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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양무리마을 원문보기 글쓴이: 이지명
1. 통일찬송가의 문제점
한국교회의 찬송가에는 문제점이 있다. 먼저 통일찬송가의 문제점을 간략하게 살펴보자. 60%가 복음성가이며, 중복 편집된 곡이 66곡이나 있다.
1) 찬송가가 아닌 것이 있다.
찬송의 대상문제는 중요한 것으로, 그것이 하나님일 때는 바른 찬송이나, 인간이나 다른 사물이 될 때는 더 이상 찬송이라 할 수 없다. 물론 복음성가가 그 대상이 인간이기는 하지만 여기에는 복음이 들어 있으며, 무턱대고 상대를 높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찬송가에는 어머니를 찬양하는 가사, 민족정신을 고취하는 애족적 가사 등이 실려 있고 어린이 찬송가에는 별별 동요들이 다 삽입되어 있다. 아래의 곡들은 그 대표적인 곡들로 가사 내용이 하나님 찬양과 전혀 무관하다.
(1) 304장(어머니의 넓은 사랑)
(2) 574장(가슴마다 파도친다)
(3) 261장(어둔밤 마음에 잠겨)
2) 중복 편집된 곡들이 있다
통일찬송가에는 중복 편집된 곡들도 많다. 중복된 찬송가가 무려 66장이나 들어있다. 이런 찬송은 빠져야 하고 오히려 더 좋은 예배찬송이 수록되어야 함이 옳다. 그 중에는 독일국가가 두 장(127장, 245장-하이디의 작곡으로 되어 있으나 현 독일 국가임에 틀림없다)이나 중복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런 곡들은 모두 제해야 할 곡들이라고 본다. 또 심지어는 네 장이나 같게 편집된 것(28장, 433장, 459장, 460장)도 있다. ‘21세기 새찬송가’에는 28장과 433장은 중복 편집된 채로 되어있고, 455장만 삭제되고, 460장만 남겨두었다. 찬송가 안에는 하나님을 경배하는 곡들보다 가스펠 송이 더 많은데, 현재 알려진 합동찬송가, 새찬송가, 개편찬송가의 복음송 비율에서 이 말은 증명된다. ‘합동찬송가’는 전체 585장 가운데 312곡이 복음송으로 54.9%를 차지한다. ‘새찬송가’는 671장 가운데 289곡, ‘개편찬송가’는 총 620곡 중 182곡이 들어있어 각각 43%, 29%를 점하고 있다. 사실은, 가스펠 송을 제외한 나머지 곡 중에서도 경배와 찬양은 몇 곡 안 되고 대부분 복음찬송에 해당된다. 예배 시 마음과 목소리를 다하여 하나님께 경배하며 찬양하기를 원하나 거기에 마땅한 많은 곡들이 없어 선택의 폭이 좁아 안타깝다. 그래서 공 예배 시 부르는 곡만 자주 반복해서 부르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3) 문제가 있는 찬송가의 작사, 작곡자들이 있다.
찬송가에 실리는 찬송은 시를 쓰거나 멜로디를 붙이는 사람의 신앙과 신학과 삶이 고려되어야 한다. 그래야 하는 이유는, 찬송은 인간의 영적인 부분으로 거룩하시고 존귀하신 하나님 앞에 드리는 것이므로 세속적 생각과 행위에서 나온 것이 아니어야 하기 때문이다. 무신론자와 범신론자들이 지은 찬송가가 있다면 그것을 어찌 비판 없이 수용할 수 있겠는가? 61장(주여 복을 비옵나니)과 94장(예수님은 누구신가)은 범신론자 루소(J. J. Rousseau)에 의해 작곡되었다. 이 곡은 ‘마을의 점쟁이’라는 곡의 대표적 주제곡인데 찬송가에 유입되었다. 338장(천부여 의지 없어서)과 545장(하늘가는 밝은 길이)은 무속 곡으로 가사만 바꾸어 부르는 것이다. ‘21세기 새찬송가’에도 위의 곡들이 모두 실려 있다.
4) 가사에 신학적, 성경적인 문제가 있다.
(1) 388장(마귀들과 싸울지라)
‘마귀’는 단수인데, ‘마귀들’이라고 함은 신학적으로 옳지 않다. 현재, ‘21세기 새찬송가’에도 변경되지 않았다.
(2) 116장(동방박사 세 사람)
성경을 살펴보면, 동방박사가 ‘세 사람’이었는지는 나와 있지 않으며, ‘별 따라 왔도다.’하는 것도 맞지 않다. ‘21세기 새찬송가’에서는 ‘동방에서 박사들’로 변경시켰으나, ‘별 따라 왔도다’는 그대로 있다.
5) 번역 상 문제가 있다.
(1) 109장(고요한 밤 거룩한 밤)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의 한국어 가사 중 ‘어둠에 묻힌 밤’을 ‘조용하고 환한 밤’으로 바꿔 불러야 한다. 영어 찬송가 가사엔 ‘All is calm all is bright’로 되어 있다. 2절이 ‘Darkness flies, all is bright’로, 3절이 ‘love’s pure light’로 되어 있음을 고려할 때, 첫 성탄의 밤은 ‘어둠에 묻힌 밤’이 아니라 ‘조용하고 밝은 밤’이다.
(2) 364장(내 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
‘내 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의 1절 가사의 원문 ‘Nearer, my God, to Thee, Nearer to Thee!’을 ‘내 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으로 번역했으나 이것은 ‘내 주를 가까이 하려 함은’으로 역해야 국문학적으로 맞는 표현이다.
2. 21세기 찬송가의 문제점
새찬송가는 통일찬송가가 가지고 있던 여러 문제점들을 수정, 보완하기 위해 출판되었다. 새로운 찬송가의 출판을 위해 오랜 기간, 많은 전문가들의 검수를 거쳐 천문학적 비용을 투자하여 출판 된 것이다. 그러나 새찬송가는 애초에 의도하였던 목적을 완전히 달성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통일찬송가에서 문제가 되는 곡들을 많이 삭제하였다고는 하나, 여전히 가사에 신학적 문제가 있거나 현대인의 문법에 맞지 않는 표현들이 많이 보인다. 또한 그 주제에 있어서 찬송가에 실려서는 안 되는 곡들도 적잖이 눈에 띄기 때문이다. 몇 가지 오류들에 관해 살펴보도록 하자.
1) 가사의 오류가 있다
(1) 새찬송가 348장(마귀들과 싸울지라)
이 찬송가에는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마귀들’이라는 표현은 원문에도 없는 표현이며 신학적으로도 큰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성경에는 ‘마귀’가 항상 단수로만 사용되기 때문이다. 마귀를 따르는 귀신은 복수로 사용할 수 있지만, 마귀는 언제나 단수로 사용해야 맞는 표현이 된다. 또한 ‘내 주를 가까이 하게함은’(새 찬송가 338장)의 경우, 가사 첫 줄의 번역은 주체가 가까이 하기를 원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내 주를 가까이 하려 함은’이 원뜻에 더 가깝다.
(2) 새찬송가 17장(사랑의 하나님)
1절에 ‘주 영광 이 성전에 가득히 넘치네’라는 가사가 있다. 그런데 ‘성전’이라는 말을 사용할 때는 주의해야 한다. 구약의 성전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고 예수님이 성전 되시며(요2:13-22), 우리가 또한 성전이 되기 때문이다(고전3:16). 구약의 말씀을 인용하거나 가르칠 때는 가능하지만 이렇게 창작 가사의 경우에는 사용하지 말아야 하며, ‘교회’로 쓰는 것이 좋을 것이다. 또한 2절에 있는 ‘율법의 멍에에서 해방해 주시니’라는 가사도 문제 된다. 이를 문법적으로 재해석하면 ‘율법의 멍에를 벗겨주신다’라는 뜻이 된다. 목적격조사 ‘를’이 쓰일 곳에 ‘에서’가 쓰이고 ‘해방시켜 주신다’라는 표현을 ‘해방해 주신다’라고 한 것이 잘못이다.
(3) 새찬송가 51장(주님 주신 거룩한 날)
1절 가사가 ‘내게 주신 귀한 물질 하나님께 드리오니 기뻐 받을 제물로서 열납 되게 하옵소서’로 되어 있다. 먼저 ‘제물’이라는 표현도 ‘성전’과 같은 경우로, 예수님이 우리의 제물이 되시기 때문에 우리가 제물을 드린다는 표현은 적절치 못하다. ‘열납 되게’라는 수동태 표현도, 우리말이 아닌 영어의 번역투이다. 문장의 내용도 애매하다. ‘제물’ 때문에 ‘열납 되는’ 것인가? 제물은 ‘하나님께서’ ‘받아주시는’ 것이 아닌가? ‘열납 되게 하옵소서’ 대신, ‘받으소서’라고 고쳐야 한다.
(4)새찬송가 223장(하나님은 우리들의)
1절에서 4절까지 고르게 ‘스승님’, ‘선배’, ‘후배’ 같은 단어들이 등장한다. 이런 단어들은 개인적으로, 또는 한 목회자의 영향 아래 있는 교회에서는 사용할 수 있으나 모든 교회가 사용하기에는 부적절하고 찬송가집에 실리는 것도 격에 맞지 않는다. 나아가 ‘하나님은 아버지’(1절)이고, ‘예수님은 스승님’(2절)이고, ‘사도들은 선배들’(3절)이라는 구조는 신학적으로도 타당하지 않고 보편적 입장에서도 어울리지 않는다.
(5) 새찬송가 444장(겟세마네 동산에서)
3절의 ‘풍파 이는 세상에서 지금까지 살아옴도 주의 은혜 크신 사랑 잠시라도 잊을쏘냐’는 오류가 심한 문장으로, 중간 부분에 한 문장 정도가 생략이 되어 있다.
(6) 새찬송가 468장(큰 사랑의 새 계명을)
2절 가사가 ‘악한 무리 막으려고 검을 빼는 제자에게 죽기까지 인내하라 조용하게 말씀 했네’라고 되어 있다. 그러나 예수님은 검을 휘둘렀던 제자에게 ‘죽기까지 인내하라’고 말씀하신 적이 없다. 이것은 순전히 자기 생각일 뿐이므로, 성경에 입각하여 알맞은 가사로 고쳐야 한다.
(7) 새찬송가 558장(미더워라 주의 가정)
‘미소하는 얼굴들에’(2절), ‘향기롭다 주의 가정 기도하는 이 제단’(4절)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그러나 ‘미소하다’라는 말은 쓰지 않는 말이다. ‘제단’이라는 말도 가정과 관련해서 쓸 수 없는 표현이다.
2) 선곡의 오류가 있다
(1) 새찬송가 576장(하나님의 뜻을 따라)
이 곡은 처음부터 끝까지 어머니를 찬양한다. 하나님만이 찬양을 받으시는 예배의 성격과도 맞지 않는다. 이 곡은 선곡 자체가 문제가 있으므로 삭제해야 한다. 577장도 마찬가지로 처음부터 끝까지 어버이 노래다. 어버이를 너무 칭송하다 보니 ‘기도하신’, ‘기뻐하신’ 같은 표현이 거슬리고, ‘하나님을 경외하신’에 이르러서는 불편하기까지 하다. 이는 경어법도 맞지 않는 표현이며 곡 자체가 하나님께 대한 찬송이 주제가 되지 않으므로, 삭제해야 한다.
(2) 새찬송가 584장(우리나라 지켜주신)
특정한 시대적인 배경으로 지어진 찬송이다. 새로 추가된 ‘우리나라 지켜주신’의 경우, 광복절을 배경으로 지어진 찬송이기 때문에, 현대의 한국 교회 성도들을 위한 찬송가의 발간이라는 새 찬송가의 발간 취지와 역행한다.
3) 번역의 오류가 있다
(1) 새찬송가 167장(즐겁도다 이날)
번역이 잘못 되어 신학적으로 문제가 있는 경우이다. ‘즐겁도다 이날’(새찬송가 167장)의 경우, 1절의 가사 중 ‘죽은 자가 다시 살아 나와서 생명의 주 예수 찬송하도다’로 되어 있다. 그러나 원어의 뜻은 ‘그분이 살아나시사 모든 피조물들이 진정한 창조자이신 그분을 찬양한다’라는 의미로, 여기에서의 ‘죽은 자’는 곧 예수 그리스도를 의미한다. 그러므로 번역된 찬송가 가사에 의하면 ‘예수가 다시 살아 나와서 생명의 주 예수를 찬송한다’는 의미가 되므로, 신학적으로나 신앙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표현이 된다.
(2) 새찬송가 250장(구주의 십자가 보혈로)
찬송가를 복음성가로 전락시킨 경우가 있다. ‘구주의 십자가 보혈로’의 경우, 각 행의 마지막과 후렴에 반복적으로 나오는 ‘Glory to His Name’에 대한 번역이 잘못 되었다. 이는 ‘주 이름에 영광 있으라’는 뜻으로, 작시자 스스로 구원의 감격에 겨워 하나님을 찬양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우리말 찬송으로는 ‘찬송 합시다’로 번역되어서, 인간을 대상으로 찬송하자고 독려하는 복음성가가 되었다.
(3) 새찬송가 171장(하나님의 독생자)
작시의 배경을 무시함으로 발생한 오역이다. ‘하나님의 독생자’의 경우가 이에 속한다. 이 찬송시의 2절은 작시자가 아이의 탄생을 기뻐하며, 그 아이의 장래를 지켜주실 하나님의 은혜를 찬미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How sweet to hold a newborn baby, And feel the pride and joy he gives). 그러나 우리말 찬송으로는 ‘주 안에서 거듭난 우리 기뻐하며 찬양하리’로 번역함으로써, 원곡의 의미를 완전히 상실해 버렸다.
3. 새찬송가의 사용에 관한 제언
새찬송가에는 문제점이 있기는 하지만 새로운 찬송가의 출판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 상당부분 바람직한 방향으로 수정, 보완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또한 현재 통일찬송가 대신 새찬송가를 채택하여 예배를 드리는 교회가 점차 늘어가고 있는 추세이며, 몇 년 안에 새찬송가가 통일찬송가를 완전히 대체하게 될 것이라 예상된다.
그러므로 이미 출판 된 새찬송가에서 크게 문제가 되는 곡들에 대한 공개적이고 객관적인 평가가 이루어진 후에, 이런 곡들은 찬송가에 수록은 되었으나 예배 중에는 부르지 않도록 권면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또한 새찬송가가 기존의 통일찬송가를 대체하기 위해 출판 된 것처럼, 새찬송가도 언젠가는 다른 찬송가로 교체되어야 할 시기가 올 것이다. 따라서 한국찬송가공회를 비롯한 관련 기관과 전문가들은 새찬송가를 대체할 또 다른 찬송가의 출판을 위해 지금부터 데이터베이스를 축적하고 면밀한 검토과정을 거쳐 새로운 찬송가의 출판을 준비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를 위해 현재 홈페이지가 없는 한국찬송가공회가 홈페이지를 개설하여, 각 찬송가의 판권 내용, 작사 및 작곡자에 대한 정보, 새찬송가에 대한 사용자들의 의견, 찬송가에 관련된 학술 논문 및 자료 제공의 용도로 사용하는 것도, 더욱 개선된 찬송가를 통해 더 충실한 예배를 드리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출처] 찬송과헌금|작성자 richard
첫댓글 새찬송가에는 통일찬송가에 수록된 192장 찬양이 없더라구요. --;; 예배찬송은 잘 선택해야 합니다.
찬양은 하나님의 이름을 높여드리는 모든 행위를 말합니다. 찬송은 노래로 주님을 찬양하는 것입니다.
찬송가뿐만 아니라 CCM 중에도 문제가 있는 곡들과 이상한 가사가 많습니다. 우리는 잘 분별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들과 주님께서 어떤 분인가를 노래하는 것이 찬송가로 만들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어떤 분인지도 모르고 노래하는 것은 바람직한 태도가 아닙니다. 자신의 믿음을 살펴야 합니다.
예배가 무엇인지를 아는 사람이라면 예배시간에 드려지는 찬송을 신중하게 선곡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