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협은 4일 경주 교육문화회관에서 360명의 보류선수 중 2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정기총회를 열었으나 현대ㆍ두산이 주장을 뽑지 못한 데다 기아의 상조회장 이종범이 불참함에 따라 신임 집행부만 구성하고 신임회장 선출을 12일 이후에 열릴 대의원총회로 미뤘다.
선수협 나진균 사무국장은 "각 구단의 대표가 모두 뽑힌 뒤 대의원총회에서 신임회장을 선출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신임 주장들이 회장직을 기피하는 분위기가 강해 신임회장 선출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종범은 3일 "팀과 개인의 성적을 끌어 올린 뒤 선수협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겠다"고 말해 사실상 회장직을 고사했고, 이날 총회에도 불참했다.
이날 LG 주장으로 선출됐으나 선수협 회장이 될 가능성 때문에 주장직을 계속 마다했던 유지현도 총회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선수협 회장은 전혀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LG 선수단은 서로 주장을 하지 않겠다고 미루는 바람에 회의장 입장이 늦어져 결국 총회는 2시간이 지연된 오후 5시에 열렸다.
1기부터 3기까지 스타급 고참이 선수협 회장을 맡아온 점을 감안한다면 신임회장으로 가장 유력한 선수는 이종범과 유지현. 그러나 이들의 마음이 다음 대의원총회 때까지 바뀌지 않는다면 선수협 신임회장 선출은 또 결론을 내리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이날 정기총회에서는 비활동기간 훈련에 대한 선수들의 이의제기가 빗발쳤다. 구단이 재활선수의 훈련이나 자율훈련에 코칭스태프를 파견하는 등 비활동기간 훈련을 악용하는 사례가 많다는 지적에 따라 선수협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훈련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제시해 구단에 통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