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피가 터져댄다.
이를 악물고 혼자서 죽자사자 노력해댔다.
하면 된다.
졸음도 쫓아가며 열심히 했다.
사장형님은 공장일에 소홀하다며 조금은 못마땅해 하시지만
내 꿈은 우선은 공부이니 해야 한다 말씀드리고
공장일도 더욱 열심히 했다.
1971년,
두 번째 도전에야
간신히 턱걸이 점수로 검정고시 합격을 했다.
친구들은 고등학교 2학년인데
나는 중학 과정을 이제사 마쳤다.
사장형님은 축하한다며 선물도 주시지만
난 별로 기쁘질 않았다.
다른 친구들을 언제 따라 잡나.
이런 마음이 앞서니 서글퍼만진다.
고등과정도 혼자서 하는 데까지 해야겠다 각오는 하지만
두려움이 앞선다.
요즘은 내 삶의 진로를 깊게 생각하게 된다.
직공으로의 평생 삶은 생각하기도 싫다.
밤낮이 따로 없음도 싫고,
소음과 먼지도 싫고,
언제나 바쁘게 뛰어야하는 삭막한 생활이 자꾸만 싫어진다.
지난날 지게질로 너무나 싫던 고향이 자꾸만 그리워짐은
아마도 젊은 부부같이 목장을 했음 하는 꿈이
내 마음에 가득하기 때문일지...
젖소 한 마리면 내 한 달 월급이 나온다.
하지만 젖소 값이 땅 몇 마지기 값이니 어떻게 마련을 하나.
지금까지 저축한 돈은
기껏해야 젖송아지 한 마리 값밖엔 안 되는데...
이런 나의 마음을 눈치라도 챘는지
사장형님은 이 다음 돈 많이 벌면
나도 조그맣게 고무줄공장 차려줄 테니
딴생각 갖지 말고 열심히 하라 하신다.
하지만 내 마음은 고향 땅 푸른 초원 위에
한가로이 풀을 뜯는 목장의 그림이 가득 차 있다.
첫댓글 와. 앞으로 자꾸만 나아가게 하는 저 의지의 근원은 어디일까요?
꿈이지요. 나는 무엇을 하겠다는 확실한 그 꿈.
진짜루 우리 인간이 만물의 영장임을 느끼게 해주는 소년이군요. 전 이 말의 뜻이 [Man is the lord of all creatures.]라고 생각지 않습니다. [Soul of Everything]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신의 창조물 중에 가장 성스러운 존재가 아니고, 인간은 이 세상 모든 것의 [영혼]에 해당하는 존재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정말 닮고 싶은 사람입니다. 저런 의지라면 무엇인들 못하겠어요?
담터 그 쪽에 목장이 많았지요. 그래서 목장을 꿈꾸고 평생 농부의 길을 닦으셨구나~~~ 히이! 저는 저 위에서 '산골짝 일기'를 끝까지 다 봤지요, 궁금해서 견딜수가 있어야지요..ㅎㅎ
그마 이거 올리는 재미 없는데...^^ 이제 다 끝나갑니다.
죽으라 일하고 또 밤을 새서 공부하고...... 검정고시 합격으로 한고개는 넘었군요. 독학으로 공부하는 사람은 독한사람...무서븐 산골짝입니다.^^
정말 무서운 어린이 맞아요.
공기 좋은 곳에서 펜션을 하시니 꿈을 이루신거 같네요.... 의지의 한국인입니다.... 그래도 어찌 그리 부드러움을 지니고 계신지?... 박수 치고싶어요
박수치고 싶은 게 아니라 크게 박수쳐야 해요. 더구나 비비안엄님은 밤에만 잠깐 보셨잖아요?
고향이 그리워지네요...또...
그렇습니다. 어린 산골짝은 그냥 우리의 고향입니다.
내인생 진로가 결정되는 시기입니다 저곳에서 목장을 이룰 꿈을 가지게 되었어요
고무줄공장에서 목장의 꿈을 키우시다니요 ㅎㅎ
산골짝군 대단하다 못해 존경스럽습니다.
저 척박한 환경에서 자기성찰을 하고 공부하며 인생설계를 하고요.
참 궁금한 것이 저 시기의 그의 스승이 누구일까 하는 것입니다.
글쎄요. 어린 산골짝이 어떻게 해서 저렇게 공부를 하려고 했는지 모르겠어요.
날 때부터 도(道)터진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무리 노력해도 안되는 사람이 있는 거 같아요. 아마 산골짝님은 도인으로 태어나셨나 봐요.
참말 대단한 산골짝님, 의지의 한국인입니다 ^^*
박수!!!
열심히 공부하고 좌절하지 않고 꿋굿하게....그리고 꿈을 꾸는 아름다운 소년에게 힘찬 박수를....짝짝짝.....
개천에서 용 날 때의 얘깁니다. 요즘은 저런 소년이 정말 드물어요.
가난하다고 꿈도 가난해야 하냐고 어디서 들었네요^^ 가난하더라도 꿈은 부유한겁니다^^ 그게 꿈의 특권이죠^^
맞습니다. 그렇고 말고요.
산골짝님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꿈을 잃지 않고, 좌절하지 않고 사셨기에 성공하셨지요.
정말 그래요. 누구나 존경할 만한 분입니다.
코피나도록 공부를 하다니~ 초등4-5학년때까지 만화책에빠져 열심히 들다보다 코피난 기억있는데~ㅋㅋ 저나이때쯤 난 밥 잘먹고 학교에 걍 다녔을뿐 진로고 뭐고 아무 생각이 없었던 거 같은데 고된일하며 독학하여 패스하고 생각도 깊은걸 보니 산골짝 달라요 달라~^^
저는 대학에 들어가기 전에 정말 코피 나도록 공부해 본 적은 있지만 저 나이엔 아무것도 몰랐지요.
1971년이면 제가 두살입니다.. . 까마득하네요..당시에는 학교를 가고 싶어도 못가는 사람들 많았죠..제가 고등학교 다닐때도 그랬었거든요.. 아무튼 대단하십니다..
맞아요. 대단하다는 말은 이런데 쓰는 게 맞을 듯해요.
그 시절에 먹고 살기가 어려웠어요. 그래도 배워야겠다는 산골짝 이의 의지와 푸른 초원의 꿈이 참 아름답고 신선합니다. 지금 젊은 사람들이 이 글 좀 읽어봤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렇습니다. 정말 풍요롭게 사는 요즘 아이들이 이 글을 보면 무슨 생각을 할지 궁금해요.
며칠 안 들어온 사이에 꿈을 착착 이루고 계셨네요.
그 어린 나이에도 꺾일 줄 모르는 불굴의 의지 ~~~~존경스럽습니다.
꼭 한 번 뵙고 싶은 마음이 새록새록 생기네요.
연재가 끝나면 꿈을 이룬 기념으로 우리 잔치 한 번 해야되는 것 아닌가요?
하하, 벌써 두 번째 연재하는 건데 아마도 연재 끝나면 산골짝님 말씀이 있으실 겁니다.
아직 새내기라 ....ㅡㅡ;; 산골짝님이 실존인물이 신지 아님 카페지기님 어린시절이 신지?.....*^^* 지송해요 잘몰라서리...ㅋ
나도 그게 헷갈려 물어 봤더니 ...???? ......비밀 ~~~
아하, 그렇군요. 우리 카페 산골짝님의 어릴 때 일기인데 저만 읽기 아까워 제가 다시 우리 카페에 옮기는 거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