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 날짜 : 2017년 10월 18일(수)
ㅇ 장소 : 삼각산 형제봉
ㅇ 코스 : 경복궁역 3번출구→1020, 1711번버스 승차→평창동삼성@ 하차 도보로→형제봉입구→구복암→형제봉삼거리→형제봉→일선사→청담샘→동령폭포→평창공원지킴터→밀알기도원 종로06번 마을버스→귀빈예식장 하차, 일성@ 1020, 1711번버스 승차→경복궁역 하차
※정릉동 국민대 옆 북악공원지킴터에서 오르는 코스도 있음.
대략 30여년 전 처음 산행을 서울로 진출하여 한동안은 그저 정상을 밟아봤다는 것으로 족했다.
북한산 몇번, 도봉산 몇번을 누가 알려준 코스대로만 다녔다.
횟수를 거듭할 수록 다른 사람에게서 듣는 정보가 많아진다. 서울에는 북한산, 도봉산 말고도 수락산, 불암산, 관악산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때는 알 수 있는 정보가 오로지 맨투맨(man to man)으로 경험있는 다른 사람에게 듣는 것이 전부였다.(물론 책자도 나와 있는 것이 있었겠지만 등산을 하기 위해 책을 사본다는 것을 나는 상상도 못할 때였다.)
들은 정보를 잘 기억해 두었다가 집에와서 메모를 해 두기도 하고 신문 같은데서 산 관련 기사가 나오면 착실히 스크랩도 해두었었다.
2000년도 부터는 인터넷이 보급되고 나도 '자산사모'라는 인터넷 등산 카페에 들어 갑자기 수 많은 정보와 복잡한 서울 근교산의 등산코스를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자산사모에서 시행한 등산교실을 통하여 꿈에 그리던 암벽을 접하게 되었고 암벽화, 헬멧, 안전벨트, 캐러비너 몇개, 하강기 등 개인장비를 갖추고 두어달간 교육을 받은 뒤에는 우리와는 종이 다른 사람들이나 오르는 줄 알았던 인수봉에도 열번 정도를 오르게 되었다.
그 이후 카페 중심의 산행으로 워킹, 릿지, 클라이밍 등 다양한 산행을 경험을 하게 되었고, 산행인들의 로망 지리산 종주와 설악산 공룡능선 산행도 여러번 하게 되었다.
그런데 한계가 있다. 시작이 너무 늦은 탓으로 기량향상이 더디고 늘 단체로 남의 뒤를 따라다니다 보니 내 것이 없다.
막상 내가 중심이 되어 남을 이끌고 산행을 할 수 있는 곳이 제한적이 된다.
드디어는 삼년전 내가 판교로 올라와 독자적으로 산행을 하다보니 옛날에 여러번 갔던 길도 혼자 가려니 생각도 잘 안나고 바윗길이 무섭기도 하였다.
처음엔 몇몇 고수들을 초빙하여 개인지도를 받았으나 각자 생활 사이클이 다르다보니 이것도 쉬운일이 아니어서 어차피 다시 혼자 할 수 밖에 없었다.
다만 다행인 것은 일주일에 두세번의 잦은 산행 횟수를 쌓아 가다보니 적응이 빨라지고 나름대로 자신감이 생겼다.
지난 해까지는 복습 내지는 수준향상 단계였고 올해들어서는 심화 단계로 지금까지 말로만 듣고 가보지 못했던 곳, 인터넷에 올라있는 코스 중 내 입맛에 맞는 곳을 찾아다니는 정도가 되었다.
이제 산행 버킷리스트에 들어있던 것은 모두 실행하여 밟아 보았다.
앞으로는 새로 들어오는 정보가 있으면 찾아가보고, 그렇지 않으면 근교 코스를 모두 정리해 놓고 아직 완전히 내 것이 되지 못한 것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생각이다.
(이제 나이도 있으니 짧은 슬링중 하나만 가지고 다닐 뿐 안전장비는 필요치 않은 세미릿지 정도로만 다닐 것임.)
오늘은 형제봉 코스를 올랐다.
형제봉은 463m의 낮은 산으로 전 같으면 다른 곳을 올랐다가 하산하는 코스로는 모를까 형제봉을 목표로 산행을 하지는 않았다.
이제 주어진 산행시간이 4시간 정도이니 짧은 산행을 할 수 밖에 없고 앞으로는 어차피 그런 산행위주로 해야 할 것이다.
삼각산은 어느 코스, 어느 봉우리를 올라도 후회 되는 때가 없다.
형제봉 역시 바위 손맛 짭짤하고 전망이 매우 좋은 코스이다.
이번에는 정상을 밟은 후 일선사로 돌아 동령폭포를 거쳐 평창동으로 하산을 함으로써 보현봉에 접근을 할 수있는 길을 서너군데 봐 둔 것이 큰 소득이다.
# 평창동 형제봉 입구 - 서울둘레길, 북한산둘레길과 같은 코스로 출발

# 구복암(龜福庵) 입구 바위 - 마치 거북이 등판처럼 둥글다. 구복암(龜福庵)은 혹시 복복(福)자 가 아니고 엎드릴 복(伏)자 '구복암(龜伏庵)'이 잘못 전해진 것은 아닐지?

# 구복암(龜福庵) 입구

# 형제봉 삼거리 - 바로 넘어가면 정릉 방향이고 좌회전하면 형제봉, 우회전 하면 북악하늘길로 연결

# 형제봉 능선의 여러 풍경

# 등로가 이리 험한 곳이 좀 있다.

# 험하면 위험한가? 절대 아니다. 이런 곳에선 미끄러질 염려가 없어 거의 다치지 않는다. 내가 경험하기로 위험한 곳은 미끄러지기 쉬운 경사가 센 비스듬한 바위, 마사토가 깔린 길, 잔 자갈이 깔린 길, 나무뿌리가 많은 길 등이다.

# 밑둥부터 세갈래로 갈라진 소나무가 묘해서 한컷!

# 잔뜩 흐린 날씨지만 북악스카이웨이 위로 남산타워가 선명히 보인다.


# 등로 옆의 전망대 - 평창동 조망




# 작은 형제봉 서편의 조망 - 평창동과 좌측 앞 인왕산, 뒤 안산

# 작은 형제봉(461m)의 풍경


# 큰 형제봉은 볼 것이 없어서 그냥 하산 - 하산길에 뒤돌아 찍음.

# 거대한 바위를 바치는 작은 나무가지. 힘없는 국민 하나하나가 이렇게 바쳐서 국가가 지탱되는 대단한 국민의 힘.

# 형제봉 능선에서 보는 보현봉. 뷰가 사자봉만 못하다.

# 일선사, 대성문 가는 길

# 좌회전 일선사, 우회전 대성문

# 일선사 앞 아담한 화장실 풍경

# 일선사 - 생각보다 규모가 작다. 주 건물이 대웅전과 약사전 뿐.

# 절 뒤 옛 등산로로 보이는 곳에 붙어있는 안내문 - 내용은 '보현봉 등산길은 없습니다. 제발 묻지도 말고 따지지도 말고 아니온 듯 발길을 돌려주세요' 일선사에서 붙여놓은 것인지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붙여 놓은 것인지 밝히지도 않은 이 문구는 매우 거슬린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탐방금지구역인 '보현봉'오르는 길을 성가시게 물었을까 심정적으로 이해는 되나 꼭 이렇게 만들어서 여러곳에 걸어야 되나? 절 여러 곳에 있는 불전함 만큼이나 마음이 불편하다. 뭐 종교나 기업이나 돈 되는 것에나 신경쓰겠지!

# 불편한 마음을 안고 내려오다가 '청담샘' 이정표를 보고 올라가 보고 마음이 풀렸다.

# 여기 우측으로도 보현봉을 오르면 될 듯! 보현봉이 탐방금지구역이 되기 전에는 일선사, 사자능선 등 매우 많은 곳에서 오를 수 있었다.

# 청담샘 전경 - 물맛도 시원하니 좋다. 이 정도 위치면 더 위로 별로 사람도 다니지 않을테니 오염될 일은 적을 터!

# 수질검사 결과도 '적합' - 나도 물통에 물을 채웠다.

# 몇십명은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있다.

# 좌측인 이곳도 오를 수 있을 것 같아 조금 올라봤다.

# 형제봉이 바로 아래로 보이고, 중간에 남산과 멀리로 관악산!

# 오르는 길 풍경 - 그냥저냥 오를만 하다.



# 이렇게 보현봉이 보이는 곳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왔다.

# 서울 근교산에는 이런 모양으로 풍화된 바위가 눈에 띈다. 어떻게 하여 이런 형상으로 마모가 되는 것인지?

# 백운대 서편의 개연폭포, 수유동 통일교육원 위쪽의 구천폭포와 더불어 삼각산 3대 폭포 중 하나. 일선사에서 평창공원지킴터까지 거리의 중간 쯤 등산로 옆에 위치

# 비가 많이 내리면 그런대로 볼 거리가 될것 같다!

# 여기 목책과 금줄이 만나는 이 지점에서도 보현봉 접근이 가능할 듯!

# 평창공원지킴터 - 등산로의 시작이자 끝. 여기서 '밀알기도원'을 찾아가면 '종로06번 마을버스'를 탈 수 있다. 30분 간격배차. 큰길까지 걸어가면 20분 이내 거리로 올때 탔던 버스를 '삼성아파트'앞에서 타면 된다.

# 버스타러 내려오다 만나 전깃줄에 매달린 애호박 - 난 저 애호박의 앞날이 매우 궁금하다. 높아서 따기는 어려우니 저곳에서 늙은 호박이 될까? 무게 때문에 어려울 것도 같고, 주인이 따서 요리를 해 먹을까? 겨우 그것 먹자고 수고를 하지는 않을 것 같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