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를 출발한 직행버스는 20분을 달려 6.25 동란당시 폭파되어 두동강이 났던 왜관 낙동대교를 지나 왜관읍 북부정류장에 도착한다.
어두컴컴한 창고같은 낡은 건물 대합실 좁은 주차장이 전부이다.
대합실안은 벽에는 온통 낙서 투성이 먼지 뒤집어쓴 벤치..
너무나 초라해 보였다.
하지만 그초라함이 결코 거부감을 느끼게 하지는 않았다.
왠지모를 정겨움이 든다.
잠시 벤치에 앉아서 밖에 세워진 완행버스를 바라보고 있으니 괜시리 마음이 설레인다.
칠곡군 지역,벽지지역을 오가는 완행버스는 문이 닫힌채 다음 운행을 기다리며 쉬고있다.
특이하게도 0번 번호를 달고있다.
버스앞에 걸린 작은 보조행선판을 잠시 바라보았다.
낯설은 행선지명..
하지만 무작정 저버스에 불쑥 올라타 떠나고 싶었다.
하나뿐인 매표소옆에 붙여진 완행버스 운행 시간표..
정류장의 모습이다.
마침 구미로 가는 완행버스가 들어와있다.
왜관 북부정류장..
시간이 멈추어버린곳..
낡고 빛바랜 한장의 사진속에서나 남아있게될 날도 언젠가는 오겠지..
완행버스가 머물고 떠나는곳..
첫댓글 예전에 가본 기억이 있습니다. 주위 분위기랑은 달리 (왜관읍도 꽤나 번화하더군요^^) 누추하고 시골 냄새가 물씬 풍기는게 맘에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 시대에 흐름에 멈춘듯한 모습들.... 머 까놓고 말하면 지은지 80년 정도 된 간이역 느낌이었다 할까요 ; ㅂ;
예를 들자면// 건물이 이뿌장하게 바뀌기 전 개양역이나 반성역 같은 느낌 _ 점점 그런 모습들을 찾기 힘들어져 아쉽네요 훗-^^
0번 버스는 // 경북에서 잘 보이더군요..ㅋㅋ 안동에서도 본것 같고..^^ 경북 사람들이 발상이 특이한가봅니다-ㅎㅎ 9000번대 버스까지 있는 수도권에서도 0번 버스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말이죠^^ㅋ
0번버스... 저거 청도에서도 많이 봤는데 (성남여객)현재는 청도버스로 명칭변경
여담이지만 순천에는 송광사가는 버스중에 0-1번이라는 것을 본적이 있었죠.
빛이 밝으면 그림자도 짙은 법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