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腦)를 건강하게 하는 법
1.입술을 꼭 다물기
입술을 쏙 다물어 코로 숨을 쉬어야 한다.. 코로 숨길을 열어주면 만병이 낫는 이유를 알게 됩니다. 비염·축농증을 넘어 안구건조증 등의 눈질환이 낫고, 이명증·중이염 등의 귀질환까지 치료된다.
코는 단순히 공기의 통로 역할만 하는 게 아니다. 수 많은 눈 증상과 연결돼 있었고, 수많은 귀 증상과도 연결돼 있었다. 그 비밀의 키는 바로 눈과 코 주변에는 부비동(副鼻洞)이라는 8개의 빈 공간이 있다는 데 있었다.
코로 들이마신 공기는 곧바로 기도를 통해 폐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8개의 부비동을 모두 지나면서 머리와 눈의 열을 식혀주고 폐로 들어간다. 그래서 코호흡은 두뇌 과열방지 장치라 할 수 있다. 머리의 '라지에타(방열기)' 구실을 하는 것이다.
따라서 숨을 쉴 때마다 이마에 있는 빈 공간으로도 공기가 지나 가야 하고, 광대뼈 속 빈 공간으로 도 공기가 지나가야 하며, 눈 뒤쪽에 있는 빈 공간으로도 공기가 지나가야 한다. 눈과 코 주변에 있는 8개의 부비동 전체로 공기가 술술 잘 통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뇌의 열도 식혀 주고, 눈의 열도 식혀 주고, 귀의 열도 식혀줘 정상적인 작동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실제 임상에서도 코호흡이 제대로 되지 않아 두뇌 과열방지 장치가 제 기능을 못하면 축농증, 코골이, 안구건조증, 중이염, 메니에르병, 신경성 두통, 탈모, 호르몬 이상, 수면장애 등 온갖 증상이 나타난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그래서 코로 숨이 잘 통해야 한다. 코로 숨이 잘 통하면 눈도 숨 쉬고, 귀도 숨 쉬고, 뇌도 숨 쉴 수 있다. 그래서 코로 숨이 잘 통하면 크고 작은 병도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코로 숨이 잘 통하게 하면 생긴 병도 낫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머리가 맑아지고 눈도 밝아지고 귀도 밝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2. 뇌(腦) 노화 늦추기
80세 넘어서도 말이 젊은이 못지않게 빠르고, 대화에 쓰는 단어가 풍부한 사람들을 본다. 중 고등학교 졸업 학력이지만, 은퇴 후에 새로운 직업이나 배움에 뛰어드는 '70세 청년'도 있고, 영어 수상 소감으로 전 세계를 휘어잡은 시니어 윤여정도 나온다.
반면, 박사 공부까지 한 사람이 70대 중반에 치매로 고생하는 경우도 꽤 있다. 나이 들면서 어쩔 수 없이 생물학적으로 퇴화하는 뇌를 '닦고 조이고 기름'치면, 노화를 늦춰가며 총명하게 지낼 수 있다.
1) 뇌(腦)는 어떻게 늙어가나?
약 70세부터 사용하는 단어 수가 준다. 말하는 속도나 대화 구성 등 언어 능력도 떨어지기 시작한다. 상황을 판단하고 정보를 처리하는 능력은 특별한 질병이 없다면 80세 정도에도 유지된다.
시간이 점점 길어져도, 기다리면 제대로 그런 일을 마친다. 나이 들어 뇌 신경세포 수는 감소하나, 그 안에서 새로운 신경망을 만들어서 뇌 기능을 보상토록 한다.
기억력은 최신 것부터 떨어진다. 새로 만난 사람의 이름이나 어제 먹었던 메뉴가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 이른바 휘발성 기억력이 낮아진다.
70세가 넘어가면 뇌 혈류량이 젊었을 때보다 20% 정도로 감소한다. 뇌혈관 동맥경화로 혈관이 좁아지는 탓이다. 담배를 피우거나, 고혈압 고지혈증 고혈당 등이 있으면 뇌 혈류 감소가 촉진된다. 이 때문에 초고령에서는 혈관성 치매가 원인을 알 수 없는 알츠하이머 치매만큼 발생한다. 하루 두 잔 이 상의 음주는 뇌 기능 감소를 증가시킨다.
2) 끊임없이 머리를 굴려야 뇌(腦)의 기능이 유지 된다.
눈·귀·코·입이 즐거우면 뇌에도 좋다. 보기에 좋은 것을 많이 보고, 즐거운 것을 많이 듣고, 맛있는 음식을 자주 먹고, 내가 즐겁고 내가 행복하다 느끼면 뇌에 좋다는 의미다.
시력을 잃으면 사물을 잃고, 청력을 잃으면 사람을 잃는다는 말이 있듯이... 뇌는 시력과 청력의 자극으로 움직인다.
청력이 떨어지면 보청기로 만회하고, 시야가 뿌예지면 백내장 수술 등으로 청력과 시력과 시야를 회복시켜야 한다. 모두 뇌를 위해서다.
맛을 음미하며 씹어 먹는 식사가 뇌를 크게 자극한다. 이를 위해 위아래 맞물리는 저작운동과 치아를 최대한 많이 보존해야 한다. 치아를 잃었으면 임플란트로 채워, 씹는 능력을 유지해야 한다.
3).호기심은 뇌((腦)를 끝까지 작동시키는 온(on) 스위치다.
매일 다니던 길거리를 산책 하더라도 평소와 다르게 새로 바뀐 게 있는지 유심히 관찰하며 다니는 게 좋다. 평상시 다니던 길 아닌 다른길로도 다니는 것이 좋은 것이다. 새로 생긴 가게가 있으면 들러보고, 어디서 어떤 물건이나 식품이 싸고 좋은 것을 파는지 알아보러 다니면 뇌 기능이 활성화된다.
다양한 책 읽기와 쓰기, 그림 보기 그리기 음악 감상 습득 등 예술적 경험은 새로운 신경망을 만들어 생각을 풍부하게 하고, 사고(思考)를 유연하게 만든다. 외국어 같은 처음 접하는 학습은 깨어 있는 뇌세포를 늘리는 데 가장 좋다.
매일 하던 것을 아무 생각없이 반복하는 생활은 뇌세포를 오프(off)로 만들어 노화를 촉진한다. 카드놀이, 낱말 맞추기, 산수 풀이 등 일부러 시간 내어 머리 쓰기를 꾸준히 하는 게 좋다.
여러 사람과 지속해서 교류하는 것도 뇌를 깨운다. 대화에 참여하려면 뉴스도 자세히 보게 되고, 바깥 출입하려면 옷 매무새도 챙기게 된다. 거동이 불편해지는 초고령에서는 멀리 있는 친구나 가족보다 동네서 어울리는 사람들이 더 소중하다. 나이가 많이 들 수록 학연·혈연·직장 등 연고 중심의 어울림보다, 지역 중심 어울림을 늘려야 한다.
뇌는 저수지와 같다. 평소에 저수지에 물이 충분히 차 있으면 가뭄이 와도 버틴다. 일상에서 머리를 끊임없이 굴리고 오감을 즐겁게 하며 살면 뇌가 싱싱해진다.
ㅡ김광준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노년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