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서승욱의 시시각각] 민주당 이름에서 '민주' 떼야 하나

[귀암(龜巖) 김재형]

[오피니언 서승욱의 시시각각] 민주당 이름에서 '민주' 떼야 하나

중앙일보

입력 2023.05.24 01:07

서승욱 논설위원

 "다시, 민주주의!"

지난주 5·18 민주화운동 43주년을 맞아 더불어민주당이 내건 현수막이다. 각 당협위원회 명의로 전국 방방곡곡에 깔렸다. "치욕적인 강제동원 셀프배상, 이완용의 부활인가" "대통령은 오므라이스, 국민은 방사능 밥상" 등 원색적 표현으로 비판받은 민주당발 다른 현수막에 비하면 꽤 고상하고 점잖다.

비상한 행동을 할 때는 늘 이유가 있다. 독재 정권과 맞섰던 영광스러운 기억의 소환, 민주화 과정에서의 지분 강조, 중도층의 향수 자극이 이번 현수막의 목적이리라. 학생 운동과 민주화 운동으로 한국 사회의 성취에 기여했다는 권리금 영수증을 들이대는 느낌이랄까. 물론 전부가 허풍은 아니다. 자유와 인권, 용서와 통합, 민주주의란 오월 정신의 가치가 확실히 민주당에 더 어울렸던 시기가 있었다. 아주 오랫동안 그랬고, 꽤 최근까지도 그랬다.

이재명 대표, 박광온 원내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23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엄수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다시, 민주주의!"

그런데 이번엔 느낌이 다르다. 민주주의와 민주당의 궁합이 유난히 어색하고 공허하다. 민주당이 직면한 참혹한 현실 때문이다. 이제 국민에게 무덤덤한 일상처럼 돼 버린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시작이었다. 기소된 당 대표는 법원을 전전한다. 주변에서 다섯 명이나 극단적 선택을 했는데도 사과와 책임에 인색하다는 인상을 줬다. 그 와중에 2021년 전당대회에서의 쌍팔년도식(자유당 시절) 돈봉투 살포 의혹이 터졌다. 녹취록 속 등장인물들의 품위 없는 대화는 국민을 전율하게 했다.

돈봉투의 수혜자인 전직 대표는 당이 무너지는 위기에도 파리에서 웃으며 인터뷰를 했다. 압박에 떠밀려 귀국한 뒤엔 영웅처럼 행동했다. 상임위 질의시간까지 쪼개 휴대전화를 눌러 댄 젊은 '코인 타짜' 의원의 등장은 당의 숨통을 끊을 듯한 결정타였다. 구멍 난 운동화가 동원된 '빈곤 코스프레'에 젊은이들은 멘붕에 빠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5·18 기념사에서 "오월의 정신을 계승한다면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모든 세력과 도전에 당당히 맞서 싸워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졸지에 자유민주주의 파괴 세력으로까지 몰리고 말았다.

5·18 맞아 "다시, 민주주의" 외쳐
잇따른 참사에 공허한 메아리뿐
옛 민주당의 명예가 짐이 된 오늘

 "다시, 민주주의!"

이 현수막을 본 누군가가 "민주당의 가장 큰 적은 과거의 민주당"이라고 했다. 도덕적 자신감은 과거 민주당의 가장 믿는 구석이었다. 법조인 출신이나 관료 출신, 소위 출세한 사람들이 줄을 섰던 상대 당과는 확실히 달랐다. '희생' '헌신' '봉사' '체면' '양심', 이런 단어들 앞에선 민주당이 더 당당했다. 이견을 끌어안을 줄도 알았다.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 시절까지만 해도 출입기자들이 외우기 벅찰 정도로 계파가 많았다. 친문 핵심, 그냥 친노계, 정세균계, 민평련(김근태계), 안희정계, 박원순계, 김한길계, 안철수계, 손학규계…. 이들이 모두 한 지붕 아래에 있었다. 늘 시끄러웠지만 어쨌든 해법을 찾아 나갔다. 비명계 의원들의 지역구까지 찾아간 수박 깨기 퍼포먼스도, "민주당의 70%는 쓰레기 의원들"이란 저주의 문자 폭탄도 찾기 어려웠다. 상임위에서 코인 거래를 한 동료 의원을 감싸는 막무가내식 동료애도 없었다.

그러나 과거 민주당의 강점은 현재 민주당엔 고통일 뿐이다. 과거의 헌신도, 명예도, 다양성도, 도덕성도 이제 견딜 수 없는 짐이 됐다. 그래서 소리를 지른다. "진보라고 꼭 도덕성을 내세울 필요가 있느냐"라고, "진보는 돈 벌면 안 되는가"라고 떠들기 시작했다. 그들에게 "다시 민주주의!"는 막다른 골목에서 내뱉는 역설적인 비명으로, "나는요, 완전히 붕괴됐어요"란 자기 고백으로 들린다.

과거가 부담스러운 그들은 머지않아 민주당이란 이름까지 거추장스럽게 여길지 모른다. 위장 탈당 등 기상천외한 꼼수와 힘으로 밀어붙이기 등 '민주'와는 이미 거리를 둬왔던 그들이기에 이름 바꾸는 일이 그다지 큰일이 아닐 수 있겠다 싶다. 어제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에 하기엔 참 서글픈 얘기다.

서승욱 논설위원 sswook@joongang.co.kr

• igee****6분 전

  맨 앞줄에...참 수준 떨어진다....국회의원 수준 한참 떨어진다..ㅉ 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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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r.p****8분 전

  니네들은 다시 민주주의라고 믿겠지만, 실상은 다시 아집과 내로남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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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oms****11분 전

  다시??? 그동안 민주주의가 아니었다는 고백을 반어법으로 하네. 원래 민주의식이 없었으니 민주를 자꾸 강조하는거지. self 세뇌하는거지. 그럴수록 전체주의자 진핑이, 정은이 똘마니 노릇만 할 뿐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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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su****47분 전

  더불어 민주당 이름부터 고처야, 왜 소위 586운동권이라는자들이 애국심의 발로로 한 운동인가? 않니잕는가 주사파 확산이였지. 고로 민주 빼고 "더불어 인민당"으로 고친 연후 국가보안법 위반의 죄값을 치루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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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lde****52분 전

  양대정당을 몰아내기 어려우면 국민의힘당만 몰아내도 훨씬 더 좋은 나라가 됩니다 . .. 정의당+기본소득당+진보당이 더불어민주당을 견제하기 때문입니다 . . . 뿐만 아니라 언론과 검찰도 앞장 서서 더불어민주당을 견제하기 때문입니다 . . . 국민의힘당이 집권할 때마다 참사를 단골로 당하는 이유는 국민의힘당은 견제를 받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 . . 국민의힘당을 해산하면 OECD 1등을 독차지하는 우리나라의 자살률을 내려가게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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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moh****1시간 전

  민주아닌 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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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onj****1시간 전

  남국인가 북국인가는 그냥 죽었으면 좋겠다라고 쓰면 벌받겠지 살의를 느끼는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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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r.p****1시간 전

  도덕성? 줄줄이 성 추행 사건만 봐도 도덕성은 민주당과는 거리가 멀다. 민주라는 말 뗄 필요 없다. 이미 이기적 이미지의 단어가 된지 오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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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2k6****1시간 전

  더부러전라인민당!공산주의자들 따라쟁이!누가 독재를 하는지 모르겠다.경상좌익과 전라도식민지인들!하긴 이것들은 그저 공산당을 추종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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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b9y****2시간 전

  민주만 떼어서 될 일은 아니다. 그것도 떼어야 한다. 수시로 더듬고 그러는걸 보면 물리적으로 아프고 겁나서 못 떼겠다면 인도적차원에서 화학적 거세도 인정해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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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won****2시간 전

  모조리 총살시켜야 할 민주당 악귀들과 찢재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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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anc****3시간 전

  더불어 민주당이 아니라 양아치 범죄당 이지요.흉칙한 넘들 집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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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me****3시간 전

  더불어위선당,더만져추행당,더담아봉투당,더불면죽인당,더마뱀전문당...등 더좋은 이름이 많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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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cbr****3시간 전

  '민주' 뗄 것은 없고, 대신, '더불어'앞에 접두어로 '세기와'을 첨가하고, '민주'앞에 역시 접두어로 '인민'을 붙이면 된다. 나는 이미 2016년 10월, 홍석현의 중앙이 JTBC 손석희란 똥개를 시켜서 '태블릿 PC' 가짜뉴스로 정기열이의 지령에 따라 촛불난동을 야기했을 때부터, 그렇게 해 왔다. '세기와 더불어 인민민주당' 참고 바란다. 홍석현과 홍정도를 여적죄로 처단해야한다는 것 또한 나의 지론이다. 알아둬라. 1998년 8월 평양 문수리초대소에서의 7박8일은 지울 수 없는 증거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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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uom****3시간 전

  윤가색이 아갈에서 자유를 빼라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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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all****3시간 전

  서 기자, 국민은 현수막에 가려진 핵심 거짓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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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lsa****3시간 전

  서 기자, 당신이 보기에 국짐당에 민주주의가 있기는 한 거냐?— — 민심 1위 유승민, 당심 1위 나경원을 폭력적으로 몰아내고, 지지율 꼴찌 김기현이가 버젓이 당 대표가 되는 기막힌 전당대회를 당신은 보 지 않았는가?—-민주당 이름에서 ”민주“를 떼라고 호통을 쳤는데, 국짐당, 용산궁에게도 같은 잣대로 비판하는 말을 들려주기 바란다. 야당은 심심하면 차볼 수 있는 개옆구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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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704****3시간 전

  김일성 회고록 제목이 '세기와 더불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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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lsa****3시간 전

  서승욱 기자, 만만한 야당만 만주주의 않는다고 탓하지 말고, 국짐당 이야기도 하는 것이 형평에 맞지 않나?—- 야당만 계속 욕하는 기사를 쓰다보면, 국짐당은 마치 잘하고 있는 듯한 착각을 국민들에게 줄 수 있기 때문이고, 조중동은 바로 그점을 노리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이것은 야비한 태도며, 공정성을 저버린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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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un****4시간 전

  더불어는 빼지말고 만주는 허풍으로 바꾼다면 안성맞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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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me****4시간 전

  이미 더불어위선당,더만져추행당,더담아봉투당,더불면죽인당 등....수많은 당명 중 '민주'란 단어가 들어가 어디 있다고 감히 '민주팔이'를 논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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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evi****7시간 전

  내가 정치논쟁을 할 때 항상 "당신은 어떤 민주주의자요?"라고 묻는다. 그러면 좌파성향인 자는 "민주주의면 민주주의지 무슨 민주주의가 따로 있나?", "나는 자유민주주의자인데 당신은 무슨 민주주의자요?"라고 되물으면 입을 닫아 버린다. 왜? 스스로 사회민주주의, 인민민주주의라고 드러내기 싫어서일 것이다. 그리고 자칭 우파,보수라 자처하는 자들은 간혹 일사분란했던 과거 독재의 추억을 그리워 한다. 상식적으로는 한국의 잠된 보수라면 독재는 가장 큰 적이어야 하고. 엘리트 독재(정당독재)를 지향하는 한국의 좌파와 종북에게는 "독재"는 지향점이고 "자유"는 단합을 해치는 불온한 것이다. 그런데 어처구니 없게도 한국의 보수는 개인의 자유와 인권에 소홀하고 좌파는 엘리트 독재를 악이라 한다. 그러니 한국의 보수는 사익과 권력만 치중하는 자들이라 욕을 먹고, 좌파는 자신들이 하고픈 독재의 본심을 숨겼으니 말과 생각의 불일치로 매사에 내로남불을 피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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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evi****7시간 전

  한국인들은 인식을 못하는 건지 아니면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그냥 "민주주의"와 "자유 민주주의"는 완전히 다른 이념이 될 수 있다. 왕조국가나 독재국가가 아닌 한 근대의 모든 국가는 "민주주의"국가다. 중국도 북한조차도 스스로는 "민주주의"국가다. 어떤 차이가 있는가? 개인의 자유를 최우선으로 하여 "자유"를 얻고자 "민주주의"를 받아들인 국가만이 "자유 민주주의" 국가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왕조를 무너뜨리거나 독립을 위해 공산주의를 받아들여 국민(인민)이 주인되는 국가를 만들었다고 "자유 민주주의" 국가가 되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대한민국에는 "자유"가 빠진 "민주주의"는 의미가 없다. 우리가 지향하는 국가는 개인의 자유와 인권이 최대한 보장되는 "자유 민주주의"국가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떤 정치세력들은 절대로 "자유"를 붙이지 않는 "민주주의"를 입에 달고 산다. 그들이 지향하는 민주주의는 어떤 것인가? "사회", "인민" 어떤 접두어를 숨긴 민주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