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이 이어집니다.
이러한 사실을 믿는 데는 복이 필요하다. 복은 믿음의 바탕이다. 오랫동안의 작복으로 인해 믿음은 내면으로 다져진다. 그러므로 믿음은 작복과 시간에 의해 성장한다. 항차 동물은 물론 사람 사이에도 신뢰와 믿음은 시간이 필요한데 하물며 보이지 않은 성인의 말씀을 받아들이는 데에 더 말할 게 뭐 있겠는가.
내려가는 물줄기를 흙으로 바쁘게 막으면 물이 다 새어 나간다. 그대로 물을 가둘 수는 없다. 하지만 논물은 흙이라도 그대로 갇혀 있다. 똑같은 흙으로 둑을 만들었지마는 오래도록 다져온 논둑과 급조로 만들어 진 흙둑은 분명히 그 기능면으로 이렇게 차이가 난다.
믿음도 마찬가지다. 갑자기 믿으면 바로 그 믿음이 소멸되어 버린다. 오랫동안 참고 기다리며 그 믿음을 받아 앉힐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 그래야만이 그 믿음이 제자리를 잡고 힘을 쓰게 되어 있다.
흙으로 만든 밥그릇 하나도 도공의 땀과 열정에 의해 만들어 진다. 그런 수고스러움이 없다면 아무 음식도 담을 수 없다. 항차 부처님에 대한 믿음을 담으려 하는데 이런 준비됨이 없다면 어떻게 그 큰 것을 담을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믿음은 작복과 고통스런 시간을 요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렇게 하지 않으려 한다. 그들은 바쁘다고 한다. 오늘 듣고 오늘 바로 믿으려 한다. 깡통의 가슴과 즉흥적인 감정으로 용을 써서 믿으려 한다. 그런 사람들은 결국 불교의 진수를 정확히 받아들일 수 없다. 언제나 변방을 훑고 주위를 맴돌다가 그냥 둔다. 중심을 치고 안으로 들어가는 법이 없다.
그러므로 믿음의 공간을 만들 수 있는 복을 먼저 짓고 믿음이 싹틀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러면 믿음이 그 토양에서 발아하는 것을 서서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첫댓글 나무아미타불_()_
늘 복을 짓고 선근을 심으며,
바르고 깨끗한 믿음이 자라기를.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