 반공일이라 했다.
수업도 오전만 했었다.
그러던 것이 배가 차츰 불러지자 주5일 근무제로 바뀌어 주말과 일요일은 연달아 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