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병구는 지난 18일 KㆍSWISS 듀얼토너먼트 C조 1위를 차지하며 차기 스타리그에 진출했다. 4시즌 연속 스타리그 진출이며, '단골손님'이라는 칭호를 붙여도 충분할 만하다.
하지만 송병구는 아직까지 스타리그에서 자신의 이름에 걸맞는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3시즌 연속 16강 탈락과 스타리그 통산 2승 9패라는 성적은 프로리그에서 삼성전자를 이끌던 송병구에게 어울리지 않는다.
처음으로 진출한 챌린지리그 1위를 차지하며 입성한 EVER 2005 스타리그. 송병구는 16강에서 1승 2패를 기록했지만 재경기에서 2패를 당하며 첫 스타리그를 마감해야만 했다. 다음 시즌인 So1 2005에서는 3패를 기록하며 다시 한번 눈물을 흘렸다.
신한은행 스타리그에서는 임요환의 100승 상대가 됐고, 결승 진출을 확정한 박성준과 한 조에 속하는 바람에 1승 2패로 시즌을 마감했다. 때문에 차기 시즌 진출을 확정지은 뒤 송병구의 표정은 다른 때보다 더욱 비장했다.
스타리그 4회 진출은 결코 쉽지 않은 성적이다. 더구나 험난하다는 듀얼토너먼트 2Round를 매번 통과했다는 점만 봐도 송병구의 실력과 기량을 짐작할 수 있다. 특히, 프로리그 무대에서 변은종과 함께 삼성전자를 이끌던 모습을 생각해보면 3회 연속 16강 탈락은 송병구에게 어울리지 않는다.
또한 송병구는 차기 시즌에서 염보성과 맞붙고 싶다는 소망도 밝혔다. 송병구와 염보성은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 처음으로 진출한 듀얼토너먼트 1Round(구 챌린지리그)에서 1위를 차지해 스타리그 4번 시드를 획득했기 때문. 그래서인지 송병구는 더욱더 염보성과 맞붙고 싶다고 밝혔다. 그동안 MBC게임 서바이버리그를 비롯해 방송경기에서 맞붙었던 경험도 있는 상대다.
송병구는 "항상 똑같은 말을 한 것 같은데 16강에서 떨어졌다"며 "이번 비시즌 기간 동안 열심히 연습해서 발전된 모습으로 16강 이상의 성적을 거두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