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 봄 2월에 호공을 보내 마한을 예방하였다. 마한왕이 호공을 꾸짖으며 말했다.
"진한과 변한은 우리 나라의 속국인데, 근년에는 공물을 보내오지 않았소. 대국을 섬기는 예절이 이와 같은가?"
호공이 대답하였다.
"우리 나라에 두 분의 성인이 출현하면서, 사회가 안정되고 천시가 조화를 이루어, 창고가 가득 차고, 백성들
은 공경과 겸양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진한의 유민들로부터 변한, 낙랑, 왜인에 이르기까지 우리를 두
려워하고 심복하지 않는 자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임금이 겸손하여 저를 보내 귀국을 예방하게
하였으니, 이는 오히려 지나친 예절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대왕께서 크게 성을 내고 무력으로 위
협하시니,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왕이 분노하여 그를 죽이려 하였으나, 측근들이 간하여 이를 말리자 그의 귀국을 허락하였다.
39년, 마한왕이 별세하였다. 어떤 사람이 왕에게 말했다.
"서한왕이 이전에 우리 사신을 모욕했습니다. 이제 그 국왕이 죽은 기회를 이용하여 공격하면, 그 나라를 충
분히 평정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왕이 말했다.
"다른 사람의 재난을 우리의 행복으로 여기는 것은 어질지 못한 행위이다."
왕은 그 말을 듣지 않고, 곧 사신을 보내 조문하였다.
처음부터 마한에 대해 굴복하지 않고 되려 몰아부치기 식으로 나오는데 이게 실제 가능했는지가 의문입니다.
마한의 실제 멸망 시대를 4세기로 잡는게 일반적인데 그렇다면 기원전 1세기인 이 당시에 신라가 마한왕을 서한왕이라 하며 마한왕을 자기네들과 동격이거나 비슷한 수준의 지도자로 인식을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