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를 느낀다. 도저히 참을 수 없다. 노무현 정부가 민주주의 정부라고? 조정래가 극찬한 노무현의 민주주의가 고작 방송 드라마 외압수준이었다. 다른 보수주의자들과는 달리 그래도 노무현 정부를 민주화 정부라 여겼었다. 그러나 나의 크나큰 오산이었다. 그분들의 말씀이 옳았다. 애초에 노무현 정부를 민주화 정부로 보지 말았었야 했다. 민주화 가면을 쓴 권위주의 지향 정부, 참여독재 정부였다. 이런 사실을 처음부터 눈치채지 못한 내가 오늘은 부끄럽다.
MBC에서 유일하게 보는 프로가 있다. ´영웅시대´ 난 이 드라마를 보면서 내가 정말로 감수성이 예민한 사람이란걸 처음 느꼈다. 다른 아줌마들이 드라마 보고 찔찔 짜는 모습을 보면 짜증부터 낸 나였다. 그러나 ´영웅시대´를 통해 그 아줌마들의 눈물을 내 눈물로 공감할 수 있었다. 난 ´영웅시대´에서 박정희의 활약, 특히나 그 시대 우리 서민들의 아픔을 그려내는 장면을 보고 나도 많이 울었다. 물론 드라마 속의 박정희 눈물과도 같이 말이다.
이 드라마가 정주영, 이병철을 미화한다 할지라도 결국은 박정희의 실제적 활약을 묘사하지 않을 수 없다. 왜? 박정희 없는 정주영, 이병철은 존재하지도 않기 때문에. 당연히 노무현을 비롯한 그 똘마니들의 심기를 거슬릴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안그래도 박근혜의 쏟아나는 싹을 초장부터 짓이겨 밟아 죽여버려야 하는데 박정희를 미화하고 있으니 뚜껑 안열리고 베기겠나? 설상가상 이명박 활약상까지 그려내고 있으니 완전 혈압 터지는 곡 소리가 나올게 뻔하다.
21세기에 드라마 제작에 외압을 가한다? 노무현의 민주주의는 바로 이것이 실체였다. 사법부를 독립시켰네 국정원을 독립시켰네 뭐 어쩌네 저쩌네하는 개거품 실컷 물어봐라. 드라마 외압으로 노무현의 민주주의 본질은 단적으로 증명됐다고 확신한다. 방송의 영향력은 절대로 간과할 수 없다는 심보가 분명하다. 지난 대선때 노무현이가 방송의 대선광고로 확실히 본전 뽑지 않았나?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영역이 방송이라는 단적인 증거다.
비단 ´영웅시대´외압 뿐만이 아니다. 아직 방송도 안한 ´제5공화국´ 드라마에 외압도 가하고 있단다. ´제5공화국´의 결정적 키워드가 뭔지 아는가? 전두환으로 생각하는가? 천만에 만만에. 전두환 보다도 더 확실한 스타가 있다. 그 스타는 바로
장세동
제5공화국 배역을 구할때 전두환역은 모두 다 극구 마다했다 한다. 그러나 장세동은 너도 나도 하려고 북새통을 이뤘다고 한다. 탤렌트들도 사람이다. 장세동의 매력을 그들도 잘 알고 있는 것이다. 노무현을 비롯한 그 똘마니들은 바로 이 점을 분명 무서버했을 것이다. 어디 그뿐이랴? 전두환의 인간적 매력이 제대로 그려지면 광주시민 학살자로 묘사한 그들의 뿌리가 송두리채 흔들릴게 분명하다. 전두환이는 그 누가 뭐라 그래도 오야붕중의 오야붕 기질을 확실히 지니고 있는 살아있는 실존 인물이다. 전두환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서 이런 문제도 그들에게는 분명 심각히 받아들여졌을게 분명하다.
더군다나 이덕화가 대머리로 열연한다고 해서 벌써 세상에 모든 스팟라잇은 다 받고 있지 않은가? 장세동도 어차피 전두환 심복이니 저들은 결국 이덕화의 대머리 열연을 도저히 두고만 볼 수는 없는 것이었다. 아니 세상에 이런 일도 있을 수 있는가? 이덕화가 가발 벗고 대머리 열연하겠다는데 그 대머리 열연을 못보게 압력을 넣다니. 이건 시청자들과 국민들에 대한 이덕화 대머리 보기 권리 박탈이다.
세상천지에. 이런 국가가 어디 있는지 한번 반드시 밝혀보고 싶다. 한 스타의 대머리 연기를 못보게 방해하는 민주주의 국가가 존재하는가? 친일청산이 결국 이덕화 대머리 연기 청산이었구만.
첫댓글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