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7장 12절; 황금률
사역: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사람들이 너희를 위하여 해주기를 바라는 대로 너희도 그들을 위하여 그렇게 해주어라. 왜냐하면 이것이 율법이고 선지자들이기 때문이다.
개역개정: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
본문은 황금률(golden rule)이라 불리는,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구절이다. 본래 황금률(黃金律)이란 말은 도덕 및 종교철학의 원칙 중 하나로, ‘다른 사람이 해주었으면 하는 행위를 하라’는 윤리 원칙을 가리킨다. 그런데 한글성경은 원문의 포이에오(ποιεο; make, do, act)를 ‘대접하다’는 말로 번역하였다.
이 단어는 일차적 의미로써 ‘만들다, 행하다, 이행하다’ 등의 뜻으로 쓰이는데, 특이하게 한글성경은 ‘대접하다’로 번역한 것이다. 물론 헬라어에서 ‘대접, 혹은 접대하다’는 뜻을 가진 동사는 따로 있다. 아마도 디아코네오(διακονεο; serve), 데라퓨오(δεραπευω; heal, cure, serve) 등이 그에 상응하는 단어일 것이다. 그러나 뉘앙스는 다르다. 또한 헬라어에서 여격은 ‘~에게’란 뜻만이 아니라, ‘~를 위하여’란 뜻을 갖고 있다.
‘대접’이란 말을 들을 때 무언가 특별한 의미를 지닌 것처럼 들리는데, 원문의 의미는 그냥 ‘해주는 것’이다. 그것을 대접이란 말로 번역하게 되면, 그것은 오버센스(over-sense)처럼 들린다. 사실 주님의 이 말씀은 주님의 다른 말씀, ‘네 이웃을 네 자신처럼 사랑하라’(마 22:39; 레 19:18)는 교훈과 맞닿아 있는 것이다.
▶ 거창하게 남을 대접하는 것이 아니라, 작고 보잘 것 없는 일이라 할지라도 그냥 남을 위해 무언가 해주는 것이다. 이를테면, 배고픈 이에게 한 끼 식사를 제공하고, 병들어 입원해 있는 이를 문안하며, 옥에 갇힌 이를 방문해 위로하고, 헐벗은 이에게 내 옷 한 벌을 건네주는 등의 작은 섬김(‘양과 염소의 비유’; 마 25:31-46)이 결국 율법과 선지자들, 즉 (구약) 성경의 정신을 오늘 우리의 삶의 현장에서 구현하는 일인 것이다.
첫댓글 그냥 남을 위해 무언가를 해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