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백화점 문화센터가 성황이더니 최근에는 특급 호텔에서 무언가를 배우려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호텔에서 실시하는 각종 클래스 때문이다. 물론 백화점 문화센터에 비하면 가격은 훨씬 비싸지만 최고급 서비스를 지향하는 호텔에서 주관하는 것이니만큼 자신의 관심사와 취미를 업그레이드 해보고 싶은 이들에게 호응을 받고 있다. 이 같은 호텔 클래스의 이점을 살려 VIP를 대상으로 스페셜 클래스를 진행하기도 한다
호텔 클래스의 중심은 역시 요리. 갈수록 식도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보다 업그레이드 된 쿠킹 클래스에 대한 관심도 점점 커지고 있다. 과거 호텔로 요리를 배우러 오는 사람들의 절대 다수가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나 주부였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드물게 남성들도 눈에 띌 정도다. 또 과거에는 양식처럼 뭉뚱그려 진행되던 것이 중식, 피자, 김치 등 갈수록 세분화하는 추세다.
특급 호텔 쿠킹 클래스는 10~15명 내외의 소규모로 진행된다. 비슷한 취미를 가진 사람들끼리 사교 활동을 할 수도 있고 수강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여지가 그만큼 많다. 수강생의 수준에 맞춰 수업 조절도 가능하고 평소 궁금한 점에 대해 질문도 할 수 있다. 또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호텔 주방장이 직접 가르치기 때문에 트렌디한 요리도 바로 배울 수 있다.
요리 다음으로 인기인 클래스는 와인. 호텔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하기도 하지만 은행의 VIP고객 대상 와인 교실처럼 기업과 제휴해 클래스를 개설하는 경우도 있다. 조선호텔은 직영 레스토랑인 압구정동 그래머시 키친에서 10명 내외의 인원이 신청하면 소믈리에에게 와인을 배우며 식사까지 겸하는 클래스를 마련한다. 그 밖에 회원제 스포츠클럽과 스파를 운영 중인 호텔의 특수성을 살려 각종 스포츠나 뷰티 클래스도 점점 찾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웨스틴 조선호텔 중식당 홍연에서 진승국 주방장이 겨자소스 삼선 전채, 흑후추 쇠고기, 홍소두부, 깐풍 킹크랩 등 중국 궁중 요리비법을 알려준다.
일반적으로 중국 요리는 집에서 하기 힘들다고 생각하지만 의외로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사용하여 만들 수 있는 요리도 많다. 진승국 주방장 외에 요리사들이 5명에 1명꼴로 개인교습처럼 강습 보조를 해주기 때문에 요리할 때 손 모양부터 최근 요리 트렌드와 요리 과정에서 겪을 시행착오 부분 등을 차근차근 자세히 배울 수 있다. 수업은 매주 화요일 오후 3시부터 4시30분까지 1시간 반씩 홍연 주방에서 진행되며, 4주 과정이 끝나면 수료증도 수여된다. 가격은 40만원(재료비 포함). 317-0494
세종호텔 오랜 전통의 한식 전문 뷔페 은하수에서 김치를 주제로 상시 김치강습회를 운영한다. 호텔 조리장이 김치를 그야말로 맛깔나게 만들 수 있는 비법을 알려주는데 최소 15 ~ 25명 이상 단체로 신청 가능하다. 김치를 담그는 전 과정을 실습할 수 있으며 완성된 김치는 집으로 가져갈 수 있다. 선물로 위생모와 앞치마를 증정하며 필요에 따라 수료증도 발급한다. 강습비용은 1인당 7만원. 3705-9152
밀레니엄 서울 힐튼 호텔 총주방장 박효남 상무가 프랑스 요리를 체계적으로 강의하는 맞춤식 요리강좌를 연중 개최한다. 최소 10명 이상의 인원을 구성해 강좌 시작 한 달 전에 레이디스 클럽 담당자에게 문의하면 자세한 사항을 알려준다. 317-3060
또 이탈리아 식당 일폰테에서는 매주 토요일, 일요일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2시30분까지 12세 이하 어린이들을 위한 무료 피자 교실도 열린다. 식당 입구에 마련된 피자 테이블에서 어린이들이 앞치마와 요리사 모자를 쓰고 재미있는 놀이를 하듯 준비된 재료를 직접 넣어 피자를 만들 수 있고 주방장의 도움을 받아 화덕에서 즉석으로 구워진 피자는 무료로 제공된다. 단 어린이 1명당 성인 1명이 함께 와야 한다. 317-3270
하얏트 리젠시 인천 시즌과 시기별로 다양한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가족 클래스가 인기가 좋다고. 지난 4일에는 봄을 맞아 엄마와 아이가 함께 가족 화분을 만들어 보는 원예 클래스를 연데 이어 5월 가족의 달에는 아이와 부모가 함께 만드는 도자기 클래스, 여름 휴가 시즌에는 어린이들이 직접 호텔 요리를 만들어 보는 키즈 쿠킹 클래스 등도 열릴 예정이다.
성인들만을 대상으로 한 클래스는 최근 트렌드를 염두에 두고 열린다. 특히 와인 문화가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매김하면서 다양한 와인 클래스를 마련하고 있다. 오는 5월 30일에는 2시간 동안 호텔 소믈리에가 와인별 특징 및 각 와인에 잘 어울리는 음식에 대해 강의한다. (032)745-1234
롯데호텔 제주 가족 단위 고객이 많은 특성을 살려 요리 등 다양한 클래스를 진행한다. 이번 달 쿠킹 클래스에서는 요리에 서툰 어린이를 포함한 온 가족이 크레페와 쉐이크 만들기를 체험할 수 있으며 직원의 자세한 설명과 안내를 받으며 오붓한 가족간의 여가 시간을 즐길 수 있다. 평소에는 기회가 없었던 아빠 엄마와 함께하는 요리시간은 아이들은 물론 저렴한 참가비(1만원)때문에 어른들에게도 인기가 있다.
피부 사랑(1만원), 미니 무선자동차 만들기(1만원), 허니문 칵테일 만들기(7000원) 등도 호텔 측이 추천하는 클래스들. 천연 마스크 팩과 비누를 만들어 보는 피부사랑이나 윈저 바에서 칵테일을 만드는 허니문 칵테일 등은 신혼부부나 연인끼리 참여하기 좋고 미니 무선자동차를 만들어보는 클래스는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단위 투숙객에게 안성맞춤이다.
이밖에도 밤하늘 별자리 탐방, 어린이들을 위한 물놀이 학습, 주니어 골프체험 등도 수시로 진행 중이다. 골프체험 프로그램은 중문단지 인근에 있는 스카이힐 골프장과 제휴하여 전문 골프강사가 진행한다. 초등학생 이상을 대상으로 골프매너, 용어설명과 함께 자세교습과 퍼팅연습을 해볼 수 있는 기회다. (064)731-1000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정식 클래스는 아니지만 아이와 함께 야외 클래스 기분을 내고 싶다면 5월31일까지 아차산 자락에서 펼쳐지는 ‘워커힐 봄꽃 축제’에 참여해보는 것도 좋겠다. 산뜻한 봄나들이는 물론 아이에게 자연 생태계를 가르쳐줄 수 있다.
윤중로, 남산 등과 함께 서울 시내 봄꽃축제 명소로 꼽히는 워커힐은 다른 장소에 비해 여유롭고 쾌적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피크닉 공간이라 할만하다.
올해는 5000그루의 봄꽃 나무를 추가로 심어 새로 제작한 산책로를 비롯하여 별관 더글라스 하우스에 이르는 길목까지 약 50여종 나무에 설명이 담긴 팻말을 달았다. 나무의 명칭, 품종, 개화시기와 함께 약재나 목재 등 쓰임새에 관한 설명도 함께 표기되어 아이와 부모가 함께 자연을 배우며 즐길 수 있다. 455-5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