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열전구, 비닐봉투 곧 사라질 운명"<포린폴리시> -연합뉴스
(워싱턴=연합뉴스) 김재홍 특파원 = 생활필수품이던 제품들이 기술이 발전하면서 사라진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또 조만간 유물로 전락할 운명에 처한 품목들도 적지 않다.
미국의 외교전문지 포린폴린시(FP)는 3일 급속한 기술발전과 생활환경 변화의 영향으로 다음 세대에 우리 주변에서 자취를 감출 품목에 백열전구와 비닐봉투, DVD, 바닷고기가 포함될 것이라면서 이들을 대체할 품목과 미래 전망을 함께 소개했다.
▲백열전구 = 지구온난화 논란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백열전구는 에너지 효율이 낮다는 이유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려는 각국 정부의 규제대상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백열전구는 에너지 효율이 5배 이상 높고 수명이 긴 절전형 형광등(CFL)과 발광다이오드(LED)에 대체될 것으로 보인다.
▲DVD = 첨단기술의 발전 속도 때문에 DVD는 상용화된 지 11년밖에 안됐지만 생존이 벌써 심각한 도전을 받고 있다. 녹화장비의 평균수명이 25년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퇴출위기가 다른 기술 분야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차세대 DVD로 개발된 대용량 광(光)디스크의 새 규격인 블루레이 디스크와 HD DVD, 인터넷의 주문형 비디오(VOD)가 DVD의 자리를 곧 대체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대체 품목은 저장용량이나 비용, 편리함에서 기존의 DVD를 모두 앞서고 있으며 앞으로 이들 간의 경쟁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비닐봉투 = 환경보호 운동으로 편리함의 상징이던 비닐봉투도 사라질 운명에 처해 있다.
비닐봉투의 생산량은 2002년 한해에만 4조-5조에 달할 정도로 가히 천문학적이었다.
하지만 동물 질식사나 토지오염 등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퇴출대상이 되고 있다.
비닐봉투는 천으로 만든 봉투나 재활용 종이봉투, 분해가 되는 비닐봉투 등에 의해 대체될 것으로 보인다.
▲바닷고기 = 남획과 오염, 서식지 감소, 기후변화, 생선 수요증가가 겹치면서 세계 바다의 자연산 물고기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50년간 덩치가 큰 물고기의 90%가 자취를 감췄고 참치나 대구 같은 어종도 멸종 위기에 직면했다.
이에 따라 바다에서 어로활동이 양식으로 대부분 대체되고 바다 어족자원 보호를 위해 광범위한 어로활동 규제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