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로산 정상( 향로봉)에서 내려다 본 앞섬일대를 직접 발로 밟아 보고싶어서 찾아간다.
영동 학산에서 가는 길로 뒷섬(후도리)를 지나 다리를 건너 들어간다.
향로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앞섬의 모습 : 저 멀리 다리가 보이는 부분이 무주읍내에서 앞섬으로 들어가는 다리
옛날 1960년대에는 섶다리였는데 홍수 때 통학생들 탄 배가 전복되는 바람에 놔준 세멘트 다리,,
(세월호 참사 같은 비극이 예나 지금이나.)
숲해설사 말로는 진안 용담댐 건설 이후로 수량이 많이 줄었단다.
대신 강변 농토가 수몰 피해로부터 안정화 되어서인지 제방 안으로 경작지가 매우 넓어졌다.
뒷섬에서 앞섬으로 통하는 다리를 건넌다.
도로 한 켠에 차를 세우고 차에서 내려 직접 걸어본다.
차옆 길가에는 수선화가 곱게도 피어나있고, 한켠으로는 꽃잔디도 질세라 앞다퉈 피어 있다.
길 건너에는 복사꽃이 한창 만개하여 있다.
복숭아꽃 보는 것만으로도 배가 부르다.
강 건너 편 산, 우리가 올라갔던 산 능선들이다.
사철 아름다울 풍광이다.
봄이면 진달래며 철쭉이 바위 절벽과 어우러져 푸른 강물에 반사될 모습을 그려본다.
활공장에서 향로산 정상으로가는 능선길, 그 아래로는 바위 절벽이 금강과 짝하여 있다.
전망대가 아스라히 숨어서 잘 보이지 않는다.
저 위에서 바라 본 모습도 아름답지만, 아래로 내려와서 이렇게 둘러보는 맛도 색다르다.
보고 또 보고, 자꾸만 본다.
강 안 쪽으로는 복숭아 과수원, 연분홍 복사꽃이 장관을 이룬다.
도화원인지, 무릉도원인지.
핑크빛 일색의 강변 일대를 바라보면서 행화촌 이야기도 하고,
시 한 수 읊어지는 풍광이다.
앞섬의 새로운 모습. 한 켠에는 사과밭도 있고, 배밭도 있다.
물이 여울져 돌아가는 무도리, 안동의 '하회(河回)'라는 한자 이름이나, 계룡시의 '무도리'나 매 한 가지 모양이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시 차를 타고 강변 길을 돌아 상류쪽 방우리로 올라간다.
방우리로 가려면 험한 바위 길 능선을 넘어가야 한다.
행정상으로는 충남 금산군 관할이지만, 실제 생활권은 무주에 속해서 학교 건 장보러 다니는 것이든 무주와 더 가깝다.
지금에서야 겨우 길이 통하지만, 옛날 1960년대만 해도 참으로 힘들었던 오지 중의 오지이다.
아슬아슬한 바위 고갯길을 넘어 가니 뒷섬에서 내려온 금강물이 또 가로막고, 지금이야 다리가 있지만.
찻속에서 내다보는 방우리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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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제법 많다.
그래서 그런지 적상산 양수발전소같은 양수 발전소를 방우리에 건설할 예정이라는 뉴스를 며칠 전 대전지방 소식에서 본 것 같다.
하부 댐은 어데? 방우리 근처인가?, 그렇다면 상부 댐은 ? 학산 쪽이라는데...
또 상황이 바뀔 꿈을 꾸고 있겠지..
그때 쯤이면 도로 사정이 지금보다 더 좋아질 테고.
차를 세우고 강변 가까이 다가가 본다.
해는 이미 서산으로 넘어가는지 역광에거므스름해진다.
정면도 보고 위쪽 풍광도 본다.
아래 쪽 모습도 사진에 담아 본다.
길가 오른편에는 금지를 알리는 현수막에 걸려 있다.
현수막에 있는 항공사진을 가까이 가서 찍어본다.
S자 모습인지, 하긴 방우리라는 땅이름이 '방울' 같다는 데서 생겨난 마을 이름이 아닌지 생각해본다.
이렇게 외지고 외진 곳까지 찾아와서 살게된 사람들,
옛이야기가 궁금해지지만, 그냥 산과 물 구경만 하고 지나간다.
방우리에는 설씨 성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데,
혹시 원효대사와 요석공주 사이에서 태어난 설총의 후예들이 아닌지..
그런 인문학적인 것은 토박이를 만나서 옛이야기를 들어야 제격인데...
그냥 기념 사진 몇 장으로 만족하고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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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우리를 떠나 강물 아래로 물길 따라 내려간다.
금산 적벽강을 찾아서, 행정상으로(충남) 금산군 부리면,
강물은 제법 많아지고 푸르르다.
강 양안으로 봄빛이 완연한 것이 볼 만하다.
경치도, 날씨도 좋은 시절,
배는 곯아서 마른 봄판 '보릿고개' 시절,
'가난 구제는 나라도 못한다'는 속담이 시퍼렇게 살아있던 시절이 이제는 옛 이야기가 된 지도 오래다.
팔자 좋은 사람들이 한가롭게 봄나들이를 즐기고 있다.
감사할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금산) 적벽 앞에서 멈춘다. 안내도도 없고,,, 그냥 산지기 말만 믿는다.
사진도 찍고.
강변을 잠시 거닐어 본다.
강변 돌 자갈밭에 서있는 일행들 등 뒤로 늦은 햇살이 눈부시다.
무수히 깔린 강변 돌 자갈들.
길게 늘어진 제 그림자, 환영(幻影)같은 인생살이
저 많은 돌 자갈 같은 내 모습이 늦은 오후 석양 그림자로 비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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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은 강변 자갈들, 닳고 닳아 맨들맨들 해졌다. 세파에 씻겨버린 사람마냥.
자갈밭 사이로 돋아 나있는 색다른 식물 하나 : '곰보 배추'란다.
처음 보는, 처음 듣는 이름이다.
곰보처럼 볼록볼록 돋아나서 얻어진 이름, '곰보 배추' 속으로 되 뇌어본다.
봄이면 용천배기(나병 환자)들도 많았던 시절, 진달래 꽃 따 먹으러 산에 가면 용천배기 나온다고
무서워하던 시절 이야기이다.
오후 해그림자도 기울대로 기울었으니 저녁을 먹고 집으로 가잔다.
월영산 구름다리 보면서 도리뱅뱅이 한 접시에 어죽 한 그릇씩 먹고는 대전으로 돌아온다.
(대전 지하철 ) 오룡역 구내, 안 다니던 통로로 들어선 탓인지 박용래 시인의 모습이 벽에 걸려 있다.
내가 좋아하던 '저녁눈' 싯귀가 생각나는 시인을 지하철역 벽면에서 만난다.
저녁 8시가 다 되어 간다.
몸은 많이 지쳐있지만, 눈으로 보고, 마음 속으로 곱앂어 보면서 보낸 하루가 그냥 즐겁기만 하다.
하루 종일 굶다가 저녁에 몰아서 한 끼에 해결한다는 다석 유영모 선생의 하루 한 끼 모습이 떠 오른다.
오랜 만에 만나서 산으로 들로, 강으로 돌아 다닌 하루,
그 동안 못 풀은 원 풀이 하듯 한 하루였다.
다음에는 어깨산을 찾아간다는 데. 또 어떤 하루가 우리를 기다려 줄른지...
(2025.04.18(금)카페지기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