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 리 아이작 정 감독, 드라마, 115분, 2021년
시골에 살다보니 개봉영화 찾아보는 게 큰 맘 먹는 일이 되었다.
다행히 읍내 강진아트센터에서 무료상영을 해서 보게 되었다.
기대했던 만큼의 영화였다. 눈에 띄는 것은 역시 감독의 경험이 투영된 장면들의 묘사다.
그 개인적인 체험이 보편의 체험처럼 익숙했다.
또한 남편, 아내, 아이, 할머니의 시각에서 드러나는 감정과 심경변화를 참 잘 포착했다는 점이다.
대개 주인공에 이입해 매몰되는데 이 영화는 그렇지 않다.
가정을 소중히 여기고 지키는 것을 유일의 관심으로 생각하는 아내와
남자로서 가장으로서 자신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고 싶은 남편의 차이도 인상적이었다.
남녀가 서로 이해한다는 것이 참으로 어렵구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그럼에도 클라이막스에서 주제를 전달하는 방식이 즉 극단의 고난을 협력하여 맞이하는 과정을 통해
가족을 회복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 시놉시스 =
"미나리는 어디서든 잘 자라"
낯선 미국, 아칸소로 떠나온 한국 가족.
가족들에게 뭔가 해내는 걸 보여주고 싶은 아빠 '제이콥'(스티븐 연)은
자신만의 농장을 가꾸기 시작하고 엄마 '모니카'(한예리)도 다시 일자리를 찾는다.
아직 어린 아이들을 위해 ‘모니카’의 엄마 ‘순자’(윤여정)가 함께 살기로 하고
가방 가득 고춧가루, 멸치, 한약 그리고 미나리씨를 담은 할머니가 도착한다.
의젓한 큰딸 '앤'(노엘 케이트 조)과 장난꾸러기 막내아들 '데이빗'(앨런 김)은
여느 그랜마같지 않은 할머니가 영- 못마땅한데…
함께 있다면, 새로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으로
하루하루 뿌리 내리며 살아가는
어느 가족의 아주 특별한 여정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