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정(華亭)에 사는 어떤 조씨 성을 가진 분이 청포(淸浦)에 사는 친척을 찾아보려고 길을 나섰다. 배가 떠나가는데 한 사람이 뱃전에 서 있기에 자세히 보니 죽은 하인이었다.
감짝 놀라 연유를 물으니, "저는 현재 명부(冥府)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장차 세 사람을 데려가려 합니다." 하였다.
"그 세 사람이 누구누구인가?" 하고 물으니, "한 사람은 호광(湖廣) 사람이요, 또 한 사람은 공(公)께서 찾아가는 친척입니다." 하고는, 세 번째 사람은 말하지 않았다.
이상하게 여겨, "그는 혹시 내가 아닌가?" 하니, "그렇습니다." 하였다.
조씨가 매우 놀라 친척집에 이르니, 이미 방안에서 곡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더욱 놀라 어쩔 줄 모르다가 배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다시 그 하인을 만났다.
"공은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밤에 제가 찾아오지 않으면 죽음을 면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였다.
그 까닭을 물으니, "길에서 공을 위하여 해명하는 자를 만났는데, 공의 온 집안 식구들이 모두 살생을 금하고 있다 하였습니다." 하였다.
과연 밤에 찾아오지 않더니, 조씨는 마침내 무사할 수 있었다. 이것은 10년 전의 일로, 그는 아직도 건강하게 살고 있다.
만력(萬歷) 병오(丙午) 7월에 이 사실을 적는다.
첫댓글 불살생!
오계를 철저하게 수지하기를.
나무아미타불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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