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5분 후 도착할 것 같습니다.”
아버지 차가 먼발치에서 보인다. 짐을 내리고 차문을 열자 서은성 씨의 표정이 좋지 않다. 3박 4일 간의 일정이 많이 아쉬운가 보다. 직원을 애써 더 밝게 인사한다. 하지만 효과는 없다.
“롯데월드 가려했는데 문화누리카드는 혜택이 별로더라고요. 오히려 복지카드가 훨씬 좋은 것 같습니다.”
아버지께서 롯데월드를 가려했으나 국립부산과학관에 다녀오게되었다는 소식을 전한다. 롯데월드는 다음에 같이 가기로 했다고 한다.
“은성 군, 내릴까요?”
아버지와 대화하는 사이 서은성 씨의 기분이 조금 풀렸다. 서은성 씨의 표정을 읽고 아버지가 먼저 제안한다.
“네.”
“힘주고 천천히 내려요.”
서은성 씨가 내리고 아버지는 다시 먼 길을 출발한다.
“아버지 잘 가시라고 차 안 보일 때까지 손 흔들어 드릴까요?”
직원의 제안에 평소와 달리 곧장 팔을 들어 끝까지 아버지를 배웅한다. 집으로 돌아가 짐을 정리하고 안부를 묻는다.
“서은성 씨, 간식이 한가득입니다. 잘 다녀왔어요?”
“….”
아직 말이 없다.
“저 어제 당직하고 오늘 아침에 퇴근해서 집에서 쉬고 있을게요. 기분 풀리면 전화줘요.”
저녁쯤 서은성 씨에게서 연락이 왔다.
“뭐해요?”
“저녁 먹고 쉬고 있죠. 기분 좀 풀렸어요?”
“네, 집 가서 고기 먹고, 치킨 먹고, 창포원도 갔어요. 박물관도 가고. 채은이는 같이 안 갔어요.”
다른 때와 달리 부모님 댁에 다녀오며 있었던 일을 쭉 말해준다.
“그리고요? 또 한 거 있어요?”
“없어요. 채은이 백화점에서 알바한데요.”
“와! 백화점이요? 멋있습니다.”
“끊을게요.”
“네, 심심하면 또 전화줘요.”
2023년 4월 3일 월요일, 류지형
부모님 댁에서 돌아오는 날은 늘 그렇죠. 부모님 댁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증거하는 것 같고요. 자주 왕래하며 문안하고 함께하니 감사합니다. 월평
서은성, 가족 23-1,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서은성, 가족 23-2, 아버지의 연락
서은성, 가족 23-3, 올해는요
서은성, 가족 23-,4 어머니와 올해 계획 의논
서은성, 가족 23-5, 부모님 댁에 가면 할 일
서은성, 가족 23-6, 제사 지냈어요
서은성, 가족 23-7, 맛집 추천
서은성, 가족 23-8, 그동안 고생했다
서은성, 가족 23-9, 유년기 시절
서은성, 가족 23-10, 부산 방문 의논
서은성, 가족 23-11, 갔다 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