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떼지나
- 박철
우리 늙어도
죽도록 사랑했던 거리는
지워지지 않는다
헤어져도 버리지는 못한다
떠나는 것은 사람의 마음이지
사랑이 변하는 것은 아니다
어떻게 사랑이 변하나
오늘 다시
구겨진 종이에 길바닥에
입김 다시 불어 유리창에
그려보라
사랑이 떼지나
기억 흐릿하여도
오독(誤讀)은 있어도
입김 지워지고 모습은 사라져도
사랑이 변하는 것은 아니다
사랑의 풍경이 변할 뿐이다
눈빛 다하여 허공에
나란히 몸으로 쓴 말
숨이 다해도 빈자리마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사랑했던 사랑마저
변하는 것은 아니다
-시집『대지의 있는 힘』(문학동네,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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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음주부터 장관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여야 입씨름이 치열해졌습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한결같은 모습이 재방영되는 듯합니다
마치 흔해 빠진 사랑 타령이 주말연속극 주제이듯, 국회 인사청문회가 그러합니다
사람 이름난 달라졌을 뿐, 시작도 진행과정도 엇비슷하니 아마 결과 역시 그러하겠지요?
시절이 변하고 시대정신도 달라졌지만, 벌어지는 현상을 어찌 이리 비슷한지 모를 정도입니다
입김 불어 유리창에 써보는 '사랑'이고 '유능'인 것 같아서 입맛이 아주 씁니다
입에서 나오는 말을 달라졌어도 그 사람은 변하지 않았다는 말이 새삼스럽게 공감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