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4년 프랑스의 소설가인 서머셋 모옴은 「세계 10대 소설」을 자선하여 발표했습니다. 잘 알려진 대로 톨스토이의『전쟁과 평화』도스토예프스키의『카라마조프의 형제들』에밀리 브론테의『폭풍의 언덕』스탕달의『적과흑』제인 오스틴의『오만과 편견』허먼 멜빌의 『모비딕-백경』등이 뽑혔지요. 지난 1학기에 이 중 두 작품을 읽었는데 만만찮은 작품들이었습니다. 『오만과 편견』의 제인 오스틴(Jane Austen 1775~1817)은 영국 BBC가 선정한 '지난 천년간 최고의 문학가' 조사에서 셰익스피어에 이어 2위를 차지할 만큼 영국인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여류작가지요. 그녀는 심리묘사의 대가였습니다. 언니인 카산드라와 함께 평생을 독신으로 살았고 ‘위대한 전통(the Great Tradition)을 주장한 리비스(F.R. Leavis)라는 사람은 조지 엘리엇, 찰스 디킨스, 토마스 하디, 로렌스로 이어지는 전통의 맨 앞자리에 오스틴을 자리매김했을 정도입니다. 소재가 협소하다는 비판이 없지 않으나 그녀는 모두 여섯 편의 장편소설을 남겼지요. 이 작품의 주요 줄거리는 하트포드셔의 작은 마을에 사는 베넷 가에는 맏딸 제인, 둘째 딸 엘리자베스 등 다섯 자매의 얘기입니다. 근처에 이사 온 늠름한 청년 빙리를 둘러싼 얘기가 흥미진진합니다. 200년 전 작품이 이렇게 생생할 수 있을까 싶으며 일독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