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별칭(방랑 산행)
892.7 m 봉에서 본 전망
■ 산행일시 : 2015년 2월 28일(토), 흐림
■ 산행인원 : 14명(자연, 모닥불, 악수, 히든피크, 대간거사총대장, 온내, 신가이버,해마, 해피, 도자, 승연, 무불, 자유, 메아리)
■ 산행시간 : 8시간 30분
■ 산행거리 : 도상 13.2㎞(1부: 5.4 km, 2부: 7.8 km)
■ 교 통 편 : 두메 님 25인승 버스
■ 구간별 시간
06 : 30 - 동서울터미널 출발
07 : 59 - 치악 휴게소 도착
08 : 21 - 제천 IC 통과
09 : 10 - 와석리 미사리 계곡, 산행시작
12 : 25 – 김삿갓문학관 앞 주차장, 1부산행 종료, 점심(38 분),
13 : 03 – 2부 산행 시작
17 : 40 - 영월군 옥동리 (산행 종료)
명절연휴 지나고 오래간만에 오지의 코스를 택한 산행이다.
오지의 막내 자유님이 영월의 오지코스를 처음 가게되어 벌써 부터 들떠 있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오래간만에 히든피크님도 참석하셨다.
이번 산행의 등장인물들이다.
우리산행에 항상 웃음을 선사하는 자연님이다.
2주전 안경이 부러져 컬러풀한 새안경을 맞추었는데 잘 어울린다.
악수님은 산행의 정사 작가이시며 아직 염색을 하지 않으셨다.
히든피크님은 역사면 역사, 자연과학이면 자연과학, 문학이면 문학, 체력이면 체력을 겸비하신 아마츄어 산악인 전설중 한분이시다.
특정부류의 사람들에게 특히 인기가 있으시다.
모닥불님은 시인으로 장작불여사로도 불리며 그 힘이 대단하시다.
메아리 대장님은 현재 산행을 이끌고 계시며 언제나 과메기와 막걸리로 산행에 힘을 주신다.
뭘 드시면 양치질은 산 정상에서도 꼭하시는 분이다.
두메님은 우리산행의 교통을 책임지시고 갈때 올때 점심때 저녁때 언제나 안전운전으로 우리산행의 교통편을 제공해 주신다. 올해 25인승 새차로 개비하셨다.
대간거사총대장님은 모찌와 푹 퍼진 라면을 좋아 하신다. 그런데 항상 퍼지기 전에 라면이 동이나서 건데기는 못드시고 국물만 드신다. 오지산행의 버팀목이시다.
해피님은 부식공급책이다. 서해안이 고향으로 쭈꾸미, 대하, 새조개 등 해산물을 공급하여 오지산행의 점심메뉴를 고급화하는데 큰 공을 세우고 있다.
해마님은 산행의 후미를 책임지고 팀의 굿은 일을 도맡아 하는 오지산행의 일꾼이다. 그러나 가끔 ㅎㅂㄷ식의 행동으로 지탄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무불님은 챔프님이 배출한 최고의 수제자다. 첫산행을 무박 심설산행으로 시작하여 혹독한 신고식을 치루었다. 나같이 아직 체중의 감량이 조금 필요한 체형이다.
자유님은 산행팀의 막내다. 해군 장교 출신으로 UDT 지옥훈련도 마친 신입답지 않은 신입이다.
부인이 항상 오글거리는 사랑의 멘트를 담은 도시락을 싸오는데, 얼마전 산행장비를 많이 구입하여 산에들어가 살려고 하느냐는 쫑코를 들었단다.
승연님은 육군 장교출신으로 독도에 매우 밝다. 요즈음 은 뜨문뜨문나와 이번 산행을 힘들어 했다.
온내는 오지산행의 야샤작가다. 온내의 카메라는 산행내내 특종을 잡으려 렌즈를 돌리고 있다.
이번 거울에 얼굴을 3차나 공사하여 단장을 하였는데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다.
신가이버님은 신마담이라고 불리운다. 고기굽기의 달인이며 커피도 매우 잘 타신다.
그외 산행의 산림을 맡아 챙긴다. 가끔 내뱉는 말들이 듣는 이의 폐부를 찌르는 날카로운 멘트를 잘 날린다.
두메님의 버스를 길 옆에 세워 청량사 조금 지난 미사리 계곡 430 m 고도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단숨에 고도 170 m를 직등하여 600 m 능선에서 1차 휴식을 취한다.
다들 느슨해진 등산화 끈을 조이고 직등코스는 계속되어 930 봉으로 올라간다.
등로는 참나무 숲으로 이어졌다.
암릉을 타고 930 m 곰봉에 가기위해 892.7 m 봉에 오른다.
시원하게 시야가 뚫려있고 건너편 북사면이 환하게 보여 좋은 전망대다.
왼쪽 앞 능선으로 강원도와 충청북도의 도계가 이어지고 왼쪽 봉우리는 961.1 m 이고
중간에 안부가곰봉삼거리로 우리가 진행해 내려갈 방향이다.
한참 경치를 감상하고 있는데 선두에서 "빽" 하는 소리가 들린다.
선두팀이 곰봉을 향해 내리다 892.7 봉의 내리는 길이 절벽으로 더이상 직진할 수 었어 우회하여 돌아가란다.
여기부터 방랑 산행이 시작되었다. 뒤로 돌아 우측으로 돌아 가는 조, 뒤로 내려 좌측으로 돌아가는조,
중간에서 내려 다시 올라가는조, 중간에 계곡으로 내려서 곰봉을 건너뛰고 허리를 쳐서 앞으로 가는 조 등등 발길이 닿는대로 산행을 해 나간다.
나는 중간계곡을 내리는 그룹에 포함되었다. 도자, 해피, 승연, 모닥불, 온내 이렇게 5명이 중간에 계곡으로내려 좌측으로 돌아 나간다.
계곡에 쌓인 참나무 낙엽이 1 m 두께는 되는 것 같다.
모닥불님은 거의 낙엽에 뭍혀서 내려간다. 중간 중간 미끄럼도 타고 내려 간다.
계곡을 내려 좌측으로 암릉을 돌아 올라간다.
중간에 해피님과 도자님은 곰봉으로 가기 위해 암릉 중간에서 다시 올라탔고,
승연 모닥불 온내는 육군중위 백중위의 탁월한 독도와 리더하에서 곰봉을 빼고 삼거리로 바로 진행해 나간다.
가파른 암벽을 모닥불님과 승연이 헤치고 돌아간다.
곰봉에서 내려 김삿갓 유적지로 향하는 삼거리 휴계소에 모두 모였다.
산행 초입에서 간단히 입을 적신 후 처음 휴식시간을 갖는다.
다들 배도 고프고 목도 마르다. 악수님이 자연님이 건네는 쵸코렛으로 열량을 보충한다.
김삿갓 문학관으로 내리는 길은 고속도로다. 고도 500 m, 2.4 km를 35분 만에 달려 내린다.
두조로 나뉘어 모닥불님과 자연님이 포함된 뒷팀은 도자와 가이버가 앞 뒤로 호휘하며 내린다.
1부산행을 마치고 두메님차가 주차된 화장실앞 주차장에 점심 자리를 마련했다.
두 그룹으로 나뉘었다.
화장실이 아주 깨끗하고 냄새도 안나고 온수도 나오도록 잘 관리하고 있었다.
화징실의 일컽는 우리 고유의 말이 "정방"이라고 안내되어 있다.
오늘 점심메뉴에서는 온내가 준비해온 김 부각이 인기였다.
온내가 2보진전을 위해 지난주에 작전상 1보 후퇴하여 장만해 온 부각이다. 큰통에 싸왔으나 부각이 부피만 커서 한두개씩 밖에 안돌아간다.
옆에 자연님이 가져온 가재미 식혜와 어리굴젓이 참 맛있었다.
추운 산행 후에 점심은 뭐니 뭐니해도 뜨거운 국물이 있어야 한다.
그중 라면이 으뜸이다. 가이버님이 미역국을 준비해 왔다.
라면은 면발이 꼬돌 꼬돌할 때 먹어야 제맛이다. 악수님, 자유님, 메아리님 꼬돌한 면발을 즐긴다.
국물속 라면이 부를까 꼬돌할 때 모두다 건져먹었다.
우리 총대장님 사연이 있어 꼬돌한 면발 못먹고 미역국에 밥말아 먹고 있다.
자유야 그렇게 면이 꼬돌할때 다 건져 먹으면 어떻게 하니????
오늘 산행의 수훈갑은 단연 도자님이다.
이는 점심때 부터 나타났다.
라면에 계란을 넣고 끓여 모두가 뜨끈하게 점심을 잘 먹었다.
그런데 오늘 그만 신마담의 커피 제조에 실수가 있었다.
해마님이 따른 커피를 다시 붓고 끓인다.
후식으로 자유님이 싸 온 딸기와 포도를 즐기고 2부 산행을 시작한다.
그런데 자유님의 도시락과 후식통에 그 오글거리던 사랑의 쪽지가 없어졌다.
자유님은 자기가 쓰지 말라고 했다는데 왠지 믿음이 안간다.
진짜 그러면 다음번에 찐한 사랑의 멘트를 붙여서 가져오시기 바랍니다.
2부 산행을 시작한다.
자연님은 버스에서 쉬고 13명이 김삿갓 유적지 계곡을 통해 들어간다.
유적지 초입에 난고 김병연 방랑시인 김삿갓의 시비와 동상들이 있다.
무척 예전의 사람으로 기억되나 200 년이 채 안된 근대에 사시다 가신분이다.
서양사와 비교하면 우리나라 역사나 인물들이 매우 오래된것으로 생각되는데,
이는 기록과 유적이 잘 보존되지 않고 교육되지 않아서 그러한 것 같다.
루이 다비드가 그린 "생 배르나르 협곡을 넘는 나폴레옹"의 그림에 있는 나폴레옹 보다도 더 오래된 사람같이 느껴진다. 그러나 나폴레옹이 김삿갓보다 몇십년 일찍 태어나 비슷할때 사망한 더 옛날 사람이다.
실제로는 나폴레옹이 백마가 아닌 노새를 타고 알프스를 넘었단다.
인터넷에서 퍼온 그림
유적지 초입에 들어서니 산불감시요원이 입구를 지키고 있었다.
처녀봉 등산로를 따라 조금 오르다. 계곡을 건너 능선을 치고 오른다.
30여분 올라 550 m 능선마루에서 한숨을 돌리고 간다.
한숨 돌린 후 바로 고도 500 m를 직등하여 마대산에 다다르니, 남쪽 사면 양지바른 곳에먼저온 일행들이 열심히 운동을 하고 있다.
여기서 도자님이 오늘 일용할 양식을 장만하였다.
1000 m 고지 부근에는 참나무에 겨우살이가 많이 달려 있다.
자니가는 길에 여름 철에는 나뭇잎으로 가려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예쁜 꽃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다 말랐는데도 무척 아름답다.
이를 발견하신 메대장님 열심히 일하신다.
양지바른 곳도 아직 땅이 얼어 무척힘들다.
마대산으로 오르는 정상과 우리가 내릴 능선의 갈림길이다.
100 앞이 정상인데 배낭을 메고 먼저 오른다.
정상에는 신가이버님이 먼저와 기다리고 있고, 무불님과 함께 올랐다.
마대산 정상석이 자그마해서 쪼그리고 앉아서 인증샷을 찍는다.
정상에서 삼거리로 내려오니 저녁거리를 장만하고 온팀들이 정상으로 오른다.
마대산 정상 삼거리에서 처녀봉 쪽으로 내리니 중간에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전경은 아직 겨울산의 자태를 품고 있다.
내리는 길에 마지막으로 휴식한다.
다들 베낭에는 먹을 것들이 가득하다. 오늘 산행 중에는 휴식시간이 많지 않아 싸가지고 온 먹을 것들이 많이 남았다.
내리는 길은 꽤 가파르고 간간히 눈도 있었다.
고도 900 m를 2시간만에 내린다.
옥동리 임도로 내리니 두메님의 노란차가와서 기다린다.
모두들 무사산행을 축하하였으나, 알고보니 악수님이 마지막에 미끄러져 팔꿈치가 벗겨졌다.
처음에는 별것 아닌 찰과상으로 생각했으나 영월 약방에 반창고 사러 갔더니 병원에 가서 꿰매라고 한단다.
악수님 병원치료 받고 팔에 붕대를 감고 목욕을 했다. 해마님이 머리 감기고 등밀고 온몸 구석구석 씻겨 드렸단다. 어느 구석까지 인지 모르겠지만????
병원에서 술먹으면 안되느냐고는 묻지 않았단다. 목욕하고 ㄷㄷㅈ 드시려 아니 물었단다.
요즈음은 술잔에 기발한 아이디어들이 많이 들어있다.
이잔은 소주를 더 많이 섞어 마시면 뵈는 것이 없어진다는 경고를 담은 술잔이다.
자연님은 그 술잔에 ㄷㄷ을 찧어 넣고 사이다를 타서 즐긴다.
오늘은 해피가 고기 굽는다고 난리다.
아직 본격적으로 굽지도 않았는데 눈을 비비고 난리다. 고기 아무나 굽는 줄 알어!!!!!
가은님의 뒤를 이어 자유님의 ㄷㄷㅈ 폭포 따르기를 흉내내고 있다.
제법 잘 따른다. 곧 가은님 따라 잡겠다.
나도 왕년에 화학부대에서 증류수 따를 때 폭포따르기를 익혔었는데 써먹을 기회가 없다.
모두 잔을 채워서
메대장님의 구호에 따라 "오지를~~~" "위하여~~~"
승연님, 히든피크님, 총대장님 모두 글라스 원샷이다.
모닥불님과 무불님도 다정스럽게 오지를~~~ 위하여~~~건배.
오누이 같아 보인다.
한잔 오른 승연, 오늘 짜릿했던 산행을 애기한다.
저녁을 마치고 주전자를 가져오려니 식당 것이란다.
우리 주전자는 뒷트렁크에 잘 모셔져 있었다.
모닥불님이 아이스크림을 쏘시고....
돌아가는길에 히든피크님 불이 붙어 한곡 뽑으신다.
해피가 노래 가사를 몰라 핸드폰을 보며 노래하니 피크님 몹시 못마땅해 하신다.
그래 노래는 머리에 있는걸 불러야지>>>>
해피님, 너무 아픈사랑은 사랑이 아니라며 열창을 한다.
무불님도 한곡조 뽑는다.
이렇게 오늘 방랑산행은 지도의 방랑 금긋기와 함께 노래로 방랑의시를 대신하며 산행을 마무리 지었다.
오늘 산행 루트다. 범봉을 우회하여 지나왔다.
처음 오룩스맵을 사용하였는데 산행기 작성을 위한 시간 기록은 산길샘이 더 편리한 것 같다.
첫댓글 산에다시한번갔다온것같습니다
야사산행기보니이번산행은왠지관광느낌이물씬배어있네요
재미있게보고산뜻하게하루시작합니다
오늘도해~~~~피하세요
해피님이 마지막을 그렇게 너무나도 아프게 장식해서 그런가봐요.
해피님도 해피하세요.
오지의 燃藜室記述(연려실기술)을 보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ㅎㅂㄷ는 뭡니까?
감사합니다.
그런데 제 산행기는 제 입맛에 맞게 많이 편집되고 왜곡(?)된 면이 있어 연려실 기술에 비유하는 것은 너무 과찬이십니다.
ㅎㅂㄷ는 대간거사 총대장, 해마, 가은 등이 다녀온 곳으로 늙으나 젊으나 이름표 붙인 군복 입기를 좋아하는 그룹입니다.
날씨가산뜻하지는않네요
궂은날씨에운전조심하세요
오늘 제천가야 하는데 날씨가 좋지 않네요...
일주일은 하루를 위해 있고, 하루는 일주일을 위해 있습니다.
그 하루는 오지산행 가는 날이 아닌가 합니다.
온내 님의 산행기가 있어 더욱 즐거운 날입니다. ^^
행복하십니다.
저는 하루 산행하기 위해 나머지 일주일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나마도 못가는 주일도 있으니 언제 악수님 같은 내공이 쌓일런지요????
오지팀의 얼굴을 보니 같이 가고 싶네요 온내님의 글 좋습니다
남당님 얼굴 잊겠어요. 한번 나오셔서 증명사진 박아 놓고 가세요.
온내님 재미난 산행기 덕분에 오늘도거운 하루가 시작되고 있네요^^ 고맙습니당
메대장님 덕분에 항상 시원한 입산주에 과메기 즐깁니다. 고맙습니다.
맛갈스런
다정하고 사랑이 듬뿍한 산행기
감동입니다.
빽해서 내렸던 낙엽길..
승연님을 의지해 나아갔던..
힘들었지만..아주 실감나는 산행이였네요.
이번 산행 1부 전반부는 매우 오지스러웠죠. 계곡을 내려 갈때는 짜릿했답니다.
그냥 산에 갔다 온 게 아니라, 사람이 산에 갔다 온 산행기. 사람들의 웃음과 움직임과 인정이 있는 산행기. 좋아요. 굿.
산도 좋지만 사람들이 더좋아 산에 간답니다.
항상 버팀목이 되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해피 무불 자유 도자 하여튼 닉들도 멋지게 지었습니다.
님아 온놈이 온말을 하여도 님이 짐작하소서.
히든피크님 출동하시니 산행 분위기가 확달라집니다. 역시 피크님이십니다.
자주 얼굴보여 주세요.
무불은 살을 조금 더 빼고 열혈 오지맨으로 거듭나도록 하겠습니다.
승연님의 말씀 처럼 지도보는 법도 차츰 익혀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여유가 없어요TT.
악수님의 시화같은 산행기 온내님의 야사산행기 다른색 다른 느낌 최고에요!!
저보다 출발점이 훨씬 좋으니 조금있으면 훨훨 날아 다니실 것입니다.
@온내(김만구) ㅎㅎ 용기충만입니다. 감사합니다.
아오~~재미져요 ㅎㅎ
짜임새님이 없으니 짜임새있게 산행 못하고 이리저리 방랑하네요.
역시 최고의 글솜씨!
사진 다운이 안됩니다..ㅜ
사진 다운로드 되게 했습니다.
뭐 쓸만한게 있는지 모르겠네요.
감사합니당~^^