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카에서 내려 우리가 간곳은 산양도로이다.
그곳은 다도해가 드라이브 하는중에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산길 도로.
가는 길에... 포구가 있었는데... 그곳에서 한적하게 충무김밥을 사먹었다.
배타는 사람들을 위해 간단히 만들었다는데서 유래가 되었다는데..
맨밥을 김으로 말고, 오징어, 어묵을 고추장, 고추가루 넣어 볶음을 한것을 반찬으로 먹는 충무김밥.
이름의 명성만큼이나 맛있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충무(통영)에 갔으니... 충무김밥정도는 당연히..
자동차 유리창으로 한방울씩 비가 떨어지기 시작한다.
적당히 습기를 머금은 바람이 더욱 운치를 더해준다.
어제부터 오락가락 빗방울이 있더니만...
달아공원에 위치한 커피숍에서 향기로운 커피 한잔...
딸아이가 어느새 샀는지 내앞으로 밀어내주는 충무꿀빵..
암만 배가 불러도 계속 이것도 맛있고, 저것도 향기롭고...
멋진 다도해를 눈이 시리도록 실컷 감상하고..
다시 통영시내로...
그때부터 우리의 고민이 시작되었다.
어디서 잘것이냐?
그전에는 딸아이의 숙소나, 친구네 집에서 잤지만,, 이제는 우리의 선택이 필요한 곳.
서방에게서는 이미 호텔로 가라고 메모가 날라와 있었지만...
모텔로 가자니...찝찝하고,,, 호텔로 가자니 숙박비가 너무 비싸고..
마리나 리조트를 알아보니...22만원...으악...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좋다고 추천하는 곳들이 몇군데 있는데... 과연 그말을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
여기로 들어갈까? 저기로 들어갈까? 왔다리,,, 갔다리..... 다시 왔다리... 갔다리...
겉으로 보기에는 모텔이나... 호텔이나 비슷 비슷
몇번의 망설임끝에 ... 결국은 한산호텔로 들어갔다.
고심속에 선택한 그곳은 깔끔하니...지어진지 얼마되지 않은 곳이었다.
내부는 영락없는 호텔의 구조이고... 값은 여느 모텔과 거의 같은 수준
통영의 숙소를 누가 물어본다면....꼭... 그곳을 추천하고 싶다.
그곳에 짐을 부려놓고..
우리는 통영의 어시장으로 탐방을 나섰다.
도로같이 존재하고 있는 넓은 부둣가와 바닷물.....
말 안듣는 사람이 있으면... 슬쩍 밀어넣어도 존재를 찾을 수 없을것 같은 수중도시의 불안감.ㅋㅋ
그러한 그곳에 시끌벅적 시끄러운 활기찬 삶이 존재하고 있다.
그때가 벌써 9시를 넘었으니... 어시장은 노란 전등알로 밝은 시장을 조성하고 있었고...
재빠르게 회를 뜨는 아줌마들의 투박한 손..
ㅎㅎ 마산 어시장의 회값이 싸다고 좋아했는데..
ㅎㅎ 딸아이는 부산의 회값이 싸다고 좋아했는데..
이곳 통영의 회값은 그보다 훨씬 더 싸고... 싱싱하기 그지 없다.
광어1마리, 우럭2마리, 숭어1마리... 모두 해서 2만원.
게다가 야채상 1인분에 3천원씩 2인분인 6천원. 맥주 1병 3천원.
도합 2만 9천원에 횟상이 푸짐하다.
맛은 마산보다 훨 좋은 듯 싶고..
뭐냐? 왜 이렇게 싼것이냐? 이래도 되는 것이냐? ㅎㅎㅎㅎㅎ
먹다 먹다 결국엔 다 먹지도 못하고...남은 회가 넘 아까와 도시락에 넣어오고..
맘으로는 혹시라도 내일 아침 라면을 먹게되면..뜨거운 물에 살짝 익혀 먹는 샤브샤브를 즐기기 위해^^
서방은 집생각하지 말고.... 푹 놀면서... 머리의 많은 생각을 버리고 오라고 했는데...
이렇게 돌아다니다 보니.... 정말 그 잡념이 훌훌 털어지는 듯한 상쾌한 기분이다.
이런 기분을 찾기 위해
사람들은 머리가 복잡할때 그렇게 여행들을 떠나는가 보다. ..
깨끗한 숙소로 다시 돌아와... 침대에 누우니...피곤하기도 하지만, 환경이 주는 쾌적함에 스르르 눈이 감긴다.
마산에서 시작한 하루를 고성을 거쳐..통영에서 마감하니...
오늘로 집나온지 4박 5일째다. **
첫댓글 와 대단하네요 진짜 훌훌 털고 나설수 있는게 부러워요
나도 떠나고 싶다 일박이일이라도 통영 회가 그리도 싼가요 세세한 여행기 고맙습니다
나도 통영 가고 싶다...한국의 나폴리...윤이상과 박경리의 통영~~
혹시모를 미래를 위해 (어쩜 영원히 못갈수도 있지만...) 메모가 필요 합니다 ~~~
호텔서 부터 먹거리까지 ...모르고 하는 여행과 조금은 귀를 뚫고 하는 여행 아무래도 다르겠죠~~~ㅎㅎㅎ
ㅎㅎㅎ..단양 출장가서 숙박지를 찾아 헤맸던 때가 생각납니다.
여행가면 맛집 숙소를 잡는것이 큰 고충입니다.. 맛있고... 깔끔하고 안락한 곳...
인터넷에소개된 곳도 별로인 경우도 많고요.
여수에 갔을때 숙소는 여러가지로 좋았는데..
윗풍이 세서 자고일어나니.. 골치가 아프더니.. 나중에는 토하고.
저는 특히 기관지가 약해서 숙소가 중요하더군요..
싸고도 좋은 곳... 그런곳을 찾으면.. 여행의 즐거움이 더욱 크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