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외 I/박성룡
무모(無毛)한 생활(生活)에선 이미 잊힌 지 오랜 들꽃이 많다.
더욱이 이렇게 숱한 풀별레 울어대는 서녘 벌에
한 알의 원숙(圓熟)한 과물(果物)과도 같은 붉은 낙일(落日)을 형벌(刑罰)처럼 등에 하고
홀로 바람 외진 들길을 걸어보면
이젠 자꾸만 모딘 돌틈에 비벼 피는 풀꽃들의 생각밖엔 없다.
멀리멀리 흘러가는 구름 포기
그 구름 포기 하나 떠오름이 없다.
===[한국 대표 명시 1, 빛샘]===
박성룡시인
출생 1932년 4월 20일, 전남 해남군
사망 2002년 7월 29일 (향년 70세)
학력 중앙대학교 영문과
데뷔 1955년 문학예술
경력 사상계 근무
수상 1989. 국제펜클럽 문학상
전남 해남에서 출생하였으며, 광주서석초등학교, 광주서중학교, 광주고등학교, 중앙대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신문》 편집국장을 역임하였다. 1956년 《문화예술》에 〈화병 정경〉이 추천되어 등단했으며, 시집으로 《가을에 잃어버린 것들》, 《춘하추동》 등이 있다. 현대문학상, 펜문학상, 시인협회상, 대한민국 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위키백과>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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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곳곳에 단풍이 물들었다는 소식과
마산에서는 국화 축제가 있다는 뉴스로
소풍 가기 딱 좋은 그런 날입니다.
피크닉보다는 소풍이라는 말이 정겨운 것은
아마도 초등시절 어머님이 만들어 주신 김밥과
삶은 계란과 눈깔사탕 사 먹으라고
10원짜리 지폐 몇장을 주시고
깨끗하게 세탁된 옷을 입고 집을 나설 때에는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었습니다.
오늘 교외로 가셔서
들꽃, 풀벌레, 과일, 외진 들길 그리고 구름도 보시는 것은 어떠하신지요?
기분 아주 좋은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적토마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