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여성시대 파란파란
나는 예지몽도 믿고 죽음을 앞둔 이의 마지막 인사도 믿어.
그리고 죽은 사람이 생전 사랑하는 사람을 데려가기 위해 찾아온다는 것도 믿어.
믿게 된 이야기를 해볼게.
우리 엄마는 약 24년전에 죽었어. 1997년 1월 12일 잔눈 내리던 겨울날, 당신 생일을 2주 남기고 갔지.
암 3기로 발견해서 3년간 투병하다가 눈도 못 감고 가버렸어. 나 8살 되던 해였어.
24년전, 어린 내가 엄마의 사망 5일 전, 사망 후 1년 간 에 꾼 꿈들이 있어.
그 꿈은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있어.
첫번째 꿈.
꿈 속에 나는 재래시장 한복판에 멀거니 서 있었어. 문득 옆을 보니 엄마가 같이 있더라고.
3년간 투병하느라 뼈만 남아 홀쭉한 모습이 아닌 그 전에 건강하고 예쁜 모습이었어.
나는 건강해보이는 엄마 모습이 신이나서
'엄마 다 나았느냐, 퇴원했느냐'
방방 뛰며 물었지.
엄마는 웃으면서 '병원에서 나왔다'고 했지.
엄마와 나는 나란히 손을 잡고 시장 여기저기를 돌며 장을 봤어.
먼저 내 옷을 샀지. 감색, 곤색, 갈색의 원피스들을 샀고 한 벌은 입었어.
그리고 과일,채소 가게에 갔어. 사과 대추 밤 감 등을 잔뜩 샀어.
이상한건 그 모든 물건들을 나 혼자 들어야했다는거야.
엄마에게 무겁다고 우는 소리를 했지만 엄마는 아무 것도 들리지 않는 듯 굳이 내 양 손에 그것들을 계속 들려줬어.
그러다가 문득 꿈 속의 풍경이 바뀌었어.
그 곳은 바닷가에 접한 수산시장이었어. 안개가 뿌옇게 깔려서 바다는 흐리게 보였어.
그런데 어쩐지 저기 나룻배 한 척이 떠있더라고. 누군가 타고 있었는데, 왠지 나는 그게 엄마를 기다리는중
이라는걸 단번에 알게되었어.
그 때 엄마가 무릎을 굽혀서 내 눈을 맞추고 말하더라.
내가 이 말을 아직도 못잊어
"이제 ☆☆이 8살됐으니까 다 컸지? 엄마 없어서 괜찮지?"
나는 덜컥 겁이나서 엄마 어디가냐고 붙잡으려 했어. 그런데 엄마 옷자락은 잡히질 않고 어느새 엄마는
나룻배에 타더라고. 나는 엄마를 부르면서 나도 같이 간다고 나룻배에 타려했어.
그런데 등 뒤에서 벼락같은 "미친년!!!가길 어딜 가!!" 하는 소리가 들렸어.
깜짝 놀라서 돌아보니 친할아버지가 있었어. 현실의 친할아버지는 중풍으로 쓰려진 후 의사소통이 어려웠는데
꿈 속에서는 큰 소리로 또박또박 나에게 매서운 욕설을 퍼붓더라.
그리고 어느새 내 등 뒤에는 아빠, 이모들, 사촌들 등등 외가친가 친척들 모두가 까만 옷을 입고 서있었어..
내가 다시 바다를 돌아봤을 때 엄마를 태운 나룻배는 안개 너머로 사라지고 있었어.
그리고 깼어.
어린 나는 그게 무슨 꿈인지 몰랐어. 그래서 병원으로 전화해서 엄마 목소리를 들어볼 생각도 못 했어.
엄마는 5일 뒤 일요일 새벽에 가버렸어.
나는 이 꿈이 엄마의 인사였다고 생각해. 근데 아직도 좀 섭섭해.
엄마..8살 짜리가 뭐가 다컸다고...진짜 어린 애였는데
앞으로 이야기할 두번째~네번째 꿈은 엄마의 사후 1년간 꾼 꿈이야.
두번째.
꿈 속에서 나는 어느 시내 버스에 타고 있었어. 그런데 어떻게 어디서 내려야하는지 모르겠더라.
그러던 중 창 밖으로 커다랗고 새하얀 굴뚝 같은 것이 하늘에 닿을 듯이 솟아있는게 보였어.
무작정 그 곳으로 가야할 것 같아서 버스에서 뛰어내렸어.
가까이에서 본 그 굴뚝은 무척 커서 내가 그 굴뚝을 한 바퀴 돌려면 한참 달려야 했어.
이유도 모르고 그 굴뚝 둘레를 따라 달리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아~' 하고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리는 거야.
엄마의 목소리였어. 멈춰서 살짝 돌아보니 무서운 것이 쫓아오고 있었어.
하얗게 입은 하얀 얼굴에 계란처럼 매끄랗게 이목구비가 없는 무서운 여자가 쫓아왔어.
그런데 난 그게 엄마라고 단박에 알아봤어.
그런데 너무 무서웠어. 나는 죽을 힘을 다해서 굴뚝 주위를 달렸어.
엄마는 계속 내 이름을 부르면서 빠르게 쫓아왔어.
☆☆아~☆☆아! ☆☆아!!!
악 쓰는것 같은 소리였어.
밤새 빙글빙글빙글 엄마를 피해 달리다가 깼어.
한동안 무서워서 잠들지 못 했던 것을 기억해.
세번째.
이 꿈 속에서 나는 학교에 있었어.
오후의 학교에 혼자였는데, 이미 난 도망치고 있었어. 어딘가 숨을 곳을 찾아서 허둥지둥 거리고 있었어.
온 건물 가득 "☆☆아~☆☆아~☆☆아~!" 날 찾는 엄마의 목소리가 울리고 있었어.
난 울면서 오르락내리락 층을 오가며 가까워지는 목소리를 피해 숨어다녔어.
그러다 어느 교실 책상 아래 숨었는데 내가 숨은 곳이 바로 보이는 곳에 엄마가 엎드려있었어.
굴뚝 꿈처럼 이목구비가 없는 엄마가 나를 쫓아왔지.
엉엉엉 울면서 온 학교를 달려서 도망다녔어. 그러다가 어느 개구멍이 보여서 그 곳으로 빠져나가려는데
발목이 엄마에게 턱 잡혔어.
그때 엄마는 정확하게 "같이가자"고 했었어
난 비명을 악!!!지르고 깼지.
옆에서 자던 할머니가 자지러지게 울면서 깬 나를 달래주었어.
마지막 네번째 꿈이야.
엄마가 죽고서 거의 1년이 다되었을 쯤 꾼 꿈.
실제로 우리 엄마는 일란성 쌍둥이였거든. 둘은 정말 똑같아서 안경테의 모양으로 구분해야할 정도였어
쌍둥이 이모는 첫조카인 나를 정말 딸처럼 사랑해주셨어.
네번째 꿈에서 나는 그 쌍둥이 이모네 빌라 앞이였어.
현실과는 달리 그 빌라 한 동만 갈대밭 한가운데에 멀뚱히 서있었어.
나는 이모네 놀러가는 중이었고 신나서 빌라로 달려갔지.
그런데 내 등 뒤 저기 한참 멀리서 또
"☆☆아~☆☆아~" 부르는 엄마 목소리가 들리는거야.
나는 죽어라고 뛰어서 이모네로 뛰어들어갔고 문을 잠그려했어.
그런데 희안하게 문이 안 잠기는거야.
아무리 자물쇠를 걸고 쇠걸이를 걸어도 스르르 다시 열리고 또 열리고 열리고.
목소리는 어느새 갈대밭을 가로질러 가까이 오고 있고, 곧 빌라로 들어올 것 같았어.
문은 꼭 나 혼자만 걸어잠궈야 하는것이 법칙인지, 아무도 도와주지 않더라.
곧 엄마의 목소리가 빌라 건물 1층부터 울리고 아주 천천히 올라오는게 들렸어.
☆☆아~ ☆☆아~ ☆☆아~
꿈 속에서도 온 몸이 바들바들 떨릴만큼 무서웠어.
문이 계속 잠기지 않아서 나는 온 힘을 다해서 문고리를 잡아 당기고 있었어.
그런데 갑자기 엄마의 그 계란같은 얼굴이 작은 문틈을 비집고 쑥!!! 들어오는거야.
여전히 내 이름을 부르면서.
그 때 내가 꿈에서 엄마한테 막 소리질렀어.
"엄마는 죽었어! 엄마 따라 안가! 엄마는 귀신이야! 안가!"
막 고래고래 소리질렀어. 그 순간에 갑자기 문이 쿵 닫기고 잠겼어.
그리고 깼지.
이게 마지막 꿈이야.
이 마지막 꿈에서 막 깨어나고 엄마에게 너무 미안해서 혼자 훌쩍훌쩍 많이 울었어.
내가 이 꿈을 '마지막'이라고 하는 이유는 그 뒤로 24년간 어째 우리 엄마는 내 꿈에 한번도 모습을 뵈지않아.
이제 내 나이가 엄마가 처음 암3기 판정을 받았던 나이야.
그 동안 참 가슴이 먹먹하고 죽을 만큼 간절하고 원망스럽게 많이 보고싶은데
그렇게 가라고 보내버린 뒤로 진짜 한번을 안 뵈.
내가 우리 엄마 닮았나봐.
내가 좀 잘 삐지고 뒤 끝이 있어.
우리 엄마도 그랬다보다 어린애가 가라고 한거, 고거에 삐져서 한 번 모습을 뵈주지 않나
세월이 얼마인데 참 한 번 뵈질않나
보고싶은데. 얼굴 다 잊었는데 뵈주질 않아.
첫댓글 나도 우리아빠 돌아가시고나서 꿈에 나온 적 있는데 우리집이 기독교집이라 제사안하거든 그냥 엄마가 아빠생각나면 찾아가서 아빠 좋아하던 과일 몇개랑 소주같은거 가끔 뿌려주고 어느정도..? 근데 아빠가 꿈에 나와서 너무 상에 먹을게 없다구 나한테 그러는거야 엄마한테 말해서 좀 푸짐하게 차려줬으면 좋겠다고... 난 그꿈 꾸기도전에 상차림에 대해 생각해본적도 없는데 갑자기 아빠가 꿈에나와서 그런 소릴하더라구... 그래서 엄마한테 말했는데 엄마가 너무 놀라서 이번주에 아빠 좋아하는거 바리바리싸들고 갈거라고 했다? 근데 이모가 진짜 엄청 기독교 집이거든 아들중에 목사님도 있을만큼.. 이모가 엄마한테 그거 아빠아니라고
말려서 엄마도 그냥 그만두게 됐는데 난 그게 맘에 걸렸거든 계속 .... 그 이후로 한번도 꿈에안나와 그게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어
아빠 무슨옷 입고 있었는지도 기억이안나 아빠가 너무 먹을만한게 없다구 계속 그랬는데 아빠 잘 있는건지..
아 너무 속상하다.............................
@품위있는만드릴비비 나도 기독교집안인데 돌비방송같은거 들어보면 제사는 해야겠단 생각이 들더라ㅠㅠㅠㅠㅠㅠㅠ 배고프대...
많이 들은 얘긴데 신 모시는 무당들도 제사는 정성스럽게 꼭 해야한다는 소리를 하더라고 괜히 그러는건 아닐거야..
난 이런거 진짜 믿는편인데 ㅠ
울 할머니 돌아가시고나서 묘 근처에 고모들이 할머니가 쓰시던 틀니랑 안경 같이 묻어드렸거든?
근데 며칠 지나서 할머니가 고모들 꿈에 자꾸 나타나서 이빨이 너무 아프다고 그러시더래
고모들이 꿈이니까 무시하려다가 솔직히 엄마가 나타나서 이가 아프시다는데 어떻게 무시해ㅠㅠ
그래서 아빠랑 삼촌들이랑 날잡고 묘 근처 가서 틀니 묻은데 뒤져봤었는데 틀니가 깨져있었어ㅠ
묻고 발로 다지다가 깨졌었나봐
울 고모가 막 울면서 미안하다고 그러고 작은고모가 치과 간호사라서 이쪽에서 틀니를 맞췄었거든
돈들여서 그 전에 맞췄던거대로 다시 만들어서 묻어드리니까 꿈에 더 안나오셨어..
난 꿈에 나타나는거 무시하면 안되는거같음 ㅠㅠ
개신교에서는 제사지내는게 마귀 섬기는거라고 생각해서... 그런꿈 꾸면 마귀가 제사지내게 하려고 현혹하는거다 그리 생각하드라 우리집도 개신교
@느개비종로에이스챙놈 웅 우리이모도 이렇게 생각하더라 우리엄마두 내 꿈 얘기듣고 넘 놀라서 바로 이번주말에 갈거라고 그랬는데 이모말 듣고서 생각바뀜 울집도 기독교라 ㅠㅠ 근데 난 그게 넘 찝찝해.. 난 20대고 내 평생 차례 생각도 한적 없는데 상차림 꿈을 내가 꿨다는거랑 아빠가 꿈속에서 상이 너무 빈약해서 먹을게 없다고 너무 차림이없어서 소박하고 서운다하는 식의 감정도 딱 전해지구 그말들으니까 꿈속에서도 딱 묘지에엄마가 차려주는 상 떠오르면서 그게 그말인게 딱 저절로 떠오르던게... 뭔가 우연이아닌거같아서 ㅠ
@품위있는만드릴비비 나도 친할머니가 꿈에 배고프다고 한적이 있어서 삼시방에 올렸었는데 기독교 집안경우에 그런 경우가 많다네 그게 제사를 안 지내서 진짜 배고픈건지 아님 마귀가 현혹 ㅋㅋㅋ 인지는 아무도 모르겠지만
데려가려고 나오신게 아니고 정떼려고 무서운 모습으로 나오신거 아닐까??.. 남아 있는 사람이 너무 슬퍼할까봐...
나는 할머니 돌아가시고 몇 년 지난 다음에 종종 꿈에 나오시는데 과거 회상이 아니라 현재에 할머니가 같이 있는걸로 나오더라. 한창 결혼준비 할 때 꿈에 나오셔서 "ㅇㅇ이 결혼하려면 이것저것 준비해야지~"라고 얘기하시고 꿈에서 깨서 펑펑 울었어.. 울할매 나 고딩때 돌아가셨는데 마지막까지 걱정이 엄마없는 손녀 결혼할때 어떡하나 였거든.. 고모들한테도 그거 부탁하고 가시고... 그 이후에는 진짜 꿈에 안나오시네...
근데 내가 또 어른들 얘기 들었을 땐 꿈에 자주 안나오시는게 좋은거래! 좋은 곳에서 편히 계시는거라고...
여시 어머님도 좋은 곳에서 여시 지켜주고 계실거야.
남아있는 사람이 그리워하지 말라고, 그렇게 무서운 모습으로 나오기도 한다더라 여시 어머니도 그런 의도가 아니었을까 또륵 ㅠ
일부러 정 떼려고 남아있는 사람한테 무섭게 한대!! 여시가 한 말 땜에 안 오시는 거 아니야~ 살아있는 동안은 너무 그리워서 해야 할 일도 못하는 삶 말고 여시가 하고 싶은거 하며 살고 난 다음 만나는 걸 어머니도 바라셔서 그러신걸꺼야~
진짜 어머니가 정떼려고 그러신거 아닐까 ㅠㅠ 나 밀국사는데 할아버지가 아프셔서 오늘내일 하시고 계셨거든?.. 진짜 근데 어느날 꿈에서 할아버지 사시는 당진으로 가는 톨게이트가 크게 뜨더니 잠에서 깼어.. 그때 진짜 할아버지 돌아가셨구나 직감적으로 알았어 ㅠㅠ 일어나자마자 폰보니까 할아버지 돌아가셨다고 연락 와있더라고 ㅠㅠ 흑 할아버지 보구싶네 .. 건강히 행복하게 지내시길
좀 슬프다ㅠㅠ............
그 어린나이에 엄마 잃었을 여시도 어린 자녀두고 떠나야할 어머니도 생각하니 넘 맘아프당.. 어머니도 어린 자녀가 엄마 그리워하면서 힘들어할까봐 나왔을 것같당..
어린 여시 두고 가려니까 맘이 안떨어져서 혼자서도 잘 살으라고 정떼려고 그러셧나보다 아 너무먹먹하다... 나도아빠보고싶다 왜우리아빠는 내꿈에나와주지도않지...
어려가지고 엄마 정 떼라고 귀신으로 나오신건가보다..나는 재작년에 엄마 보냈는데 꿈을
꾸면 항상 엄마랑 해피한 시간 보내고 그러네
아 눈물나
나도 정떼려고 그러신것 같아..
실제로 정떼려고 일부러 무서운 얼굴이나 표정으로
꿈에 많이 나타난다고 하더라고..ㅠㅠ
맞아 정 떼려구 그러신 것 같아... 아고 맘 아프고 여시도 고생도 많이 했구 그랬네....ㅠㅡㅠ눈물 좔좔이다 ㅠㅠㅠㅠㅠ
어머니가 생전에 여시생각을 많이 하셨었나보다.. 여시 이제 잘 지내니까 안나오시네 어머니도 여시도 잘 지내나보다 다행이여
ㅠㅠㅠㅠㅠ엄마ㅠㅠㅠㅠㅠㅠㅠ
어린애 꿈에 무섭게 나오는 마음도 얼마나 안좋았을까ㅠㅠ
이구,,,맘아프네
여시가 엄마 죽음을 받아들일 수 있게 정떼려고 오셨구나. 딸이 엄마 많이 사랑하는 걸 아셨나보다
나는 울아빠 돌아가시고 몇달이 지났나 꿈을 꿨는데, 내가 진짜 넓은 대리석같은데에 누워서 푹 자다가 일어났는데, 우리아빠 그 특유의 그 말투로 나한테 '야 일어났냐?' 이러면서 빵을 드시는데
돌아가실때 진짜 아파서 몸에 뼈밖에 없었는데, 원래 건강햇던 그때모습으로 잘지내는 거 보니까 마음이 놓이더라
너무 슬프다....
여시한테 정떼게 하려고 그러신 것 같아.. 어린 여시 두고 가는게 걱정돼서... 여시가 한 말땜에 절대 아닐거야.. 이제 여시도 많이 컸으니까 생전 여시랑 행복했던 모습으로 꿈에 한 번 나와주심 좋겠다.. 기도할게..
아 눈물나.. 홍콩 한방울.. 엄마가 여시 대로의 삶을 살으라고 그랬나봐
삭제된 댓글 입니다.
22 ...ㅜㅜ
44... 맘이 넘 울적해진다.. ㅠㅠ
55 너무 사랑하고 걱정되셔서 그랬나봐..
ㅠㅠ,,,, 분명 좋은데 가셨을거고 여시가 걱정 할까봐서 그런걸거야....
나도 친할머니 돌아가시고 (딸이라고 구박하고 작은아빠네 손자만 이뻐함) 갑자기 내꿈에 배고프다고 나타나질 않나 (기독교 집안이라 제사안지냄) 마귀처럼 막 좀비같이 날 쫓아오질 않나 기분 더러웠던 기억이 나... 여시네 엄마는 딸 데려가려는 맘 전혀 없었을꺼야 그냥 얼굴보러 오셨던듯
내 친구네가 아빠는 일찍 돌아가시고 엄마랑 동생이랑 셋이 살았었는데 엄마도 몸이 안좋으셔서 갑자기 일찍 가셨어. 친구가 많이 속상해했고 엄마가 친구 꿈에도 자주 나오고 했었대.
그리고 좀 지나서 친구가 일이 하도 안풀려서 답답한 마음에 신점을 보러 갔었는데 ' 아이고 엄마가 딸들만 두고 가셔서 올라가질 못하시네. 자꾸 옆에서 쓰다듬고 있어. 암만 속상하셔도 고인은 가실데로 가셔야지, 돌아가신 분이 자꾸 만지면 산사람 일도 안풀려.' 그랬대. 그래서 천도제 지내드렸는데 그담부턴 꿈에 안나오신다더라.
굿이야 본인 믿음대로 하는거니까 하나 안하나 그만이지만... 윗댓에도 있었는데 꿈에 자주 안나오시는게 좋은거구, 여시네 어머님도 좋은데 잘 가신거라고 믿어!
여시가 엄마 떠나는데 나도 같이 간다해서 걱정되서 정떼려고 그러셨나봐...ㅜㅜ 가시는 길까지 여시 생각을 많이하고 많이사랑하셨나봐 나중에 이 생 끝나고 다시만나면 못다한 이야기 나누면서 서로 마음놓고 사랑할거야 행복하길 바래
슬프다 ㅜㅜ
쫄보라 글은 무서운데 맘이 너무 슬퍼...... 글읽으면서 왜이렇게 눈물 펑펑 나는지 모르겠어ㅜㅜㅜ댓글까지 읽으니까 더 오열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